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多] 귀찮은 건 네가 할 때 됐잖아?
[광고多] 귀찮은 건 네가 할 때 됐잖아?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3.11.14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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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병주 기자 | 소비자들은 발로 뛰는 것보단 손을 움직이는 걸 더 좋아한다. 일로 바쁜 것도 충분한데 장 보려고, 핸드폰 바꾸려고 또 움직여야 한다니. 귀찮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옛날 같았다면 ‘게으르기 짝이 없는 태도’라는 소리를 들었을지 몰라도, 이제 사람들의 인식은 그런 귀찮음을 진지하게 여기기 시작할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소비자가 귀찮음을 느낄 부분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개선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한 주 동안 TV광고 시청률 순위에 새로 오른 광고들은 이런 점을 공략했다. 이들은 어떻게 우리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걸까?

SK텔레콤 에이닷의 ETA는 지금이다

7월 21일 뉴진스가 찍은 신곡 'ETA'(Estimated Time of Arrival, 도착 예정 시간)의 뮤직비디오는 ‘아이폰 14 프로로 찍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K-팝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인 뉴진스가 출연한 여러 광고 중 1020세대에게 아이폰의 ‘힙’함을 각인시켜준 대표적인 사례다.

먼저 읽을 기사: '아이폰으로 녹음?' SKT 무료 AI가 돕는다

SK텔레콤은 아이폰과 뉴진스에 대한 젊은 세대의 호감을 십분 이용한 캠페인을 11월 5일 공개했다. ‘나만의 AI 개인비서’와 ‘SKT의 AI는 누구에게나 있다’라는 메인 카피는 이제 누구나 어디서든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뉴진스가 쓰는 AI서비스를 나도 쓰고 있다는 유대감은 덤이다.

‘A. 통화요약’ 기능은 비몽사몽한 아침, 매니저의 전화를 받기 어려워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준다.

언니가 추천해줬던 음악에 관한 내용 검색과, 통화로 나눴던 음식 레시피도 다시 들을 수 있다. 운전 중에도 업무 통화 녹음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데다, 약속 일정 등록까지 커버하는 AI 비서는 사회에 발을 디뎌야 할 Z세대와, 한창 일하고 있을 밀레니얼 세대를 모두 겨냥한다.

해당 캠페인은 유명인 모델과 기존 홍보 제품의 매력을 자사 제품까지 확장시킨 성공적인 예시다. 에이닷 캠페인은 공개 이후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한 주간 968회 집행되며 484.23113GRP를 기록했고, 광고 시청률 순위는 단숨에 4위로 올랐다.

치킨은 비싸도 너겟은 ‘내 맘대로’ 더 싸게

휴대전화 하나 정도는 마음대로 사고 싶지만, 지갑이 얇은 사회초년생들은 고민이 많다. 빨리 약정 맺고 개통하고 싶은데 통신사 요금제도 알아봐야 하고, 멤버십도 놓치기 싫다. 중고차도 쇼핑도 모바일로 다 해결되는 시대에, 통신 생활 전 과정을 간편하게 해결해줄 디지털 플랫폼이 절실해질 만도 하다.

LG유플러스는 10월 5일 이용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사용한 만큼만 내는 신개념 요금제 ‘너겟’(Nerget)을 출시했다. ‘통신 경험 초개인화’를 목표로 삼은 너겟은, ‘나만의 것을 꿈꾸는 수많은 너(Ner)들이 초개인화된 혜택을 제공받을(Get)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DIY(Do It Yourself) 요금제다.

LG유플러스는 이어 11월 3일 디즈니플러스의 화제작 ‘무빙’의 주연 배우 이정하를 모델로 세운 ‘너.나와! 새로운 통신세상으로’ 캠페인을 공개했다.

극중에서 풋풋하고도 독립적인 청소년 캐릭터 ‘김봉석’(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의 그 김봉석 맞다) 역을 맡은 이정하는 ‘내가 바라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모델이다.

