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성장의 비밀, 고객과의 감정적 연결
마켓컬리 성장의 비밀, 고객과의 감정적 연결
  • 임성희 (thepr@the-pr.co.kr)
  • 승인 2022.02.1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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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의 AI마케팅 내비게이션]
2020년 매출액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IPO 도전
상품 큐레이션과 샛별배송으로 고객 감성에 호소
마켓컬리의 배송 차량.
마켓컬리의 배송 차량.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더피알=임성희] 2021년은 주식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역사상 가장 많았던 해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장 활황이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1년 신규 상장을 주도한 트렌드가 인터넷 은행, 간편 결제 등 핀테크였다면 2022년에는 이커머스일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IPO(기업공개)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이 마켓컬리다.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전날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샛별배송’으로 유명해진 마켓컬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올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2021년 말 홍콩계 사모펀드로부터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컬리의 2020년 매출액은 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매출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새 또다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 누적 회원수도 1000만명을 달성했고 재구매율도 70%를 넘는다고 한다. 많은 지표가 긍정적이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식품 편중 포트폴리오도 개선해가고 있다. 토스터기를 시작으로 비식품 상품 판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으며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에는 엄선된 셀러들이 직접 상품을 큐레이션해서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마켓컬리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분석가들은 데이터를 모든 전략과 의사결정의 뿌리로 삼는 마켓컬리의 역량과 데이터 중심적 기업문화를 꼽는다. 그런데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2014년 설립돼 업력이 채 10년도 되지 않는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자본 시장에 어필할 수 있었던 결정적 포인트는 ‘신선식품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선구자라는 점이었다. 마켓컬리 이전에는 신선식품의 이커머스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의심, 배송 과정에서 신선도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비자들의 우려 때문이었다. 마켓컬리는 믿을 수 있는 상품 큐레이션과 신선도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샛별배송이라는 해결책을 내세워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는 건 쉽지 않았다. 이에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 홍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회사가 먹거리에 얼마나 진심인지, 질좋은 상품 선별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감성적으로 설명했다. 자신들이 상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미술관의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해 ‘상품 큐레이션’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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