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 “개인 취향 존중”…개념 소비·착한 소비 의향 감소
94.6% “개인 취향 존중”…개념 소비·착한 소비 의향 감소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1.0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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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2 일본 불매운동 및 여행 니즈 관련 조사
일본만 생각하면 화난다 38.4%…중국이 더 거리감 느껴져 68.5%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2019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로 촉발됐던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가운데 “요즘엔 일본보다도 중국에 대한 심적 거리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사람이 6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일본 불매운동’ 및 ‘여행 니즈’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여전하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 및 국가 비호감도는 이전 2020년 조사 대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4일 밝혔다.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는 별개로 최근 엔저 현상 및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트렌드모니터는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0%, 동의율)이 과거 일본으로부터 받은 문화/역사적인 피해를 잊을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38.4%는 일본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면서,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전 2020년 조사와 비교해 일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면서,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인을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69.3%, 동의율)는 인식 때문으로 유추해볼 수 있었다고 트렌드모니터는 설명했다.

조사 응답자들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선 일본과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58.3%, 동의율)가 있고, 이제는 일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심은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50.9%)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트렌드모니터는 “일본에 대한 적대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며 2020년 조사와 비교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참여가 감소(2020.12, 71.8% → 2022.12, 60.0%)했다고 전했다.

특히 불매운동 참여 경험자 중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20.0%에 불과했는데, 비교적 여성과 고연령층이 불매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으나, 향후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크게 약해졌다.(41.9% → 17.2%)

불매 의지가 감소한 이유로는 제품 구매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및 취향의 영역(42.0%, 중복응답)인 데다 불매운동에 참여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의문(28.0%)이며,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28.0%)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개인의 소비 행동에 정치/외교적인 문제가 개입되는 것이 싫고(63.0%, 동의율), 지나친 불매운동은 자칫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55.4%)는 응답도 많았고, 심지어 전체 응답자의 절반(49.9%, 동의율) 정도는 사실상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끝난 것 같다는 평가를 하고 있었다.

26.8%만 “아무리 저렴해도 일본은 안 가”

절반 가량(46.5%)이 최근 일본의 엔저 현상과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에 따른 일본 관광객 증가 현상을 체감하고 있었는데, 주변인들 중에서도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최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물가가 낮은 곳으로의 여행이나 쇼핑은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다(72.3%, 동의율)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경기침체 상황이 극심한 만큼 당장 싸고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정치적인 이유까지는 고려하지 않을 것(69.8%, 동의율) 같고, 앞으로 일본은 점점 더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 같다(47.2%)는 응답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특히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당분간 일본 여행은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크게 낮아졌고(55.7% → 26.8%),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과는 별개로 일본여행은 가게 될 것 같다는 응답은 크게 늘었다.(28.2% → 45.5%)

다만, 여전히 일본 제품을 구매할 때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31.9%, 동의율)거나 만약 일본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굳이 주변에 알릴 것 같지는 않다(28.8%)는 인식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지난 불매운동 열풍을 생각했을 때 최근 대중 소비자들의 태도는 적잖이 실망스럽다(50.3%, 동의율)는 평가와 함께 금세 시들해진 불매운동 열기가 대외적으로 어떻게 비춰질지 우려된다(38.6%)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했다.

개인 취향 존중돼야 하지만 굳이 내 취향 드러내긴…

한편 개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91.9%, 동의율)는 요즘의 인식이 향후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나와 다른 타인의 취향을 편하게 인정하는 편(72.9%, 동의율)이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이전과 비교해 가급적 자신의 취향을 숨기려고 하거나(55.0% → 51.0%) 전체의 이상과 가치를 따르고자 하는 경향(70.2% → 62.4%)은 줄어들었다.

제품 구매 등 소비 행동 시 타인의 의견을 고려하거나(67.8% → 60.1%)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지 신경 쓰는 경우(39.8% → 35.9%)는 소폭 감소했고, ‘개념 소비’나 ‘착한 소비’ 등 다수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소비 분위기를 따르고자 하는 인식(57.1% → 47.0%) 또한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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