테크, 조직정비, 수익강화…주요 언론사 CEO의 새해 목표
테크, 조직정비, 수익강화…주요 언론사 CEO의 새해 목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2.01.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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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테크 미디어 원년...1000억 투자”, 한겨레 “수익성 높은 사업체 발굴”
‘오랜 숙제’ 콘텐츠 강화 당부도…중앙 “디지털 콘텐트 유료화 원년으로 삼아야”

[더피알=문용필 기자] 갈수록 심화되는 미디어 경쟁 환경 속에서 많은 언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언론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목표와 방향을 이야기했다. 각 사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키워드가 제시됐다.

우선 첨단 기술의 접목을 언급한 CEO들의 일성이 눈에 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첨단 IT 기반의 ‘메타 미디어’ ‘테크 미디어’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메타버스와 NF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도전하는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직접 회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NFT 등 블록체인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던 매경미디어그룹의 장대환 회장은 “메타버스 비즈니스의 기반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빅데이터, AI, XR 분야에서 기술과 역할을 키우며, 언론계에서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해 나가야겠다”고 주문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매경이코노미에서 시도한 독자참여형 NFT 발행에 대해 언급하면서 “MBN도 국내 방송 최초로 남녀 가상기자를 뉴스시간에 선보일 계획이며 메타버스 대선토론회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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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역량 강화, 혹은 조직 체질 개선 등에 대해 언급한 CEO들도 있었다. 중앙일보·JTBC 홍정도 부회장은 “새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마켓 리더’다. 지금의 시장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하는 시장에서 마켓리더에 오르겠다는 큰 꿈을 꾸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읽고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큰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꿈과 동기화를 북돋울 수 있도록 직급 구조와 커뮤니케이션 방식, 평가, 근태 등을 버전업하겠다. 전 임직원이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심화 교육을 추진하겠다”며 “2022년은 중앙그룹 교육을 강화하는 원년”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 홍정도 부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뉴시스, JTBC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 홍정도 부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뉴시스, JTBC

서울신문 곽태헌 사장은 “작년 10월 취임사에서 밝혔듯 줄을 서지 않아도 능력있는 분들이 대우받는 회사, 맡은 일을 묵묵히 하는 성실한 분들이 대접받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조직의 단합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국별, 부별, 팀별, 개인별 메리트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아일보‧채널A 김재호 사장도 “실질적인 협업 능력 향상을 위해 조직별, 업무별로 서로에게 요구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전체적으로 함께 묶는 작업도 시작했다”며 “조직협업역량을 한눈에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성과를 극대화하는 일에 앞장서는 한해가 되도록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자신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각자의 경력을 주인의식을 갖고 발전시키며 관리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한다”며 “구성원들의 커리어 발전에 필요한 조직 리더와의 상담, 다양한 교육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김석종 사장은 “조직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나가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인력과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한겨레 김현대 대표는 수익성 강화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표는 “수시로 겪는 경영의 불안정에 대응하고 전환기의 투자에 대비할 수 있는 자력갱생의 길을 닦아야 한다. 무엇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인데스크코리아를 발행하는 22세기미디어는 확장성이 기대되는 유망한 자회사다. 이노베이션랩과 한겨레엔 신사업팀에서는 새로운 유망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사내벤처 활성화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이영성 사장도 콘텐츠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익 기반 확충’임을 이야기했다. 이 사장은 “지난 한 해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에서 AD전략국이 분발해 좋은 성과를 냈다. 사업파트도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분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사 재무 등 경영파트, 독자마케팅국도 마른 수건 쥐어짜듯 경비를 절감하고 자체적인 혁신을 통해 수익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참으로 고맙고 더욱 분발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겨레 김현대 대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정호 한국경제 사장. 한겨레 홈페이지, 뉴시스, 한국경제
한겨레 김현대 대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정호 한국경제 사장. 한겨레 홈페이지, 뉴시스, 한국경제

물론 오랜 당면과제로 거론됐던 ‘콘텐츠 강화’ 역시 신년사의 주요 화두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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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훈 사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경계하고, 우리의 논조를 펼치되 반대 의견도 존중하면서 최고 품질의 콘텐츠를 더 많이 생산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사장은 “콘텐츠 파워를 폭발적으로 키우고 흑자 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겠다”며 ‘진실과 꿈을 전하는 탁월한 콘텐츠’ ‘사회의 단절과 무관심을 소통과 공감으로 바꿀 수 있는 콘텐츠’를 언급했다.

한국경제 김정호 사장도 “제목만 보고 넘기는 기사를 생산해서는 안된다”며 “최강의 콘텐츠, 최강의 플랫폼으로 초격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성 사장은 “뉴스룸국, 디지털혁신조직을 중심으로 독보적 콘텐츠를 위한 디테일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많은 특종과 기획으로 한국일보의 위상을 높였다. 거기에 더해서 한 번 더 점프해보자”고 말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중앙일보는 새해를 디지털 콘텐트 유료화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킬러 콘텐트를 제작해 뉴스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해주기 바란다”며 “기존의 출입처 중심의 취재에서 벗어나 이슈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깊이 있는 콘텐트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연내 30만 온라인 구독자를 목표로 홈페이지 개편과 회원 전용 콘텐츠 등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홍 부회장은 “중앙일보 디지털을 이용자 참여형 커뮤니티로 진화시켰으면 한다. 예민한 이슈들을 공론화하고, 활발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점을 찾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되면 사회 갈등을 줄이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 디지털 기반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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