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서 주목받은 국내 주요 기업 행보는?
’CES 2022‘서 주목받은 국내 주요 기업 행보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2.01.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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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취임한 CEO들, 라스베이거스 행…기업 간 자연스런 만남도
온‧오프라인 막론한 홍보활동 눈길, ESG 키워드도 자연스럽게 접목

[더피알=문용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가 7일(현지시각) 막을 내린다. 원래 계획보다 하루 단축된 3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비대면 전시’에 그쳤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관련기사: 온라인 전환 CES, 참여 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했나

CES 2022에는 전세계 22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과 신제품을 홍보하는 장으로 만들었다. 국내기업들도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업체가 참여해 ‘K-테크’의 힘을 보여줬으며 국내‧외 언론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술’만이 CES의 전부였던 것은 아니다. 제품이나 기술 이외에 이번 행사에서 눈여겨 볼 만했던 국내 주요 기업들의 행보를 4개의 포인트로 나눠 짚어본다.

CEO들의 설레는 ‘첫 무대’

1년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CES 2022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CEO들이 직접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 중 한 명은 바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었다.

CES 2022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CES 2022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것도 그랬지만 한 부회장이 지난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처음 등장한 공식행사였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 동행한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과 함께 직접 기자들을 만나 회사의 향후 사업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역시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 맞이하는 CES였다. CES 행사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달라진 직책으로 라스베이거스 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 대표의 전임자인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달라진 직함과 새로운 회사의 CEO로서 CES 2022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가 CES 첫 경험인 CEO도 있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정기선 대표이사(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사장은 5일 현대중공업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첫 발표자로 나서 “단순히 배를 만드는 “단순한 ’십 빌더‘(Ship Builder)를 넘어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LG전자의 새로운 선장이 된 조주완 사장은 온라인을 통해 CES행사에 데뷔했다. 조 사장은 본 행사에 앞서 공개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 영상에 직접 출연해 “고객의 편리와 재미는 물론 소중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더 나은 일상을 위한 고객경험 혁신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시

이번 행사가 1년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부활’하기는 했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이 때문에 많은 IT업계 관계자들이나 일반인들이 미국에 있는 행사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온라인 전시관’을 선보인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웹사이트에 CES 2022 페이지를 구축하고 키노트 영상과 포터블 스크린 디바이스 ‘더 프리스타일’ 등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인 제품을 소개했다. 뉴스룸에도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오프라인 전시관 등 자사의 소식 등을 다채롭게 다뤘다.

LG전자 웹사이트에 마련된 CES 2022 페이지. 사이트 캡처
LG전자 웹사이트에 마련된 CES 2022 페이지. 사이트 캡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이라는 주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LG전자도 별도 페이지를 만들었다. 월드프리미어에서 선보인 영상과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 등 다양한 신제품군을 온라인 전시했다. 현장 부스에선 별도의 실물을 전시하지 않고 관람객들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해 자사 제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 발맞춰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자사제품을 손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뉴스룸을 통해 CES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보도자료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코너에는 외부전문가의 관련 기고를 실었다. 이들은 행사장을 직접 찾은 건 아니지만 SK텔레콤의 ‘넷제로 버추얼 투어’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현지 부스를 살펴볼 수 있었다.

비 IT기업 중 온라인 전시관에 공을 들인 대표적 사례는 코웨이였다. ‘We innovate for your better life’(당신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혁신합니다)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현지부스와 CES 현장 스케치를 다룬 라이브 영상 등을 선보이는 한편 BTS가 출연한 자사 광고 영상도 별도의 코너로 마련했다.

CES서 만나고 환담 나눈 CEO들

CES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부스를 만들고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평소에 경쟁, 협력 관계에 있거나 업종이 다른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된다. 1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올해 행사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 첫날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했는데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안내에 나섰다. 각각 전자와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CEO들인 만큼 이들의 만남은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LG든 삼성이든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CES 2022 현장에서 만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SK텔레콤 제공
CES 2022 현장에서 만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사장은 노태문 사장과 만나 5G와 AI, 메타버스 등 폭넓은 ICT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 사장은 “삼성이 융합을 통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SKT도 모바일부터 유선, IPTV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융합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IT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과 반도체 등 ICT 영역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금 특별한 의미의 만남도 있었다. 사촌 지간인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그들이었다. 두 CEO는 상대의 회사 부스를 방문해 ‘범 현대가’의 훈훈한 그림을 만들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정 사장의 CES 첫 연설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IT 전시회에 접목된 ESG

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ESG는 이번 CES 2022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였다. 이번 CES 2022의 테마 중 하나도 ESG와 연결되는 키워드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포인트 역시 지속가능성이었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SK텔레콤 등 SK 관계사들이 CES 2022에서 선보인 공동부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등 SK 관계사들이 CES 2022에서 선보인 공동부스. SK텔레콤 제공

LG전자는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부스를 설치했다. 접착제마저 사용하지 않았는데 전시 종료 이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SK텔레콤은 SK주식회사, 이노베이션, 하이닉스 등 관계사들과 함께 공동 전시부스를 꾸리고 이른바 ‘넷제로(Net-zero) 시대’의 그린 ICT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AI반도체 ‘사피온’과 ‘싱글랜’ 등이다. 특히 해당 부스는 초록숲의 콘셉트로 만들어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 부스를 차린 두산그룹은 CES 2022 전시관의 두 가지 테마 중 하나를 ‘보다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설정했다. 아울러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수소 충전과 전기차 충전, 그린 수소 생산 등의 기술을 이번 CES에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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