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돈 룩 업’시대, PR인의 책임 그리고 필요한 준비
불합리한 ‘돈 룩 업’시대, PR인의 책임 그리고 필요한 준비
  • 신호창 (hochang@sogang.ac.kr)
  • 승인 2024.04.08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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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업 릴레이션스(Look Up Relations)’ 시작합니다
파멸적 재앙이 다가올 때 당신은 어떤 행동과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
파멸적 재앙이 다가올 때 당신은 어떤 행동과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

더피알=신호창 | 2024년 3월, 드디어 명예교수가 되면서 자유활동가가 되었다. 1984년 여름, PR 공부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본 칼럼을 열고자 한다.

‘돈 룩 업’이 글로벌 현상이 되었다. 진실을 왜곡하고, 치명적인 변화를 애써 무시하며, 자신과 조직에게 유리한 주장만 한다. 이기적인 정치인, 기회주의자 기업인, 시청률에 목매는 언론인, 그리고 우매한 대중을 풍자한 영화 ‘돈 룩 업’이 담은 세상이다.

‘룩 업 릴레이션스’는 PR인이 나서야 함을 촉구하기 위해 이를 역패러디한 칼럼 주제이다.

쟁점과 위기가 발생하면 한국 정부와 기업은 단방약 처방만 일삼아 쟁점과 위기의 반복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정책이나 콘텐츠로 이루어진 퍼블리시티는 남발되고, 편파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은 난무하며, 합리적인 사고는 무모한 여론 프레이밍 과정에서 사라지고 있다.

PR수준으로 보면 퇴행이다. 이러한 현상이 글로벌로 벌어진다는 점이 위로가 될 뿐이다. 바람직한 여론 형성 기능이 마비되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스트롱맨’이 소련, 중국 뿐 아니라 이스라엘, 인도, 브라질과 같은 민주주의 선거제도가 확립된 국가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소위 젊은 빅테크조차도 지배구조를 하드 파워로 유지하고 있다.

스토롱맨시대, PR인의 책임

누구의 책임인가. 언론인에게도 기업이나 정부의 최고책임자에게도 있으며, 확증편향에 노출된 소비자, 유권자, 지역주민, 팬 등을 탓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돈 룩 업’ 상황에서라면, 정부, 기업 등을 대변하고 PR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소위 PR전문가들의 책임이 크다. 이 전문가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올바른 정보 유통으로 합리적인 여론을 형성하여 지속가능한 조직, 국가, 공동체를 만드는데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CEO 탓만 할 수는 없다. 이런 ‘돈 룩 업’이라는 불합리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그룹이 PR인임을 재차 강조한다.

PR인들은 먼저,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그룹들, 즉 공중 또는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심도 있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가이드라인인 큰 그림 즉 대전략(Grand Strategy)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곧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목적 및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찾는 기반이 된다. 한국이 선진국다움을 유지하려면 내부 불통, 허약한 노동권, 저출생, 의대증원, 지방소멸 등과 같은 쟁점을 PR인이 선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평시이든 위기 상황이든 쟁점 관리가 기본이다. 모든 쟁점이 발생하면 공중의 의견 즉 여론에 의해 그 결과가 좌우되는데, 당연히 공중과의 관계 전문가인 PR인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무당이나 비의료인으로 의료라는 과학 세계를 대체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이 칼럼을 시작한 배경이다.

전라북도 의사회 회원들이 15일 전북 전주시 전주풍남문광장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증원 정책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의사 가운을 벗어 바닥에 내려 놓았다. 사진=뉴시스
전라북도 의사회 회원들이 15일 전북 전주시 전주풍남문광장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증원 정책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의사 가운을 벗어 바닥에 내려 놓았다. 사진=뉴시스

지속가능한 관계와 그랜드 전략 구상

20세기 지구촌 발전에 정치인과 언론인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메타버스(가상세계)로 여론의 장이 확장된 21세기에는 PR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PR인은 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 역할에 대해 다른 분야 전문가나 CEO로부터 인정을 받는가. PR인은 공중들이 쟁점을 똑바로 이해하도록 하고, 기자들에게는 합리적인 보도를 가이드 하며, 조직의 수장이 그랜드 전략을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

항상 그러하듯, 매우 시끄럽다. 의대증원 논란, 낯부끄러운 선거 캠페인, 저출생 및 지방 소멸, 축구대표 팀내 갈등, 젊은 교사 및 공무원의 자살,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 의협, 정당, 축구협회, 기업에 속한 우리 PR인은 제 역할을 찾아야 한다. 향후 칼럼은 실제 쟁점이 발생하였을 때 해당 조직의 PR인이 어떠한 관계를 끌어내고 그랜드 전략을 설정해야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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