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커머스, 당근마켓처럼
지역 기반 커머스, 당근마켓처럼
  • 최소원 기자 (wish@the-pr.co.kr)
  • 승인 2022.06.1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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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 돌파…국민 3명중 2명꼴
단순 중고거래 서비스 넘어 ‘동네 커뮤니티’ 형성
‘당근페이’, ‘장보기’ 등 로컬 커머스 역량 키우는 중

[더피알=최소원 기자]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국민의 3명 중 2명이 당근마켓에 가입한 적 있는 셈이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앱 주간활성이용자(WAU)가 1200만명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800명,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었다.

당근마켓은 2015년 7월 지역의 중고거래 서비스로 시작했다. 2018년 1월 주요 거점 도시에서 전국 단위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빠르게 성장세에 돌입했다.

2018년 1월 월이용자수 50만명을 기록한 당근마켓은 2019년 180만 명, 2020년 480만 명, 2021년 1600만 명을 돌파하며 매년 2~3배의 성장을 보였다.

당근마켓은 지난 5월, 전 국민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상위권에 이름 올리기도 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5월 발표한 ‘2022년 4월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데이터 조사 결과, 당근마켓은 앱 실행 횟수를 기준으로 전체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쿠팡(7위), 네이버카페(8위), 밴드(9위) 등을 제친 결과다.

남녀노소 즐기는 동네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연결’에 집중했다. 중고 거래뿐만 아니라 지역을 중심으로 일상을 나누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했다.

4~6km 내의 이웃과 대면 거래만 할 수 있다는 당근마켓의 특징은 지역을 인증해야만 가능하다. 한정적인 지역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이는 당근마켓이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

2020년 9월 당근마켓은 지역 정보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동네생활’ 카테고리를 추가해 지역 커뮤니티의 기반을 닦았다. 지역 인증을 완료한 진짜 동네 이웃들과 유용한 지역 정보나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당근마켓을 가게 홍보와 판매처로 활용하는 ‘골목 사장’들이 생기자 당근마켓은 이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았다. 2021년부터 이용자에게 동네 지도를 기반으로 주변 상점과 장소를 추천하는 ‘내 근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당근마켓은 지역 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역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즈프로필’을 만들어 동네 생활권의 중소상공인들이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했다.

이후로도 당근마켓은 동네생활 서비스를 세분화해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저들이 자주 올리는 게시물을 분석해 이용자 니즈에 맞게 주제별로 카테고리화 한 것이다. 현재 ‘우리동네질문’, ‘동네분실센터’ 등의 세부 카테고리가 있다.

지난 4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식기를 가졌던 ‘같이해요’ 서비스를 재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동네맛집탐방, 산책 등 일상적인 활동부터 운동, 게임, 스터디, 봉사활동 등을 함께할 수 있도록 단체 채팅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기반 이용자들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류와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기반의 거래가 활성화됐다. 당근마켓은 모르는 사람과의 대면 거래만 가능했지만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는데,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앱으로 진화중인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이제 중고거래와 지역 커뮤니티를 뛰어넘어, 사용자 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고자 한다. 장보기 등 로컬 커머스와 생활밀착형 지역 서비스를 다각화하려 노력 중이다.

당근마켓은 차세대 ‘슈퍼앱’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슈퍼앱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이 하나의 앱에서 검색부터 쇼핑, 채팅, 주문, 뉴스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생활의 중심 OS로 자리 잡은 플랫폼을 말한다.

지난해 말, 당근마켓이 특허청에 ‘당금게임’, ‘당근라이브’, ‘당근심부름’ 등 60여개에 달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당근마켓은 지역 커머스 강화, 지역 상권 활성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 주변’에 속해 있는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로컬 비즈니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부동산, 중고차, 일자리 등 지역 기반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하고자 시도 중이다.

이에 앞서 당근마켓은 올해 2월 지역 기반 간편송금 및 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서비스 시작했다. 별도 링크를 통하거나 계좌번호 입력 없이 당근마켓 내 판매자와의 채팅창에서 ‘송금하기’ 버튼을 눌러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개인정보 노출과 별도 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당근페이’를 이용하면 당근마켓 어플 내에서 거래를 완결할 수 있는데, 이는 해당 어플 내에서 ‘결제’ 행위가 익숙해지도록 만들 수 있다. 개인 간 거래뿐 아니라 다양한 동네가게 상품과 서비스, 당근마켓 굿즈 등을 결제하는 장벽도 낮아진다.

당근채팅에서 이웃에게 모바일쿠폰을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 '내 근처' 탭의 '동네 장보기' 등 로컬 커머스, '청소연구소', '펫트너' 등 생활 밀착형 제휴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배경이다.

한편,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의 4개국 220여 개 지역에서 글로벌 버전 ‘KARROT(캐롯)’을 운영하며 글로벌 도약을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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