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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회와 성장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진심으로 사회와 성장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2.08.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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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터 인터뷰]
전양숙 유한킴벌리 ESG·커뮤니케이션본부장이 말하는 더 진화된 ESG 경영
그린워싱 논란은 팩트만을 말해야 대처 가능하다

더피알타임스=김영순 기자

기후변화가 인류의 존립 문제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지금,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인류와 기업의 미래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 되고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는 시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슬로건은 우리 국민에게 가장 성공적으로 각인된 ESG 슬로건이 아닐까. 1984년에 시작된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38년째 지속 중이다. 그 오랜 시간 기업을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일찌감치 ESG 개념을 도입한 유한킴벌리는 내부에 ESG·커뮤니케이션본부를 조직해 보다 효율적인 ESG의 실현과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월 1일 발표된 ESG·커뮤니케이션본부의 비전은 ‘우리는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합니다’이다. 그에 따라 사회와 환경에 공헌하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지향’만으로는 부족, ‘행동’이 필요한 시대

전양숙 유한킴벌리 ESG·커뮤니케이션본부장. 사진=전재현 프리랜서.
전양숙 유한킴벌리 ESG·커뮤니케이션본부장. 사진=전재현 프리랜서.

전양숙 ESG·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2002년 3월에 입사해 커뮤니케이션본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사원 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성 보고서 담당 등을 거쳐 2010년 비전팀에 들어가 ‘하기스’, ‘좋은느낌’ 등의 마케팅을 맡았다. 2021년부터는 사회책임, 환경경영을, 그리고 올해 1월 1일부터 커뮤니케이션을 추가로 맡게 됐다. 그녀는 유한킴벌리의 가장 큰 강점으로 사원 커뮤니케이션이 잘 준비된 회사라는 점을 꼽았다. 이는 ESG 경영이 완성되려면 무엇보다 정보의 습득과 공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ESG는 생각보다 공부할 게 많아요. 그리고 앞으로 회사의 PR은 공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 안에서 차별화가 있어야 기업의 강점이 드러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전 본부장은 자사의 지속가능성 보고서가 ESG 공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사의 보고서를 기준으로 타사와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앞선 줄 알았는데 되레 늦은 거 아니야?’ 하는 경계심을 계속 가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가겠다는 ‘지향’만 말해도 사람들이 박수를 쳤어요. 지금은 실천과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유한킴벌리도 ‘행동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거죠. 책임감이 과거에 비해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어요.”

친환경 제품 아니고 지속가능한 제품

전 본부장은 요즘 기업 간의 차별점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유한킴벌리가 좀 더 선도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ESG를 자체적으로 진단했고 340여 개 지표를 냈어요. 진단 결과 갭이 나온 부분을 확인해 66개의 이니셔티브를 확정지었죠. 그리고 2025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플랜을 짰습니다. 8월에 다시 자체 진단을 진행할 텐데 그때는 새로운 지표도 도입될 겁니다.”

과거에는 지속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때 기업의 경영 방침만 고려했다. 지금은 비즈니스까지 포함하여 훨씬 디테일해졌다. 유한킴벌리 또한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제품의 매출 비중을 95%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사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친환경이란 단어는 ‘환경성적표지를 받았는가, 저탄소 인증을 받았는가’가 기준입니다. 그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에는 친환경이란 단어를 쓰면 안 돼요. 그래서 친환경 제품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 외의 환경과 사회성까지 합친 제품을 저희는 지속가능한 제품이라고 부릅니다.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현재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제조와 별개로 판매가 되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죠. 소비자, 협력사, 공급사도 함께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산업계를 바꿔서 주도적인 변화를 만들자는 의미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환경에 유리하다’는 것은 상대적이다

