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광고를 골라 받는 이유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광고를 골라 받는 이유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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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in]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말한다 (2)

“콘텐츠 신뢰 관리는 ‘생명’…무너지면 복원 쉽지 않다”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10월 지정주재 연구보고서로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현황 및 지원방안 연구’(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우열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국내외 뉴스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을 조사·분석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보고서는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을 사업 모델에 따라 △애그리게이터형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형 △플랫폼형 △뉴스활용 정보 서비스형 등 네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대표 사례를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 수익 모델, 자금 조달 방식과 운영상의 제반 문제점 등을 정리했다.

4개 모델 중에 뉴스 활용 정보서비스형은 자체 뉴스 제작 없이 뉴스를 원재료로 유의미한 정보를 생성해 기술적 솔루션 혹은 지식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보고서는 포티투마루, 지속가능발전소, 머니스테이션 등 3개 스타트업을 다뤘는데, 이들은 언론재단의 미디어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빅카인즈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모델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피알타임스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말한다’ 2부와 3부에서 뉴스 활용 정보서비스형을 제외한 3개 유형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한 소개와 쟁점 분석을 발췌 요약했다. 유사성이 큰 애그리게이터형과 플랫폼형을 2부에서 묶었고,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형은 3부에서 다뤘다.

먼저 읽을 기사 : 그들은 한국 언론산업의 메시아가 될 수 있을까?

애그리게이터형의 대표주자 뉴닉 & 어피티

광고 수주·집행에도 지켜지는 확고한 기준과 스타일

뉴스레터 구독 신청란을 맨 앞에 배치한 뉴닉 홈페이지
뉴스레터 구독 신청란을 맨 앞 맨 위에 배치한 뉴닉 홈페이지
어피티는 사이트 처음에 뉴스를 배치하고 하단에 뉴스레터 안내 페이지를 배치했다.
어피티 사이트는 먼저 뉴스를 보여주고 하단에 뉴스레터 신청 메뉴를 배치했다.

애그리게이터형은 특정 타깃층 감성에 맞춘 포맷에 따라 중요 이슈를 간단히 정리하고 그 요점을 친절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의 수집·관리·연구·전시기획 등의 일을 하는 ‘큐레이터’와 비슷한 역할이다.

단순히 헤드라인이나 뉴스 리드를 취합·큐레이션해서 보여주는 미니멀한 형태부터 각자의 방식으로 내용을 재구성해서 원소스 기사 링크와 함께 제공하는 복잡한 형태까지 방식은 다양하다.

대표적 회사로 꼽히는 뉴닉과 어피티는 광고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으면서 콘텐츠 판매나 제휴서비스 제공 등으로 수입원 다각화를 꾀하는데, 특히 광고 수주·집행에 있어 나름의 확고한 기준과 스타일을 지키는 모습이 특색이다.

뉴닉는 소개페이지에서 창업 의도를 만화형식으로 풀어냈다.
뉴닉은 소개페이지에서 창업 의도를 만화형식으로 풀어냈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MZ세대가 사회 윤리적 가치에 워낙 민감한 세대이고 저희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광고는 필수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광고주를 고를 때부터 저희의 어떤 독립성 플러스 도덕성을 건드리지 않는 광고주와 협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닉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 때 “그렇게 거짓말로 채우면 뉴니커들이 안 좋아하니 차라리 관련 시장 동향이나 몰랐던 그 분야 상식 등 유저한테도 도움이 되는 콘텐츠이 바이럴도 잘 되니 협조해 달라”는 식의 요청을 한다.

어피티의 최대 고민(?)은 포탈 검색에서 자동교정이 된다는 것...
어피티의 최대 고민(?)은 포탈 검색에서 자동교정이 된다는 것...

박진영 어피티 대표는 광고 문제를 대할 때 “언론사의 어떤 기조와 광고주의 어떤 힘이 불균형한 게 문제”라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안 받고, 광고주 말하는대로 해야한다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지 말자, 실제로 소비할 수 있는 것만 소개하자’는 기준으로 광고를 집행한다고 말했다.

