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민지 기자 | 좋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먹고 살기 어렵지 않은 세상, 환경 파괴 없는 세상 등 다양하겠지만 내 소중한 사람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세상도 함께 떠오른다.
행복한 삶을 향한 갈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큰 기업이 그 세상을 실현해주겠다는 스토리는 가능만 하다면 박수쳐주고 싶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념이다. 뻔한 거짓말이면 실망스럽겠지만.
날씨가 추워진 탓인가, 우리의 제품이, 기술이, 서비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 감성의 CF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내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그린 캠페인을 골라봤다.
삶의 작은 감동이 만든 커다란 의미,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는 차의 외관을 보여주기보다 사람의 일상 스토리를 영화처럼 담아내는 광고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XC60을 런칭할 때는 볼보의 안전함을 전달하기 위해 육아를 하는 부부의 모습을, XC40 Recharge 캠페인에서는 손녀와 할아버지가 함께 보내는 하루를 그렸다.
이번 볼보의 신형 SUV EX30의 광고에서는 아버지와 아이의 행복한 일상이 들어갔다. 반대로 EX30이 등장하는 시간은 30초 중 6초 남짓으로 짧다. 그마저도 멀리서 찍었다.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아버지의 시선이 그려졌다.
여러 장면이 빠르게 지나간다. 아침을 만들어 먹고 양치를 하는 모습, 아이의 학교 수업 시간을 참관하는 아버지의 모습, 잠들기 전 대화를 하는 두 사람. 내레이션이나 구구절절한 설명은 따로 없다. 대신 배경음악으로 ’Little Things Mean A Lot’이라는 차분한 소울음악이 잔잔하게 흐른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 외에도 평화로운 길거리의 모습이나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레이디와 트램프’ 같은 장면이 중간중간에 섞여있다. 1초도 되지 않게 짧게 지나가지만 이런 장면들이 쌓여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와닿는다.
이 캠페인의 본질은 영상 말미에 짧은 한 줄로 드러난다. ‘삶의 작은 감동이 커다란 의미를 만듭니다.’ 그리고 뒤이어 보이는 EX30의 모습.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며 느낀 작은 감동을 볼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볼보가 바라는 EX30은 쓰임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내 집’ 같은 ‘내 차’다. 특별한 기능을 이용하거나 멋들어진 외관으로 뽐내는 용도보다는 좀 더 일상적이고 인간미가 있다.
그래서인가, 11월 1일에 공개된 이 영상은 지금까지 시청률 차트 30위 안에 들고 있다. 지난주는 620회의 적은 송출 횟수로 384.84GRP를 기록해 26위를 차지했다.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 해야합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은 기업 PR광고로 ‘사랑’을 강조했다.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 해야하고, 또 내일도 해야한다’며 이를 한화생명이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
드넓은 바다에 배우 차은우와 문가영이 서로 마주 보며 시작한다. 이후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과 이를 반기는 어머니, 횡단보도에서 서로를 반기는 연인과 손자와 함께 만나는 노부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까지.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공간에서 옴니버스처럼 그려진다.
모두 소중한 누군가를 만나는 장면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오늘도 내일도, 오래오래 말해달라는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겹쳐 따뜻한 여운이 느껴진다.
이 캠페인은 한화생명의 신뢰감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한화생명의 ‘시그니처 암보험’ 서비스를 진정성 있게 담으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오늘 한화생명이 세계의 암 전문가들과 만나 당신의 내일을 지킬테니’라는 말로 암보험 서비스의 가치를 완곡하게 표현했다. 배우 차은우의 선한 미소도 그 의미와 어우러졌다.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한화생명의 암보험 서비스 캠페인은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1430회 집행돼 326.53GRP를 기록해 시청률 차트 30위 안에 진입했다.
전동화 기술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 현대모비스
비록 나는 힘든 환경에서 자랐어도 아이만큼은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다. 현대모비스 TV CF에서도 이런 부모의 사랑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앞으로 펼쳐질 아이의 삶에서 자가용의 변화에 주목했다.
’앞으로 넌 어떤 자동차를 탈까‘ ’네가 타는 것이 자동차이긴 할까?‘라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보며 아이 어머니의 생각이 꼬리를 문다. 지금은 세발자전거를 겨우 타는 아이지만 나중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몰지는 않을지 그 미래가 무궁무진하다.
영상 말미에 ‘어딜 향하든 지금보다 즐겁고 더 안전할 거야’는 말로 전하려는 캠페인의 본질을 한 번 더 짚는다.
단순히 기술의 혁신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함과 사용자의 경험 가치도 신경 쓰겠다는 의미다. 이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기술로 실현하겠다며 기술과 고객 중심의 가치를 연결 짓는다.
이외에도 아이를 비추는 오후 4~5시경의 따뜻한 햇빛, ‘도래의 전기차’라고 아이가 삐뚤빼뚤하게 써 자전거 뒤판에 붙인 모습,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영상에 채워졌다.
이런 비언어적인 요소 또한 차가운 면모의 기술을 조금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도움을 줬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기술 캠페인은 한 주간 1393회 송출, 342.54GRP를 기록해 광고시청률 상위 20위를 달성했다.
순위 | 브랜드 | GRP | 횟수 |
1 | 아이더 | 564.23482 | 2,339 |
2 | 명인 이가탄 | 509.37471 | 1,142 |
3 | 모더나 | 452.27720 | 958 |
4 |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 449.48236 | 1,331 |
5 | KB 차차차 | 448.19444 | 1,809 |
6 | 너겟 | 430.46462 | 1,125 |
7 | 퀸잇 | 429.34395 | 790 |
8 | 다이나핏 | 419.70371 | 2,215 |
9 | 관절엔 콘드로이친1200 | 411.53211 | 367 |
10 | 알리익스프레스 | 410.40373 | 2,988 |
11 | 노스페이스 눕시자켓 | 400.05718 | 1,635 |
12 | SK텔레콤 에이닷 | 391.98192 | 1,240 |
13 | 볼보 EX30 | 384.83679 | 620 |
14 | 맥도날드 맥런치 | 382.01319 | 1,250 |
15 | 인사돌 플러스 | 377.75741 | 1,076 |
16 | K2 씬에어바이브 | 366.33377 | 1,709 |
17 |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 359.95497 | 623 |
18 | 노르디스크 | 357.40455 | 2,159 |
19 | 휠라 밀라노다운컬렉션 | 343.60466 | 1,442 |
20 | 현대모비스 PR | 342.53750 | 1,393 |
21 |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 333.16591 | 1,351 |
22 | 카누 | 328.96834 | 1,350 |
23 | 한화생명 | 326.52805 | 1,430 |
24 | 경동나비엔 숙면매트 | 325.12033 | 1,309 |
25 | 명인 메이킨 큐 | 308.41489 | 746 |
26 | 경동나비엔 콘덴싱 ON AI | 308.01589 | 1,355 |
27 | 귀뚜라미보일러 | 304.22686 | 942 |
28 | 치센캡슐 | 301.00241 | 902 |
29 | 네이처셀 스템셀 샴푸 | 296.42515 | 908 |
30 | 넷플릭스 | 284.27313 | 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