전 본부장은 ‘환경에 유리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밀하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에 유리하다는 의미는 상황에 따라 굉장히 상대적인 가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 부족 국가에 천 생리대를 보내면 화냅니다. 그런 나라에는 일회용이나 폐기가 용이한 제품이 더 나을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는 생분해 포장이 큰 의미가 없어요. 포장의 경우, 재활용을 위해 분리 수거를 통한 분리 배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성이 높은 제품이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더 필요한 거죠. 이러한 사항은 각국의 법과도 연결됩니다. 또한 친환경이라고 해서 막 써도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언론과 PR이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이처럼 정의 하나하나가 상대적이기에, 흔히 쓰는 친환경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리스크가 있는 것인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유한킴벌리가 지속가능한 제품군으로 만들고 있는 ‘굿 브랜드’의 네이밍 또한 그렇다. 정확하게는 ‘환경성 개선’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제품군이지만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어려워서 ‘굿 브랜드’라는 표현을 채택한 것이다. 제품에 선함을 우선적 가치로 담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유한킴벌리의 지속가능한 제품 가이드라인 적용 사례는 이미 여러 결과로 나오고 있다. 친환경섬유 인증 생리대인 ‘라네이처 시그니처’는 산업용 퇴비화 조건에서 생분해, 퇴비화가 진행되는 지속가능한 원료 제품에 속한다. 슈퍼마켓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크리넥스 메가롤’은 포장재 사용량을 40% 절감한 포장재 저감 제품이다. ‘마이비데’는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있다.

그린워싱 논란, 팩트만을 말해야 대처 가능

전양숙 본부장은 “유한킴벌리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왔다”면서 “올해도 ESG 내재화 목표를 세워 ESG를 비롯한 모든 경영 문화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전양숙 본부장은 “유한킴벌리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왔다”면서
“올해도 ESG 내재화 목표를 세워 ESG를 비롯한 모든 경영 문화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사진 전재현 프리랜서

“SNS 운영 원칙에서도 자사 제품 중 굿 브랜드를 주로 노출하는 전략 등 우선순위를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도 케이스를 싣는 등 내부적인 홍보 방침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커뮤니케이션 워크그룹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관계자들이 언론의 책임, 커뮤니케이션의 책임에 대한 전문가가 되게끔 지원하고자 해요.”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는 ESG 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ESG 경영이 그린워싱 논란에 휘말리는 경우가 곧잘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소비자의 거센 역풍으로 기업 자체가 큰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그린워싱 논란이 일어나면 억울한 것보다는 왜 그런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억울한 것은 시간이 지나가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진다고 믿거든요. 그린워싱 이슈는 PR,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이 과대하게,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알리려고 하면 반드시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저감 노력을 팩트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본부장은 환경성 클레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이미 갖고 있기에 거기에 맞춰서 하면 되고, 인정받는 것은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우린 환경적인 회사야’라고 대내외적으로 부담스럽게 어필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방법이 옳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팩트’라는 그녀의 말에서 현업에서 뛰는 사람의 단호함이 느껴졌다.

ESG 경영을 하려면 산업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일각에서는 ESG 경영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기업의 수익 악화, 기후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소 소비 기반 에너지 체제가 그러한 정서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대전환은 이미 이뤄지고 있으며, 기업의 실천 여부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즘 그런 얘기 들어보셨을 거예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도 ESG에 대한 중요도를 낮췄다고. 그러나 그 뉴스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낮춘 게 아니에요. ESG를 무조건적으로 넓게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과도하거나 모호한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과 판단 기준을 수립하라는 권고이며, ESG 투자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ESG를 기업 현장에서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 본부장은 다시 한번 ESG는 산업별 차이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철강은 탄소 사용을 워낙 많이 하기에 탄소 저감이 중요해요. 자동차 회사는 공급망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공급망 관리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산업별 차이가 크기에 하나의 관점으로 보지 않는 게 기업이 ESG를 빨리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전 본부장은 그러한 기업 간 특성 차이를 무시한 요구가 ESG를 하면서 겪는 많은 애로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석유계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에너지가 한국은 7% 미만 수준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에너지를 쓰는 것부터 석유 에너지에 기반하고 있어서 RE100을 하기 어렵다, 대신 이런 노력을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경에 대한 이해나 관심 없이 단순한 뉴스거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 가장 힘이 빠집니다. 지속가능경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기업과 정부가 함께 해야 할 책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의미 있는 노력에 대한 지지는 ESG 경영의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또한 PR의 역량이 뛰어날수록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부분이다. ESG 경영이라는 미래에 PR이 중요한 파트너로서 함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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