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악당? 아니면 바보?
우리 회사는 악당? 아니면 바보?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22.07.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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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의 5가지 유형 (1)

[더피알타임스=정용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위기에 연루된 기업들은 특징이 있다. 그렇게 엄청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이다. 소위 말해 위기 시 ‘악당’과 ‘바보’의 선택 딜레마 때문이다.

그 황당한 문제를 기업이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다면 그 기업은 여론에 의해 즉시 ‘악당’이 되어버린다.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 문제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면 여론은 그 기업을 그냥 ‘바보’ 같다고 평가할 뿐이다. 그래서 그 옵션의 딜레마에서 대부분의 기업은 ‘바보’로 보이는 옵션을 선택한다. 그것이 차라리 더 유리하다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로 들어가 보면 상황은 많이 달라 보인다. 기업이 그 존재 자체조차 몰랐던 문제가 위기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기업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기업은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우려하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이미 사전적인 위기관리 개념으로 상당 부분 관리해 발생을 저지하거나 방지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기업은 실제로는 그 문제에 대해 일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관이나 방치했으면서도 몰랐다고 주장한다.

어떤 경우에도 기업이 해당 문제를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느낌으로라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문제화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나, 만약 문제가 된다면 그때 가서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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