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마케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빅데이터'
소셜 마케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빅데이터'
  • 박주연 기자 (jooyun4972@the-pr.co.kr)
  • 승인 2012.02.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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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어드밴스드 컴퓨팅 컨퍼런스①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빅 데이터’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기업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빅 데이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제 7회 어드밴스드 컴퓨팅 컨퍼런스(Advanced Computing Conference)’가 개최됐다. 지난 15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소셜 마케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빅데이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12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빅데이터에 대한 기업 및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빅데이터 시대, 패러다임 변화를 이해하는 자가 생존

컨퍼런스는 오전 세션과 오후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 세션은 학계와 업계를 대표하는 강연자들의 키노트 연설과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컨퍼런스는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의 기조연설로 문을 열었다. 장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췄다. 제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진 과거의 경영 방식에서는 경험과 상식이 운영의 핵심이었다.

▲ 카이스트 장영재 교수

하지만 장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의 경영은 의사 결정을 위한 모든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뤄진다”며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통념이나 경험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빅데이터 패러다임 속에서는 기존에 기업들의 시장 및 문제점 분석과 예측 활동의 방향성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데이터 분석의 시제를 과거에서 현재로 옮겨올 필요가 있다. 데이터에서 ‘과거에 무엇이 일어났나’를 분석하는 것에서 ‘현재 무엇이 일어나고 있나’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정교수의 설명이다.

나아가 데이터 분석의 목적이 현상 파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이윤 창출 및 운영방안의 설정을 목적으로 데이터와 분석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빅데이터 패러다임 속에서 요구되는 변화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정교수는 반도체 공장의 생산성에 대한 분석 경험을 제시했다. 이전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설비 기계 각각의 생산율이 전체 반도체 생산율로 직결된다는 통념이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공정을 모아 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각각 기계의 생산성이 높다고 해서 전체 반도체 생산율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발견됐다.

공정에 따라 생산 시간 및 생산율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정교수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생산성 증가를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비를 확충하는 대신, 전체 공정을 대폭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 결과 생산성 증가와 비용 절감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통계치에 의존한 예측보다는, 구체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액션을 추구하는 기업 경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패러다임과 자원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존하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빅데이터와 개개인의 중요성 깨달아야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한국오라클의 장성우 상무는 빅데이터와 기업 경영 환경의 미래를 주제로 기업에 요구되는 대응 방안을 전망했다. 장 상무는 빅데이터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특히 기업 차원에서 빅데이터와 비즈니스 데이터의 구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 한국오라클 장성우 상무

빅데이터는 ‘3V(Variety, Volume and Velocity)', 즉 형태가 다양한, 다량의 정보가, 실시간에 가까운 빠른 속도로 흘러들어온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는 두 가지로 구분해서 시작해야 한다고 장 상무는 강조했다. 기업 차원에서 대량으로 모으면 가치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는 빅데이터와 각각의 데이터가 사업상 중요한 비즈니스 데이터를 구분하는 것.

그리고 비즈니스 데이터, 빅데이터 각각에 데이터베이스(DB)와 하둡(Hadoop, 대용량 데이터 처리 분석을 위한 큰 규모의 분산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는 프레임워크)을 관리 인프라로 활용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빅데이터 분석 정보와 DB에 저장된 데이터를 연관 분석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반영하여 비즈니스 가치의 극대화까지 이어지는 것이 적절한 빅데이터 관리라고 장 상무는 설명했다.

데이터의 구분에 이어 필요한 단계는 기업 내 업무 영역에 따라 빅데이터 적용 방안을 구분, 적용하는 것이다. 기업 내에서 정보 처리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데이터 센터의 경우 기업 내에서 요구되는 분석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Analytic Private Cloud)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는 SNS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 또 백오피스(Back office)는 빅데이터를 활용, 새로운 6시그마를 도출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장 상무는 새롭게 변화하는 기업 경영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개인의 의지와 창의성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와 거대한 데이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의 창의성과 열정을 향상시키는 경영 모델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경영 환경 속에서 개인과 기업의 역량이 함께 성장할 때 빅데이터라는 흐름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경쟁력, 직관 아닌 분석에서 나온다

마지막 기조연설은 딜로이트컨설팅의 이성욱 상무가 맡았다. 이 상무는 빅데이터 시대를 규정하는 3개 요소로 데이터와 인프라 처리능력, 과학적 처리역량 즉 애널리틱스 기법을 꼽았다.

▲ 딜로이트컨설팅 이성욱 상무

그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애널리틱스 기법을 통해서 하인드사이트(hindsight), 인사이트(insight), 그리고 포사이트(foresight)를 모두 갖춘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정보의 과학적인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우리나라의 기업 경영 발전에 경영인들의 직관이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직관에만 의존한 의사 결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하이네켄의 크리스마스 시즌 프로모션이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미국의 한 마트에서 하이네켄의 크리스마스 시즌 프로모션을 통해 평소 21달러에 들여오던 하이네켄 맥주를 19달러에 들여올 수 있었다. 마트는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하이네켄을 평소 판매가인 24.99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하고 프로모션 가격을 책정하고자 했다.

A는 크리스마스가 성수기인 만큼 2달러만 할인하자고 제안한 반면, B는 하이네켄으로 유인된 고객들의 파생효과를 기대하며 3달러를 할인하자고 주장했다. 결과는 하이네켄의 개별 판매에서는 3달러를 할인한 경우가 더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이 세일 프로모션은 하이네켄의 판매량만 늘렸을 뿐 정작 전체 주류 수익은 감소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술을 사러 온 소비자들이 값이 비싼 주류 대신 싸게 판매되는 하이네켄 맥주를 구입한 것이다. 충분한 데이터 분석없이 경험과 직관을 토대로 내린 의사 결정이 실패한 것이다.

또 이 상무는 애널리틱스 프로세스와 원칙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애널리틱스 프로세스의 원칙으로 그는 거시적인 관점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시저의 명언을 빌어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지만, 기업 차원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무엇을 봐야하는지를 한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는 “궁극적으로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직관과 경험에 기반한 결정력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이라며 애널리틱스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

* 컨퍼런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facebook.com/zdnetevent 에서 확인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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