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세계 점유율 감소…해법은 한미공조?
전기차·배터리 세계 점유율 감소…해법은 한미공조?
  • 최소원 기자 (wish@the-pr.co.kr)
  • 승인 2022.06.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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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분야 중국·독일 질주…한국, 미국과 동반 하락
전경련 "공급망 재구축중인 미국과 협력 강화 필요"

[더피알=최소원 기자] 한국산 배터리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전년대비 각각 0.8%p, 2.0%p 줄어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국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전경련은 8일 ITC Trade Map 세계 무역통계를 기초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리튬이온(Li-ion)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한국의 과제를 분석해 발표했다.
* BEV(Battery Electric Vehicle) : 100% 배터리만으로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 HS code 870380
** Li-ion(Lithium-ion) battery : 소형 가전, ESS, 전기차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 HS code 850760

자료 : ITC(International Trade Centre) trade map
ITC(International Trade Centre) trade map

배터리 전기차 수출시장 점유율 변화
중국 9.5%p ↑ > 독일 3.8%p ↑ > VS 한국 0.8% ↓ > 벨기에 2.1%p ↓ > 미국 8.5%p ↓

2021년 기준 배터리전기차의 세계5대 수출국은 독일, 벨기에, 중국, 한국, 미국으로 점유율 추이에 변화를 보였다. 2020년 대비 중국이 9.5%p, 독일이 3.8%p 각각 상승한 반면, 한국과 벨기에, 미국은 각각 0.8%p, 2.1%p, 8.5%p 감소했다.

2021년 중국의 배터리전기차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對EU 수출이 전년대비 513.9%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上海汽车), BYD(比亚迪), NIO(蔚来汽车) 등 기업의 EU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중국의 EU 배터리 전기차 수입시장 점유율 또한 2020년 4.2%p에서 2021년 15.9%p로 11.7%p 수직 상승했다.

자료 : 무역협회 무역통계(K-stat), 해외무역통계 [EU]
무역협회 무역통계(K-stat), 해외무역통계 [EU]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시장 점유율 변화
중국 2.9%p ↑ > 폴란드 1.8 %p ↑ > 독일 1.2%p ↑ > 헝가리 0.3%p ↑ Vs 한국 2.0%p ↓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2021년 기준 세계5대 수출국은 독일, 중국, 한국, 폴란드, 헝가리다. 이들 국가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 2.9%p, 폴란드 1.8%p, 독일 1.2%p, 헝가리 0.3%p가 각각 상승한 반면, 한국만이 2.0%p 감소했다.

자료 : ITC(International Trade Centre) trade map
ITC(International Trade Centre) trade map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변화
중국 10.3%p ↑ Vs 한국 4.3%p ↓ Vs 일본 6.2%p ↓

CATL((宁德时代), BYD(比亚迪), CALB(中创新航)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 증가하였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줄었고, 일본(파나소닉 등)은 2020년 18.4%에서 2021년 12.2%로 6.2%p 감소했다.

다만, 중국 기업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다. 전체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위이지만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한국산 점유율이 우세하다. 한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중국 판매분 제외) 점유율은 2020년 52.4%p에서 2021년 57.0%p로 4.6%p 증가하며 세계1위 자리를 지켰다.

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차(HEV) 합산 자료 : SNE리서치
SNE리서치/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차(HEV) 합산 자료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세계 1위 배터리 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며 “신 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국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4월 현대차가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와 배터리셀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5월에는 중국 배터리 양극재 업체와 공동으로 국내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노력을 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국제본부장은 국내 기업이 세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의 협력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새 정부는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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