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매, 요즘 소비자
요즘 불매, 요즘 소비자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2.02.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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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된 불매, 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보람 얻기도
온라인 속 연대로 발전…하나의 밈으로 작용해

[더피알=정수환 기자] 불매 운동에서 가장 큰 핵심은 단연 소비자다. 따라서 요즘 소비자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불매 여론을 확산시키는지 알지 못하면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파악하기 어렵다.

불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레퍼토리다. 과거에는 주로 불매 운동을 시민단체나 일부 활동가들이 주도했고, 그 주제는 소비자가 받는 직접적인 피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격이나 소비자 권리 침해‧복지 증진 등에 초점을 맞춰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주를 이뤘다.

요즘에는 그 영역이 넓어져 젠더와 조직 문화 갑질, 노동자 권익, 정치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느끼기 어려운 사안에도 굉장히 분노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특정 집단이 주도하기보단 소비자 개개인이 불매의사를 표현한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소비자들이 각자의 온라인 공간에서 불만을 표현하고 이게 모여 불매 운동으로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사회적 압력에 대한 부담감을 더 많이 가질 순 있으나 그 실체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실제 불매가 일어나서 판매가 안 됐다는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체가 없으니 구심점 또한 존재할 리 만무하다. 안 그래도 성공하기 힘든 불매 운동에 조직화 된 구심점이 없다면 길게 진행하기 어려울뿐더러 여러 정치적 요인이나 변수로 인해 그나마 있던 구심점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여러 정치적 요인이나 변수을 먼저 하자면, 우선 우리나라는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체재가 많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대한항공이다. 다양한 문제에 휩싸여 불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도 특정 국가는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으면 가기 어려우니 현실적으로 불매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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