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는 멀티버스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로키는 멀티버스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 성장한 (sickarl@gmail.com)
  • 승인 2023.11.2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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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의 PICK THE CULTURE]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로키’

“훼이크 주인공? 주도적으로 하는 일 없다” 시즌1 까지 쏟아졌던 비판들
의문점 모두 납득시킨 2기, MCU 팬들 오랜만에 만족…최대 난관은 ‘완주’

※ 편집자주:이번 칼럼에는 약간의 스포일러성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더피알=성장한 | ‘로키’ 1기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주인공 로키가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드라마 로키에서는 ‘TVA’라는 새로운 조직이 등장하고 이 조직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팬들은 로키의 서사를 보고 싶었던 것인데, 로키와는 전혀 접점이 없던 조직이 등장하니 여기서부터 기대를 배반하게 된다.

로키가.... 멋있어?

게다가 로키의 역할 또한 로키의 이력이나 능력과는 무관했다. 로키가 아니라 다른 마블 캐릭터, 또는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켰어도 이야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보였다.

생소한 배경의 시리즈를 팔아먹기 위해 인기 캐릭터인 로키를 억지로 끼워넣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처럼 ‘TVA’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로키는 페이크 주인공에 불과하고 후반에 역할이 커지는 ‘실비’가 진짜 주인공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실비가 진주인공 아냐?
실비가 진주인공 아냐?

물론 2기가 완결된 지금은 이런 비판이 사라졌다. 1기의 의문점을 2기에서 대부분 납득시켰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TVA를 배경으로 한 로키의 서사였고, 로키가 중심 인물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었으며, 그렇기에 제목은 ‘로키’였어야 했다.

로키였어야 했다
로키였어야 했다

로키 서사의 완결로서 이상적인 엔딩이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드라마 로키는 오랜만에 대다수의 팬들을 만족시킨 듯하다.

끝까지 본 팬들에 한해서는 말이다.

드라마 로키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는 빌드업이 너무 길었다는 것이다. 주차별 반응을 살펴보면 호불호가 줄어드는 시점은 2기 4화부터다. 불호 쪽의 시청자들에겐 전체의 3/4이 지나고 나서야 재미가 붙는 셈이다.

로키가 중심이 되어 주도하는 건 그 중에서도 마지막 화뿐이다.

너무 많은 정보가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있다고 느낄 수 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즉 이 드라마의 구성은 1화부터 11화까지 도미노를 쌓는 모습만 보여 주고, 12화에서 드디어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도미노 쌓는 게 취향에 맞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시청자들은 진작에 TV를 꺼 버렸다.

‘완다비전’이나 ‘호크아이’를 하차했다는 감상은 많지 않은데 ’로키‘를 보다 하차했다는 감상은 많다. 물론 ’미즈 마블‘만큼은 아니지만 말이다.

로키에는 매력적인 조연들도 꽤 등장한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디즈니 플러스 독점 드라마라는 점이다. 이건 항상 문제이긴 했으나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씁쓸해하고 있다.

MCU는 이미 거의 망했고, 디즈니 플러스도 빠르게 망해가고 있는 시점에, MCU 팬이라면 모두가 봐야 하는 이 작품이 스크린도 아닌 디즈니 플러스로 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들은 잘 만들어도 상대적으로 화제성이 떨어진다.

로키가 역대급 호평이라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며 역대 최악으로 망하고 있는 ’더 마블스’보다도 화제성은 부족하다.

더마블스보다 화제성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더마블스보다 화제성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작년부터 사이좋게 손잡고 같이 추락하고 있는 MCU 영화와 드라마 중 굳이 따지자면 드라마 쪽이 더 평가가 바닥이다.

‘미즈 마블’, ‘변호사 쉬헐크’, ‘시크릿 인베이젼’으로 3연속 까나리 액젓을 마셨는데 또 마시라고? 이번엔 정말 커피가 잘 뽑혔다고 옆에서 부추겨도 가볍게 들이키긴 어렵게 됐다.

아 이번엔 진짜 아메리카노라고요
아 이번엔 진짜 아메리카노라고요

무너지는 MCU를 로키 혼자 지탱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적어도 드라마 ‘로키’를 본 팬들의 가슴에는 죽어 있던 불꽃이 되살아났을 것이다. 그가 ‘그 사람’과 만나는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MCU를 떠나보내지 못할 것이다.

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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