‘내가 만드는 새로운 통신 세상으로’ ‘독립하자’고 말을 건네는 이정하는 너겟이 홍보하는 ▲무약정 ▲쉬운 개통 ▲색다른 멤버십을 배경 텍스트로 두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여행길이지만, ‘너만의 세상’은 딛고 서있는 자동차에서 하늘로 떠오르듯이 가벼운 기분을 들게 한다.

너겟의 캠페인은 11월 6일부터 한 주간 963회 집행되며 시청률 순위 5위로 올라섰다. 451.69151GRP.

대한민국 쓱데이, 단 일주일 탑승 가능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 시작을 알렸다.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 러시가 벌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비할 바는 아니어도,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단 일주일간 상당 수준의 할인과 혜택이 소비자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쇼핑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디가 제일 싼지 알아야 하는 법. 더군다나 이번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20개에, 등장하는 주요 상품은 4000여개, 물량으로는 1.5조원에 육박한다. 고객 혼자서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이상, 이벤트에 ‘탑승’할 고객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신세계그룹은 역대급이라는 말로 모자라 ‘쓱대급’이라는 단어를 들고 왔다. 문이 열리기까지 쇼핑카트를 앞세우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는 모델의 긴장한 얼굴이 비춰진다. 긴장한 표정은 문이 열리고 ‘대한민국 쓱데이’를 마주하는 순간 기쁨의 미소로 바뀐다.

쓱데이라는 기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차량마다 각기 다른 기업의 제품 할인 행사와 리워드를 경험한다. 서로 다른 객차 안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드는 아이템을 고르는 동안 쓱데이 기차는 도심 한복판을 빠르게 지나간다. 과연 이번 일주일은 얼마나 빨리 흘러갈지 상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쓱데이 홍보 캠페인은 지난 한 주간 집행 횟수 1610회에 430.80434GRP를 기록하며 시청률 순위 8위를 거뒀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리모콘을 돌리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으려면 몇 번이나 광고를 집행해야 할까요? 더피알이 TNMS 광고조사채널을 통해 전국 전체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된 TV광고 시청률 GRP를 기준으로 한 주간 눈에 띄는 광고 톱30을 살펴봅니다. GRP는 지상파·종편·PP 등의 방송채널 프로그램 시청률과 동일한 방식으로 집계됩니다.

 

TV광고 시청률 톱30 (11.6~11.12)

순위 브랜드 GRP 횟수
1 알리 익스프레스 530.38228 3,251
2 아이더 528.68077 1,838
3 명인 이가탄 491.64875 1,076
4 SK텔레콤 에이닷 484.23113 968
5 너겟 451.69151 963
6 다이나핏 448.38803 1,945
7 관절엔 콘드로이친1200 435.67281 446
8 대한민국 쓱데이 430.80434 1,610
9 귀뚜라미 보일러 429.74266 1,109
10 경동나비엔 숙면매트 403.64971 1,539
11 KB차차차 401.24840 1,797
12 노스페이스 눕시 자켓 399.11851 2,124
13 현대모비스PR 396.12457 1,386
14 인사돌 플러스 395.70524 1,093
15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389.56393 949
16 모더나 384.07197 854
17 K2 씬에어 에이스 374.23273 1,820
18 맥도날드 맥런치 373.09009 988
19 볼보 EX30 356.56159 633
20 코웨이 비렉스 페블체어 347.02652 716
21 한국알콘 328.19583 542
22 경동나비엔 콘덴싱 ON AI 328.10213 1,326
23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325.61139 373
24 노르디스크 320.95632 1,788
25 더 뉴 K5 320.64806 795
26 넷플릭스 320.37360 888
27 K2 씬에어 바이브 319.42125 1,369
28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316.73493 633
29 롯데 레드페스티벌 313.19673 631
30 MG새마을금고 309.75565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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