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콘솔' 뛰어든 K게임…지스타2023에서 빛났다
[현장] '콘솔' 뛰어든 K게임…지스타2023에서 빛났다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3.1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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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콘솔 시장에서 부진했던 한국 게임업계 “이제는 기대해도 좋아”
출품작 중 ‘크로스 플레이’ 지원 게임 다수…올해 게임대상도 콘솔게임
지스타2023 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부스에서는 닌텐도 스위치로 신작 시연을 진행했다.
지스타2023 엔씨소프트 부스에서는 닌텐도 스위치로 신작 '배틀크러쉬' 시연을 진행했다.

더피알=김민지 기자 | 올해 지스타의 트렌드는 ‘멀티플랫폼’이었다. PC뿐 아니라 콘솔, 모바일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신작으로 여러 개 출시됐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PC와 콘솔 게임으로 출시된 네오위즈 ROUND8 스튜디오의 ‘P의 거짓’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1위를 차지하고 해외에서도 평이 좋아 북미·유럽·일본 등에서 90%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엔씨소프트 또한 콘솔 시장 가능성을 보고 처음으로 콘솔 게임을 내놓았다. 넷마블 또한 이번 출품작의 전작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모바일로만 지원했으나 신작은 PC·콘솔·모바일로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1·2위 모두 콘솔 게임…대상은 19년 만에 처음

콘솔게임이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은 2004년 ‘킹덤언더파이어 더 크루세이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수상작 P의 거짓은 대상 외에도 총 다섯 분야에서 수상하며 6관왕 자리에 올라섰다.

P의 거짓은 이탈리아의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하는 소울라이크(’다크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다크 판타지 장르) 게임이다. 올해 9월에 출시돼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해 한국 게임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르를 채택해 콘솔 진출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해낸 것이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최우수상을 차지한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또한 콘솔 지원 게임으로, 올해 10월 닌텐도 스위치에서 출시 후 한국·일본·북미 e숍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심해를 탐험하며 얻은 재료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게임이다. 그럼에도 심해 탐험, 타이쿤, 스토리 진행까지 올인원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매력을 사로잡았다. 콘솔과 어울리는 조작감과 픽셀 그래픽을 갖추고 있어 닌텐도 스위치에 적합한 게임으로 거듭났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지스타에서 모습 드러낸 ‘크로스 플레이’ 게임

그동안 MMORPG에 집중했던 엔씨소프트 또한 처음으로 콘솔 시장에 진출했다. 엔씨소프트는 8년 만에 이번 지스타에 참가해 PC와 콘솔로 모두 즐길 수 있는 ‘배틀크러쉬’와 ‘LLL’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의 '배틀크러쉬' 닌텐도 스위치 시연 사진. 3명을 1팀으로 총 30명이 참여해 마지막 승자를 겨루는 배틀로얄 모드다. 조작은 간단하지만 어느 정도의 컨트롤 실력이 필요해 재미가 더 극대화됐다.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으로, 매칭된 30인 중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배틀로얄과 일대일 대전 등 여러 게임 모드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각색한 대중적인 IP와 경쾌한 느낌의 그래픽 디자인으로 게이머들의 진입 장벽도 낮다.

닌텐도 스위치·모바일·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그중에서 엔씨소프트는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를 내세웠다. 지스타 시연존에는 60개의 닌텐도 스위치를 비치해 참관객들에게 콘솔을 통한 재미를 선사했다.

전투 방식은 짧은 튜토리얼로도 쉽게 익힐 만큼 간단했다. 다만 승리를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했고, 이런 특징은 버튼이 다양하지만 사용은 직관적인 콘솔과 어울렸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신작 ’LLL’ 또한 PC·콘솔 플랫폼의 SF 슈팅게임이다. 암호화된 블록체인을 해킹하는 등 목표를 갖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슈팅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이다.

16일 지스타를 방문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LLL 등 콘솔 시장 중심으로 MMORPG가 아닌 MMO 슈팅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찾고 있다”고 앞으로의 개발 행보를 언급했다.

지스타2023 현장을 찾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넷마블 또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시연존에 PC와 함께 콘솔 컨트롤러를 비치했다.

넷마블은 이번 신작으로 ‘콘솔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월드 장르라서 그렇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이동이 정해져 있는 스테이지 방식과는 달리 진행의 자유도가 높다.

광활한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 낚시와 채집으로 얻은 재료로 요리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물 아래로 잠수해 수중 탐험도 할 수 있다. 캐릭터별로 특화된 모험 스킬도 달라 '일곱개의 대죄' 세계관에 더 몰입하게 된다.

넷마블에프앤씨 구도형 PD는 출품작 인터뷰에서 “오픈월드의 정의가 심리스(seamless)인 만큼 다른 기기와의 멀티플레이도 개발 중”이라면서 “콘솔 최적화 후 모바일까지 커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시연 부스에서는 PC와 콘솔 컨트롤러를 함께 지원해 참여자가 자유롭게 이용했다.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시연 부스에서는 PC와 콘솔 컨트롤러를 함께 지원해 참여자가 자유롭게 이용했다. 사진=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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