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믹스커피 음용” 절반 이하로…고급져진 커피 입맛
“집에서 믹스커피 음용” 절반 이하로…고급져진 커피 입맛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12.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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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커피 매장 U&A 및 연말 프로모션 조사
커피숍은 포화상태? 커피 전문점 창업 관련 긍정적 인식 더 커져
“한 잔을 마시더라도 가치 있게” 커피 소비에 사회적 공정성 투영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2021년 2월 발표된 통계청 서비스업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7만6145개 커피전문점에 22만4328명이 종사하면서 연간 11조679억7300만원의 매출을 한 해 동안 거둬들였다고 한다.

대도시권에서는 한집 건너 한집 있는 수준을 넘어 한 건물에 두 곳 이상의 커피숍이 입점해있는 경우도 꽤 있을 정도로 커피숍이 많다보니 커피전문점 창업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인식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오히려 커피 전문점 창업에 대한 호감과 긍정적 인식은 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최근 3개월 이내 커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커피 매장 U&A 및 연말 프로모션’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대목은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집에서 마시는 커피 종류를 묻는 질문에 ‘믹스커피’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부분이다.

2014년에 73.7%에 달했던 믹스커피 음용 인구는 2017년 66.2%, 2020년 56.8%로 하향 곡선을 이어오더니 올해 조사에서는 49.7%를 기록했다. 반대로 커피 머신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014년 35.0%에서 57.7%로 수직상승했다.

커피를 마시는 입맛이 꾸준히 고급화됐다는 의미로, 스스로의 커피 입맛이 고급화되고 있음을 체감하는 사람은 44.3%(2017)에서 48.2%(2022)로 늘었고, 가정에서도 커피전문점과 같은 커피를 즐기고 싶다(61.5%, 동의율)거나 고급 커피를 마시고 싶다(51.9%)는 응답도 많았다.

다만 ‘커피는 맛보다도 습관적으로 마신다’는데 동의한 비율은 56.1%로 매우 높은 편이었고, 44.8%가 건강을 생각한다면 커피 음용을 줄일 필요가 응답했으며 실제로 ‘대체로 하루 2~3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는 비율도 2017년 50.5%에서 2022년 47.7%로 소폭 감소하기는 했다.

커피 전문점을 방문하는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커피 맛(62.4%)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매장 위치(49.3%)나 커피 가격(48.8%) 등을 따져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 전문 브랜드마다 커피 맛이 다 다르다’는 인식은 2017년 66.3%에서 2020년 70.4%, 2022년 74.5%로 계속 늘어났으며, 본인이 커피 전문점의 커피 맛을 구분할 수 있다(37.4% → 41.3% → 44.2%)는 응답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급화되는 커피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향후 커피 전문점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어서 커피 전문점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서 가장 빨리 회복한 분야 중 하나인 것 같다(65.7%, 동의율)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커피 전문점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37.6%(2017) → 40.8%(2020) → 47.3%(2022))이며, 향후 사업 아이템으로서 전망이 밝다(20.0%(2017) → 27.2%(2020) → 33.1%(2022))는 인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고, 앞으로 커피 전문점을 직접 창업해보고 싶다(36.5%(2017) → 41.6%(2020) → 45.5%(2022))는 인식도 소폭 증가했다.

한편 사회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커피 브랜드 매장에 대한 불매 의지가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공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커피 브랜드 매장(68.3%)이나 불매 운동을 야기할 만한 이슈가 판단되는 매장(63.5%), 사회적으로 이슈가 있는 커피 브랜드 매장(60.8%)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선호하는 커피 메뉴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감안하면서까지 해당 매장을 계속 이용할 것 같다(27.7%)는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몇 해 전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때 ‘환불 불가 쿠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매 대상에 오히려 이익’이라는 주장이 네티즌들 사이에 퍼져서 그런지, 55.1%는 사회적 이슈를 야기한 브랜드라도 선물 받은 쿠폰 등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이용은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커피 전문점의 대표적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는 ‘연말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 비중이 줄어들었다.

연말 프로모션 상품의 품질(2020년 49.4% → 2022년 44.6%)과 실용성(49.4% → 42.0%) 측면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행복감(53.9% → 51.3%)이나 즐거움(51.9% → 44.0%)을 느끼는 비중도 더욱 줄어들고 있었다.

다만 연말 프로모션 참여 경험은 소폭 증가(40.1% → 49.5%)했는데,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연말이 다가왔음을 체감하는 편(59.8% → 61.7%)이고, 주변에서 연말 프로모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49.3% → 51.0%)는 응답이 많았고, 참여 여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76.1%)인 만큼 연말 프로모션 참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29.1%)는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중에 39.3%가 직장인이어서 인구비례와는 맞지 않다. 주 방문 커피 전문점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도 78.1%가 스타벅스를 선택해서 시장 점유율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중에 39.3%가 직장인이어서 인구비례와는 맞지 않다. 주 방문 커피 전문점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도 78.1%가 스타벅스를 선택해서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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