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업계 ESG는 어떤가요?
에이전시업계 ESG는 어떤가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2.01.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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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체인 문제 부각…중소기업에도 요구되는 환경·사회적 지침
광고회사, 일상 업무 속 그린 캠페인 실시
지투알, 협력사와 친환경 실천 협약…광고 제작 시 탄소배출 관리

[더피알=안선혜 기자] 애플은 지난 2016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 2020년엔 2030년 탄소중립(탄소 소비량과 감축량을 더해 순배출량 0을 만드는 것) 달성을 선언했다. 타기업의 탄소중립 목표보다 20년이나 앞당긴 것으로, 협력업체의 동참까지 요청됐다. 자체 제품 생산뿐 아니라 운송, 판매까지 글로벌 공급망 전 과정을 포함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치는 이 회사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대만의 TSMC 등의 RE100 합류를 함께 이끌어냈다.

폭스바겐그룹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소재한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경우에만 부품 공급을 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제3의 기관을 통해 검증, 허위가 있다면 수주에서 탈락시킨다는 경고였다.

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선언이 해당 기업만의 과제가 아닌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회사가 맞닥뜨린 의제임을 보여준 사례다. 아직은 규모가 큰 대기업 내지 글로벌 기업의 당면과제로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중소기업들 역시 공급체인 중 하나에 속해 있다는 면에서 강 건너 불구경할 이슈는 아니다. 대기업이 기준을 점차 강화해 나가는 만큼 이들과 거래를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모 금융사 IT부서에 재직 중인 40대 차장은 “벤더(vendor·브랜드에 상품이나 시스템을 판매하는 도매상) 다변화를 위해 아는 업체들에 문의했지만, 본사에서 요구하는 ISO 14001과 같은 환경인증을 받지 않아 거래가 불가했다”며 “귀찮거나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않고도 아직 거래가 가능한 수준이라 당장 급박함을 못 느끼는 것 같지만, 이를 요구하는 회사들이 점점 많아지면 협력사들도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단순히 제조업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는 함께 협력할 PR회사나 광고회사를 선정할 때도 일정한 사회적 기준을 충족하길 요구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관련 인증을 받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담배처럼 유해성이 지목되는 업종을 고객사로 두지 않은 전력 등을 꼼꼼히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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