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덕분에 소비자들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요”
“번개 덕분에 소비자들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요”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2.01.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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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上] 굿브랜딩 정진우 대표
번개 맞은 빵집, 번개 콘셉트 살려 리브랜딩
위기를 기회로... 사람들의 애정에 보답하는 마음 담아
빠다롤프랑스 리브랜딩 작업을 담당한 정진우 대표.
빠다롤프랑스 리브랜딩 작업을 담당한 정진우 대표.

“600만 분의 1 확률로 번개를 맞았지만, 저희는 더 많은 걸 얻었습니다.”

[더피알=한나라 기자] 지난해 8월 한 빵집의 SNS에 업로드된 글이다. 가게의 정체는 ‘빠다롤프랑스’. 대구의 빵지순례(빵+성지순례) 장소로 유명한 가게다. 최근 이 가게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번개를 맞아 매장에 불이 나 지역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그로부터 3개월 뒤 ‘번개’를 메인 테마로 내세우며 유쾌하게 컴백했기 때문이다.

익살스러운 번개 캐릭터, 번개를 테마로 내놓은 신메뉴 번개빵, 사고 이후 매장을 걱정한 사람들을 위해 제작한 각종 번개 굿즈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은 유쾌한 리브랜딩의 결과물이다. 이 작업을 주도한 인물은 대구 경북 지역을 주축으로 지역 기반의 브랜딩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굿브랜딩의 정진우 대표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수많은 가게들의 이야기를 발굴해오고 있다.

번개를 맞은 빵집(빠다롤프랑스)을 유쾌하게 리브랜딩 하셨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브랜딩 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으셨을 텐데요. 위기를 기회로 살려내시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사실 이 빵집은 대구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습니다. ‘타 지역 분들이 동성로(대구 시내)에 오면 꼭 들르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그래서 애초에 완벽하게 기존 이미지를 버릴 수는 없었고요. (웃음)

사고가 났을 당시에 매장 천장에 구멍이 크게 나서 당장 운영하지 못할 정도였는데요. 힘을 더 내고자 ‘불나면 더 잘산다’, ‘불나면 돈을 더 잘 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심지어 화재보다 확률이 더 적은 번개에 맞았으니 이건 분명 좋은 징조라고 해석했어요. ‘사고’를 긍정적으로 풀어보자는 자세로 임하다 보니 이런 콘셉트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무래도 ‘리브랜딩’ 작업 자체입니다.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기 보다는 오히려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지역에서 유명한 빵집이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도 1등으로 한번 올라가 보자는 전략을 깔고 있었던 거죠.

메인 컬러 같은 경우도 이전에는 진한 회색빛이 도는 금색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3~4년 쓰다 보니 컬러감도 많이 느껴지지 않고, 사람들이 이 색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보라색’을 클라이언트 측에 제안하고 바꾸게 됐습니다. 과거 경험의 결과치를 기준으로 새로운 제안을 계속 더 해가는 거죠.

굿브랜딩 SNS에 게시하신 글들을 보면, 눈을 감고 붓으로 심볼을 새롭게 그린다거나 종이와는 다른 재질인 박스 안쪽에 심볼을 그려보는 등 로고 작업 과정에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번개 모양을 살린 심볼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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