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한국의 흡연율, 편의점을 보면 알 수 있다?
10년 후 한국의 흡연율, 편의점을 보면 알 수 있다?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23.11.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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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나우헬스컴] 편의점과 흡연율의 관계성 (上)

수많은 편의점이 바로 대중의 흡연 끝없이 자극하는 견고한 인프라
계산대 벽 가득 진열된 담배와 현란한 광고물, 누구나 쉽게 본다
다양한 금연 정책에도 개선되지 않는 금연율…편의점에 주목해야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더피알=유현재 | 그렇다.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외 정말 다양한 라인업의 담배 제품이 즐비한데다, 사이사이 현란한 조명과 컬러로 장식된 광고들이 거부하기 힘든 유혹으로 24시간 흡연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만 해도 5만 개가 넘는다는 전국 소매점 내부에는 거의 예외 없이 담배 제품과 광고가 가득하다. 흡연자가 아니라도 눈길과 관심을 줄 수밖에 없는 최적의 홍보 공간이 우리 일상에 강력하게 자리 잡고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4월 현재 우리나라의 ‘매일’ 흡연율은 약 20.6%대로 OECD 평균을 약간 밑돌지만, 핵심적 흡연 인구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약 28.5%를 기록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사항은 흡연율의 수치가 웬만해서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향도 보이지 않으며, 그동안 흡연에 소극적이었던 젊은 계층이나 여성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여러 형태로 관찰되는 가향 담배와 전자담배 등 각종 신종 담배의 강력한 활약(?)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청소년 흡연 또한 심각한 문제이며,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소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명확하다.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19년 4.4%, 2021년 4.5%, 2022년 4.5%)

서울 시내 한 GS25 편의점에 붙은 금연 광고.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GS25 편의점에 붙은 '노담 캠페인' 금연 광고. 사진=뉴시스

주요 기관인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금연율의 개선은 좀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보건 분야 대중 홍보 콘텐츠인 ‘노담 캠페인’은 국민 대다수가 알게 되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 여전히 담배 소비를 부추기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일상에서 자주 관찰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담배만큼 건강에 대한 유해성이 너무나 명확해서 사회 구성원 모두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대상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담배가 갈수록 더 넓은 대중성을 띠며 우리 일상에 침투해 있는 것이 엄연한 팩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왜 다수가 유해성을 명확히 알고 있음에도 담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금연을 방해하며 흡연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변수는 무엇일까?

편의점과 흡연율

많은 변인과 배경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논의해야 할 대상 중 하나는 우리 생활의 일부라 해도 될 만큼 친숙한 ‘편의점’이라고 믿는다. 물론 편의점 내에 예외 없이 가득 차있는 각종 담배 제품과 흡연을 부추기는 수많은 자극물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국의 편의점 수는 5개 상위 브랜드만 따져도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2021년 1월 기준 약 5만 개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편의점이 많은 것과 줄지 않는 흡연율에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전국 어느 편의점에 가도 담배를 팔지 않거나 광고가 없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그 많은 편의점이 바로 대중의 흡연을 끝없이 자극하는 견고한 인프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케팅의 핵심 요소, 즉 소비자가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의 존재를 인지하며 정기적으로 사용하는데 결정적 요소가 되는 4P(Product/제품 자체, Place/제품이 전달되는 장소, Price/제품의 가격 등 교환가치, Promotion/판매촉진 활동) 모두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완벽한 공간이 바로 편의점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담배 진열대에 담배 광고가 현란하게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LED 조명과 함께 진열해놓은 담배들이며, 그 주변으로 빽빽하게 자리 잡은 현란한 광고물 또한 외면하기 참 어려운 존재다. 특히나 계산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기에, 일단 편의점에 들어온 사람들은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을 정도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항이지만, 편의점은 담배 광고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담배회사로부터 일정한 금액의 보조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전 관계로 묶인 담배회사와 편의점의 현실적 파트너십 속에 전국적으로 수만 개의 마케팅 공간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11월 22일 OECD 회원 중 과반이 편의점 담배 광고 금지…우리나라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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