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어색한 Z세대 “틱톡에서 사회생활 배움”
오프라인 어색한 Z세대 “틱톡에서 사회생활 배움”
  • 박주범 (joobump@loud.re.kr)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12.08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리핑G] ‘사내 플러팅’ 재정의한 틱톡커 등 직장생활 팁 숏폼영 상 인기

직장생활 팁 주제 다루는 틱톡커들, K팝 팬덤 용어도 활용
미국 Z세대 55%, 틱톡의 허위 정보 공유했다가 곤란 경험
직장생활 잘하려면 뭘 조심해야할까요?
직장생활 잘하려면 뭘 신경써야 할까요?

더피알 | 2010년대까지만 해도 “직장동료와 썸타기” 정도의 뜻으로 사용되었던 ‘corporate flirting’이라는 단어가 틱톡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직장생활을 잘 하기 위한 ‘사내 네트워킹’하기”를 뜻하는 말로 재정의돼 사용되고 있다.

틱톡이 유튜브를 제친 2021년을 전후로 여러 영어권 언론에서 “Z세대들이 틱톡을 재테크 정보 등을 얻는 ‘학습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학습 주제가 구직·직장생활 등 사회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는 추세가 만들어낸 현상중 하나다.

숏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유명한 틱톡은 이제 댄스, 노래, 코미디 등에 대한 단순한 허브 이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외신들은 틱톡이 이제 기업 규범을 이해하려는 Z세대에게 필수적인 생명선을 제공한다고까지 평가한다.

Z세대들이 틱톡을 통해 실생활 정보를 찾고 있다는 보도를 꾸준히 내온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인터넷뉴스 사이트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11월에 나온 관련 설문조사 결과 등을 인용하면서 Z세대가 직장생활 관련 조언까지 틱톡에서 얻는 현상과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몬태나주정부는 틱톡 플랫폼이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 수준과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해 사용자들을 기만했다며 올해 5월 틱톡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연방법원은 11월 30일 이 법에 위헌 판정을 내렸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몬태나주정부는 틱톡 플랫폼이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 수준과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해 사용자들을 기만했다며 올해 5월 틱톡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연방법원은 11월 30일 이 법에 위헌 판정을 내렸다. 사진=AP/뉴시스

역사상 가장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기에 삶의 새로운 장을 시작한 Z세대들이 불안감 속에서 직업 관련 조언 등을 얻기 위해 틱톡을 찾으면서 다양한 직장생활 팁 공유로 인기를 얻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의 원격학습으로 인해 대인관계와 기본예절 등에서 훈련돼있지 않은 신입사원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제공하는 미국 회사들이 많다며 KPMG, 딜로이트, PWC 등의 회사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Z세대를 위해 직장 생활에서 궁금한 점들을 알려주는 많은 틱톡커들이 다루는 주제에는 해고당하지 않을 정도로 선을 지키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방법,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이루는 방법, 취업 면접 질문에 응답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특히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한 틱토커는 직장에서 친구와 동료들을 만들며 인맥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데이트 상황의 팁을 활용해야 한다며 ‘corporate flirting’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2023년 12월 현재 틱톡에서 #corporateflirting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 조회수는 총 220만 회에 달한다.

‘managing up’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틱톡커들이 Z세대에게 상사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는 숏폼 영상 중 #managingup 해시태그 영상들의 조회수 총합은 810만회에 달한다.

프로처럼 보이게 말하는 법이 있나요?
프로처럼 보이게 말하는 법이 있나요?

직장생활 팁을 전하는 틱톡커들은 K팝 팬덤에서 만들어 유통시킨 인기 신조어 ‘delulu’까지 활용한다.(2023년 12월 현재 틱톡 내에서 delulu 해시태그 영상 조회수 총합 50억 회, delulugirl 해시태그 총합 6억 회)

delulu는 ‘망상’을 뜻하는 ‘delusional’에서 기원한 말로, 극도의 자기최면이나 자기암시 등을 의미하는데, 직장생활 팁 틱톡커들은 꿈의 직업을 얻고, 승진하고,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철저한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제일 짜증났던 면접 질문이 뭔가요?
제일 짜증났던 면접 질문이 뭔가요?

논문·에세이와 관련한 대필·교정·표절 검사 등을 서비스하는 학술지원 플랫폼 에듀버디(Edubirdie)는 미국의 18~26세 Z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틱톡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 ‘틱톡 세대: Z세대의 교육 및 직업 열망 만들기’를 발표했다.

10월에 조사가 실시돼 11월 초 공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근로자는 직장에서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부분 틱톡에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에듀버디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자신의 경력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틱톡을 사용하고 있으며, 51%는 가끔 그런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고, 19%는 틱톡이 직업에 관한 조언을 얻는 주요 소스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6%는 틱톡이 자신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48%는 틱톡이 자신의 경력(구직, 연봉협상 등)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57%는 틱톡을 ‘효과적인 학습 도구’라고 평가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측면도 제시됐는데, 응답자 중 약 28%가 온라인 게시물로 인해 직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험이 있었고, 55%는 학교, 직장, 개인 생활에서 틱톡의 잘못된 정보를 공유해서 곤란에 처한 적이 있었다.

틱톡 허위정보 때문에 피해본 적 있다 55%
틱톡 허위정보 때문에 피해본 적 있다 55%
틱톡 정보 팩트체크 한다 42%
틱톡 정보 팩트체크 한다 42%

에듀버디의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 에이버리 모건(Avery Morgan)은 비지니스 인사이더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런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Z세대들에게 전했다.

“잘못된 거짓말을 반복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직장에서 해고될 수 있다”면서 “틱톡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에 의문을 가져야하고, 당신이 따르는 ‘전문가’들이 정말로 해당 분야에서 조건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 COO는 “틱톡 같은 플랫폼은 Z세대들이 소화하기 쉬운 형식으로 조언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Z세대들로서는 온라인에서 접근 가능한 유용한 정보가 너무나도 많은 상황에서 접하는 정보들을 검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 정보 믿을만 하다 71%
틱톡 정보 믿을만 하다 71%
틱톡은 효과적인 학습 툴이다 57%
틱톡은 효과적인 학습 툴이다 5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