광고의 스타일 역시 단순 배너 삽입이 아닌 어피티 포맷에 맞게 어피티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광고를 실어주는 식으로, 내용은 단순한 해당 서비스 정보를 넘어 전체 시장의 일반적 특성을 폭넓게 소개하는 등 정보성이 강하게 구성된다.

 

플랫폼형의 대표주자 미디어스피어 & 퍼블리시

지속가능한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고민들

미디어스피어는 잡무는 자신들에게 맡기고 콘텐츠에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미디어스피어는 잡무는 자신들에게 맡기고 콘텐츠에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사이트 상단에 빗썸 바로가기 링크를 배치한 퍼블리시.
사이트 상단에 빗썸 바로가기 링크를 배치한 퍼블리시.

플랫폼형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 플랫폼에 입점한 개인 크리에이터 혹은 제휴 파트너사 등의 뉴스 생산자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그에 의해 발생하는 트래픽 및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이다. 보고서는 지식창작자 서비스 플랫폼 미디어스피어와 블록체인 기술기반 뉴스토큰 발행 플랫폼 퍼블리시 사례를 살펴보았다.

미디어스피어는 개인 지식창작자들에게 유료 구독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웹사이트와 제반 행정적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퍼블리시는 제휴 언론사(주로 레거시 미디어)에 뉴스토큰을 발행하게 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뉴스 이용행위에 따라 토큰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양 플랫폼 모두 입점 크리에이터 혹은 제휴 파트너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인데, 전자가 서비스 제공 중심(웹사이트 빌더 및 제반 행정적 서비스 제공)이라면 후자는 기술 중심의 솔루션(블록체인기술) 제공 중심이다.

미디어스피어에 입점중인 파트너사는 총 24개로 Mediagotosa(미디어), Otter Letter(국제, 사회 테크), KoreaExpose(정치, 사회), Byte+(테크, 경제), 객석마녀(문화), 언리드북(문화), 막걸리 기행(문화, 음식), 루뜨아시아(정치, 국제, 사회), 임명묵닷컴(여행)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미디어스피어의 블루닷 입점 매체 소개

Mediagotosa 편집장을 겸임중인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뉴스를 ‘매일매일 발생하는 어떤 사건들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좁게 해석하면 (뉴스)스타트업을 할 수 없을 것이고, 해도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정의가 필요하며, 투자를 유치해서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리형 뉴스 스타트업은 이런 면에서 뉴스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지식정보 서비스’라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미디어스피어는 유료 구독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수입원을 연결시키는 식으로 파트너들을 유도한다. 광고를 수입원으로 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콘텐츠에 대한 신뢰 관리는 진짜 생명과 같은 거고 그게 한 번 무너지면 복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널리즘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는 가지되, 접근하고 구현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들의 스타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이 미디어스피어를 통해서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퍼블리시는 파트너 언론사들에서 발행한 뉴스 토큰을 뉴스 읽기·공유 등의 활동을 한 독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고, 이 ‘뉴스토큰’을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뉴스 플랫폼이다. 퍼블리시는 이를 R2E(Read to Earn)모델이라고 부른다.

이런 사업 모델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퍼블리시의 김위근 최고연구책임자는 “현재의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이용 환경에서 이용자는 개인 정보를 포털에 제공하고 있지만 전혀 돌려받는 보상이 없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언론 생태계 환경에 대해 언론사는 수익이 안 나고, 기자는 트래픽 위주의 기사를 생산할 수밖에 없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네트워크 광고사업 미디어랩사가 중간에서 60퍼센트를 가져가는 이상한 구조라는 문제의식이다.

퍼블리시 적용 매체사 소개 페이지. 제호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흑백이 컬러로 변한다.

퍼블리시의 사업모델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토큰을 통해 확보한 충성 독자들 덕에 홈페이지 체류시간과 재방문율 증가에 더해 보다 정확한 독자 정보로 광고매칭도 가능해지며, 이용자는 적립한 코인을 원하는 언론사나 기자에게 후원할 수 있어 기자들에게 더 좋은 기사를 생산하고자 하는 동기 유발도 된다는 발상에 기반한다.

연구진이 인터뷰를 진행한 2022년 7월 당시 퍼블리시의 파트너사는 36개였는데, 참여 언론사들은 퍼블리시의 생태계가 포털에서 벗어나 자사의 홈페이지로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는 동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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