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뷰스] 나비효과와 선한 영향력
[신아연의 뷰스] 나비효과와 선한 영향력
  • 신아연 (thepr@the-pr.co.kr)
  • 승인 2024.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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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력 높은 온기, 선한 영향력

더피알=신아연 |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것을 내어 준 적이 없는 사람이 주로 그런 말을 하겠지요.”

일전에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그런 말’이란 ‘세상이 각박하고 사회가 팍팍하다’는 우려와 한탄의 말들.

세상을 걱정해서 한숨 섞어 내뱉는 소리지만, 그런 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일수록 타인과 사회를 위해 자기 지갑을 열거나 마음을 나누는 데는 인색할 때가 많다는 것이 지인의 말 뜻이다.

내 것을 나누고 남을 돕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면, 사회가 어둡고 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는 것이 진정 안타깝다면 그런 말을 하기에 앞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먼저 찾아 할테니.

마치 등불을 가진 사람은 주변이 아무리 어두워도 자신이 지닌 등불로 인해 어둠보다는 밝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듯이.

‘가진 것이 있어야 도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인이나 인기 연예인 등의 이른바 ‘통 큰 기부’만을 나눔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영원한 남의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이런 선행은 어떨까. ‘선한영향력가게’가 있다. 2019년에 시작되어 결식아동이나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일종의 십시일반 나눔을 실천하는 식당들이다.

자영업자들, 특히 요식업계는 물가 상승과 매출 부진으로 운영이 빠듯한 상황임에도 배고픈 이웃들의 밥을 직접 챙기고 아울러 말벗이 되어 주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음식점뿐 아니라 미용실 등도 참여해 전국 3500곳으로 ‘선한영향력가게’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초 가평의 군부대 근처 한 식당 주인이 늦은 시각, 부대 복귀 이등병에게 부모의 마음으로 밥을 먹여 보낸 미담이 이 겨울 우리들의 마음까지 녹인다.

밤 8시, 눈조차 내린 인적 드문 곳에서 춥고 배고파 보이는 어린 군인이 망설이듯 문을 열고 들어왔고, 주방은 이미 마감되었지만 차마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메뉴에도 없는 ‘집밥’을 차려줬다고.

밥을 두 공기나 비우고 찌개에 라면 사리까지 맛나게 먹은 것만도 감사한데,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 밥값을 받을 수 없다는 주인의 말에 포만감은 마음에까지 차올랐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말처럼 이웃을 향한 나의 작은 선행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기꺼이 뭔가를 한다. 선한영향력가게들이나 부대 근처 밥집 주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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