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노는 ‘워케이션’, 관심 있지만 난 못할 듯”
“일하며 노는 ‘워케이션’, 관심 있지만 난 못할 듯”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07.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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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직장인의 ‘연차 휴가(유급 휴가)’ 인식 조사
연차 휴가 90% 이상 소진 응답 37.2% 불과…보완제도 필요성 공감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권리인 연차 휴가 사용에 눈치를 본다는 조사가 눈길을 끈다. 일하면서 노는 ‘워케이션’이나, 2주 이상의 무급휴가를 의미하는 ‘직장인 방학’ 등 대안에도 관심이 높지만 실제 도입 가능성에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연차 휴가(유급 휴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워케이션 제도는 대기업이나 IT 기업 등 특수 직종 위주로만 도입될 것 같고(74.0%, 동의율) 만약 직장인 방학이 주어지더라도 업무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쉬지는 못할 것 같다는 응답(87.3%, 동의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요즘과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직장인 방학은 효율적인 제도가 아닐 것 같은 데다(20대 67.6%, 30대 70.8%, 40대 76.0%, 50대 74.0%) 혹시 업무 등의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된다는 응답(20대 65.2%, 30대 68.0%, 40대 69.6%, 50대 67.2%)도 적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다.

결국 워케이션이나 직장인 방학 등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성이 낮은 제도 대신 직장인의 ‘기본적 권리’인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인식(76.4%, 동의율)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무료 5.6%에 달한다...
동의하지 않은 비율이 무료 5.6%에 달한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직장인이 열심히 일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94.4%, 동의율) 연차 휴가는 직장인의 당연한 권리이자(93.9%) 만약 연차 휴가가 없다면 직장 생활이 매우 힘들 것 같다는(92.4%) 응답을 내놓았다.

특히 2030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회사생활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연차 휴가만 생각하며 버틴다는 경향(20대 68.8%, 30대 64.8%, 40대 47.2%, 50대 43.6%)이 높았고, 모든 직장인에게 기본 20일 이상의 휴가가 지급되어야 한다는 생각(20대 78.8%, 30대 80.0%, 40대 64.8%, 50대 70.4%)도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0.9%, 동의율) 연차 휴가는 휴가 기간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의견을 드러냈는데, 일반적으로 평일에만 가능한 일을 처리해야 하거나(81.2%, 동의율) 간단한 휴식이 필요할 때(56.0%)는 ‘하루’ 연차 휴가가 적정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2~3일 정도의 단기 휴가는 가족(56.3%)이나 친구/연인(53.4%)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5일 이상의 장기 휴가는 멀리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76.8%)나 번아웃을 느꼈을 때(45.0%) 적정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연차 사용, 생각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

많은 응답자들이 기본적으로 하루나 2~3일 정도의 단기 휴가는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공지가 되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71.9%, 동의율)이 많았는데, 특히 국가/공공기관(78.1%)이나 대기업(77.7%) 재직자의 경우 연차 사용에 있어 더 자유로운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반대로 전문직 기업(66.0%)이나 일반 중소기업(69.4%) 재직자의 경우 연차 휴가 자유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업무에 지장이 없더라도 당일 연차나 장기 휴가 사용에 있어 더 많은 눈치를 봐야 했다.

5일 이상의 장기 휴가의 경우 어느 정도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기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45.3%로 많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상대적으로 고위 관리직(59.7%)이 장기 휴가를 더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공공기관, 대기업, 벤처 및 외국계 회사의 경우 장기 휴가 사용에 있어서도 더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나, 재직 회사 및 사내 직급, 회사의 규모 및 성격 등에 따라 연차 사용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미소진 연차 보완 제도 필요

다만 연차 휴가 사용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고 응답한 것과 달리 연차 휴가를 다 소진하는 일은 드문 편(51.6%, 동의율)이었다. 회사 차원에서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긴 하지만(63.4%, 동의율), 휴가를 다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다.

특히 1년 기준 연차 휴가를 90% 이상 소진한다는 응답은 37.2%에 불과했는데, 업무 공백을 최소하려는 회사의 분위기가 실제 연차 사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61.6%, 동의율)으로 보인다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해석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으론 저연령층(20대 46.8%, 30대 43.2%, 40대 34.4%, 50대 24.4%)과 사원 직급(평사원/실무진 42.4%, 중간 관리직 29.9%, 고위 관리직 26.9%, 없음/잘 모름 45.8%)에서 90% 이상 연차 소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을 꼽았다.

이렇듯 연차 휴가를 소진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미소진 연차에 대한 보완제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소진하지 못한 연차에 대한 보완제도가 있다는 응답은 45.9%에 불과했으며, 이마저 국가/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에 치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휴가를 소진하지 못하는 경우 이에 대한 보완 및 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연차 수당을 지급하거나(54.7%, 중복응답) 장기 근속 시 안식년 휴가 제공(33.6%) 및 여름 휴가 등 추가 연차(26.4%)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85% “휴가 질, 회사 선호 영향”

한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얼마나 질 좋은 휴가를 제공하는 지에 대한 여부가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는 인식(85.0%, 동의율)이 높게 나타난데 주목하면서 연차 휴가 제도의 내실 여부가 기업에 대한 선호도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일보다 휴식의 의미가 중요해진 만큼 직원들에게 훌륭한 휴가 제도를 제공하는 회사일수록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는 응답(20대 88.0%, 30대 89.6%, 40대 86.0%, 50대 92.8%)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덧붙였다.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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