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 “언론의 참사 보도 개선됐다”
국민 10명중 7명 “언론의 참사 보도 개선됐다”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12.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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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 관련 일반 국민 인식조사
국가재난 상황 인터넷 댓글 차단 필요성에 과반 이상 공감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10월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 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10월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 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우리 언론들의 보도 태도가 과거 재난보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은 언론들이 과거와 달리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를 자제했고, 유가족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산하 미디어연구센터가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일반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실시된 이번 조사는 ‘이태원 참사’ 보도에 대한 평가,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 이용 행태, ‘이태원 참사’ 관련 댓글에 대한 인식, ‘이태원 참사’에 대한 심각성 인식 등을 전반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그동안 언론 보도 및 여러 평가 자료 등을 참고로 이번 참사 보도 과정에서 우리 언론이 이전에 비해 개선된 점을 항목별로 제시하고 4점 척도(매우 동의한다, 약간 동의한다, 약간 동의하지 않는다,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로 동의 정도를 물었다.

그 결과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개선됐다는데 동의한다(‘매우 동의한다’와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 통합)고 답한 비율이 72.8%로 가장 높았고,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 자제’도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1.4%로 비교적 높았다.

이밖에 ‘참사 영상 활용 자제’(68.5%), ‘댓글 및 SNS 반응 전달 자제’(65.3%), ‘재난 보도 준칙의 수립과 준수’(65.2%),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 감소’(63.3%) 등의 순으로, 제시된 6가지 내용 모두에 대해 동의한다는 비율이 60% 이상을 넘은 것이다.

다만 여전히 개선될 부분도 많아서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는 언론들의 보도행태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동시에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 부족’을 문제라고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다.

‘사고 초기 관성적인 24시간 특보 체계’에 대해 73.9%가 문제라고 동의했고, 다음으로 ‘너무 많은 뉴스의 양’(67.9%), ‘사고 초기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67.4%), ‘사고 초기 무분별한 현장 사진 및 영상 활용’(66.5%), ‘사고 초기 무리한 현장 인터뷰’(59.6%) 순이었다.

조사에서는 참사 관련 댓글을 읽거나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일각에서 제기중인 ‘댓글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 시 관련 뉴스 및 정보에 달리는 댓글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도 물었는데, 응답자의 55.8%(’매우 찬성‘ 18.4%, ’약간 찬성‘ 37.4%)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에는 세대 별 차이도 없었다.

한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뉴스 및 정보를 어느 경로를 통해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인터넷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88%로 가장 많았다.

지상파TV 채널(86.3%), 종편 또는 보도전문TV 채널(76.6%), 가족·친구·직장동료 등 지인들과의 대화 또는 통화(68.7%),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62.3%) 등이 뒤를 이었다. 종이신문을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를 접한다는 비율은 14.6%로 12개 경로 중 가장 낮았다.

전반적 언론 보도에 대해 81.2%가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답했고, ‘심층 보도’에 대해서는 67.5%, ‘정확 보도’에는 57.8%, ‘믿을 만한 보도’에는 56.2%가 동의해 절반 이상 긍정 평가를 했지만 ‘과학적 보도’에 대해서는 61.7%가 “그렇지 않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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