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도전하는 함시원 대표
PR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도전하는 함시원 대표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2.12.07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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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퍼스트 무버’ 함파트너스가 선도하는 PR의 미래는?
함파트너스 함시원 대표.  사진=함파트너스
함파트너스 함시원 대표. 사진=함파트너스

더피알타임스=김영순 기자

  2007년에 처음 문을 연 이후 15년의 업력을 쌓은 함파트너스는 국내 홍보 마케팅 업계에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도전을 선언했다. 코스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목표는 내년 말이다. 더욱이 위기 상황에서 두 번의 터닝포인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CEO이니 함시원 대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PR 이슈에 글로벌과 공유할 수 있는 회사

함파트너스는 브랜드 전략 컨설팅, 언론 홍보, 디지털 마케팅 등 홍보 마케팅 분야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으로, 소비재 중심의 국내외 300여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함파트너스를 이끄는 함시원 대표는 IPO 주관사 톱 10에 속하는 증권사들을 모두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에서 함께하는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결정됐다.

“공통적으로 안정적인 회사다, 그동안 관리를 잘해서 신뢰가 간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PR테크 개발이 업계에서 참신하고 선도적이고 의미 있다는 의견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저희 회사가 안정적이면서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다 보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물론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이런 기업공개가 업계에서 처음이다 보니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주관사들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함 대표는 “최초는 핸디캡이자 장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저희 회사 모토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예요. 실패할지언정 해보겠다, 선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그동안 PR 업계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발 플랫폼도 만들고 새로운 도전을 해가면서 IPO에 성공하고 싶습니다.”

트렌드 예측, 과연 가능한가?

‘선도하고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업가로서 철학을 갖추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꿈이다. 그러나 사실 PR 업계에서 그런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은 함 대표에게 내년 트렌드 전망을 물었을 때 ‘트렌드’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트렌드는 업계 사람이 만드느냐, 시장을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느냐의 두 가지죠. 안타깝게도 우리 업계는 낙후되어 있다고 봐요. 뭔가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시간을 쏟을 여력이 없어요. 저도 그래왔고, 워낙 일상이 박한 시장이다 보니 여유를 갖고 뭔가를 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가 미래를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니즈에 부합하기 바쁜 거죠. 우리가 내년도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만들 때 추세를 말할 수 있는 거지, 그렇지 못한데 예측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함 대표는 트렌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야 할 방향성은 보고 있었다. 그녀는 우선 미디어 환경의 다변화에 따른 대응을 꼽았다.

“이제는 매체 규정이 없는 것 같고, 그게 더 심화될 거예요. 그럼 기존 매체들로선 수익 구조가 없다 보니 악성인 방식을 쓸 수밖에 없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에이전시 비즈니스는 더 할 일이 많아질 거라고 봐요. 워킹하는 채널을 찾아내는 것 말이죠.”

온·오프라인의 동행도 그녀가 꼽은 가야 할 길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가 되면서 기지개를 켰지만 최근 발생한 10.29 참사의 비극으로 다시 얼어붙는 상황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금 온·오프라인 결합형 홍보로 가지 않을까 전망했다.

데이터로 증명하는 PR 업계를 꿈꾸다

 

 성장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PR 업계가 봉착한 시장 규모의 불투명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PR 업계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데이터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힘들어요. 그러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죠. 이건 매체와도 협업해야 하는데, 데이터는 매체에서 나오거든요. 매체에서 데이터를 숨기면 우리는 알 수가 없어요. 매체도 오픈 마인드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매체가 올드한 생각을 갖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면 우리가 팔지 못하니까요. 미디어와 홍보 업계가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해요.”

함 대표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인력이다. PR 시장에 사람이 너무 없다고 한다.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인력난은 계속 심해질 거예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단순 복지만이 아니라 업계 스탠더드를 올려서 스마트한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해야 해요. 일의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한 거죠.”

클라이언트의 주문보다 나은 결과물을 내야

함 대표가 가진 이러한 일련의 고민은 결국 PR 산업 자체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뭔가를 갖춰 놓고 사람들을 오라고 해야 해요. 그러려면 우선 클라이언트가 우리를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을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전문성을 키워서 을로 평가받지 않도록 해야죠.”

함 대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대처하는 PR인의 불만에 대해선 엄격한 시선을 갖고 있었다. 공짜로 일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 그에 맞게 일해야 하죠. 클라이언트의 주문보다 더 나은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돈의 가치는 중요하니까요. 반대로 우리가 200짜리 일을 했는데 클라이언트가 100밖에 안 준다고 하면 계속 설득해서 200을 받아야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잘하고 난 다음에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함 대표가 회사 팀장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아랫사람들이 ‘리스펙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력이나 인품에서 그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품이 부족하다면 실력을 키우고 노력을 해서라도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함 대표 자신도 “진심을 다한 대화를 나누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야기는 에이전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멘털 관리’와도 직결되는 현장의 목소리였다.

“‘클라이언트가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자, 내가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자’고 말해주곤 해요. ‘함파트너스’는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거든요. 상대 입장을 고려하면 풀리는 문제가 많아요. 어렵지만 습관이 되어야겠죠.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툴을 가동해 최고의 가치를 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거든요.”

외형적 성장에만 연연하기보다 디테일한 틈을 발견하고 직원들의 진심에 파고드는 함 대표의 묵직한 혜안이 있었다. 이렇듯 함파트너스가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고 확장하면서 함 대표의 목표는 오히려 단순 명확해졌다.

회사 이름에 담겨 있는 상생의 의미

함파트너스의 기업공개와 상장은 전문가들의 회사로 PR 업계의 롤모델이 되기 위한 자기증명이기도 하다. 함 대표는 ‘상장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설립자이자 오너인 자신이 없어도 회사가 롱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경영해도 문제가 없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생과 상생은 CEO로서 지켜야 할 사명이자 경영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지금 하는 컨설팅 비즈니스를 내년에는 더 성장시키려 해요. 그리고 PR테크를 개발 중인데, 이것은 온라인으로 PR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오픈해서 하반기까지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목표예요. 해외 PR 부분은 올해 연말부터 시작해요. 내년에 상장하면서 해외 홍보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검토 중이에요. 그럼으로써 해외 진출을 위한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아웃바운드 역할을 우리가 하자는 거죠. 마지막으로 브랜드 비즈니스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즉 서비스에서 테크로 가고, 그 다음에 우리 브랜드의 상품을 만드는 것까지 계획 중이죠.”

함 대표를 만날 때마다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주의자답게 지금까지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녀가 상상하는 ‘집’을 짓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게 쉬운 길은 아니죠. 30여 년 전 젊은 동료들과 일을 시작할 때 저도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의 후배들도 똑같다고 봐요. ‘이게 맞나? 공부를 더 할까? 해외로 떠날까?’ 지금은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후회 없는 인생을 산 게 아닌가 싶어요. 꼭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고 길은 어느덧 보였거든요.”

함 대표의 이 같은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뚝심은 글로벌 경영 마인드와 맞닿아 있다. 함파트너스가 더욱 도약할 2023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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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12 17:42:12
이렇게 대행사 돌아다니며 심층취재 하는 기사 정말 좋습니다! 짝짝짝!!!
다른 대행사들도 돌아다니며 올해 또는 앞으로의 행보나 비전에 대해 취재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