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나’는 힘이 세다…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혼자 사는 나’는 힘이 세다…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4.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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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캠페인:선한 영항력 ⑦] 아름다운재단

나혼산이 후원하는 진짜 나혼산 이야기…당사자 목소리, 세상과 공명하며 세상 바꿔
돈 지원해주고 끝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적 자활 돕도록 ‘좋은 어른들’ 응원
“믿을만한 기부는 투명한 소통에서 나오죠” 네트워킹이 만든 선순환도 눈길

[편집자주] 더피알 연중기획 ‘PR캠페인:선한 영향력’은 대한민국의 긍정적 변화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기업·기관·단체들의 경쟁력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올바른 가치와 재도약으로 퀀텀 점프를 응원하는 전략적 기획 캠페인입니다.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 사진=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캡처.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 사진=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캡처.

더피알=김병주 기자 |  “아기가 걸음마할 때도 엄마 아빠가 도와줘서 일어서는 거지 절대 혼자서 설 수 없잖아요. 그래서 자립은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아름다운재단의 당사자 프로젝트 ‘열여덟어른’ 캠페인 인터뷰 중에서

해마다 만 18세가 되어 아동복지법에 따른 공적 지원에서 자립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수는 약 2500여명 가량. 보육원이나 위탁가정 같은복지시설을 나와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 살아가기를 요구받는 이들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열여덟 어른’이다.

누군가는 편견으로, 다른 누군가는 동정어린 시선으로 이들을 잘못 바라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그냥 꿈을 찾는 보통의 청춘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중심에는 바로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재단이 있다.

아름다운재단(이하 재단)은 ‘건강한 기부문화’를 캠페인화하여 사회에 전하기 위해 현재 우리 사회에 변화가 필요한 8개 영역에서 40가지의 사업을 진행하며 건강한 공익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늘날의 재단을 있게 한 시작점은 바로 재단 1호 기금인 ‘김군자할머니기금’으로부터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는 재단 창립 직후인 2000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1억원을 기부했다. ‘가난하고 부모 없는 아이들이 배울 기회만이라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자립준비청년의 대학생활을 지원하는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이후 ‘열여덟 어른’ 캠페인의 마중물이 되었다.

‘당신은 얼마나 좋은 어른이 되어줄 수 있나요?’라는 메시지에 대한 대답

열여덟 어른 캠페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당사자성’이다. 유명 모델을 기용하거나 빈곤에 시달리는 모습을 내보이곤 하던 다른 캠페인들과 달리, 밝은 톤으로 건강하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저의 꿈을 응원해주세요’라고 말을 건네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끈 것이다.

캠페인을 기획한 김성식 변화확산국 국장은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제3자가 한 발 물러나고 당사자의 주체적인 참여를 내세워 제도와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부여했다.

“결국 당사자가 직접 말하는 것이 가장 힘이 세다”는 확신이 있었다. ‘일단은 눈길이 가니까, 문의전화가 더 많이 오니까’라는 이유로 포장한 짠한 사연을 미디어에 내보내는 여타 캠페인 같은 방식이 결국 어른이 된 열여덟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거나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캠페인은 2019년부터 세 시즌 이상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 ‘나’의 이야기 전달에 주력한 시즌1, ‘고아’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소비하는 미디어 등 사회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 시즌2를 지나, 시즌3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사업의 목적과 방향성에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했다.

대중이 주목하자 정책 의결과정에도 참여할 길이 열렸다.

현재 활동 중인 캠페이너는 6명.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간담회(2020년 9월), 국무총리 목요대회(2021년 3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자립준비청년과 함께서기 특별위원회’(2023년 4월) 등 19번의 정책 결정 및 논의 자리에 참석해 당사자 관점에서 자립에 필수적인 지원과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전했다.

열여덟 어른 시즌 3 캠페이너들. 왼쪽부터 박강빈, 강영아, 신선, 허진이, 손자영, 조규환 캠페이너. 사진=아름다운재단 제공.
열여덟 어른 시즌 3 캠페이너들. 왼쪽부터 박강빈, 강영아, 신선, 허진이, 손자영, 조규환 캠페이너. 사진=아름다운재단 제공.

계속되는 문제제기와 연구사업을 통해 캠페인 3년차에는 보호기간 연장, 자립수당 지원기간 연장, 주거지원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아동복지법' 개정까지 이룰 수 있었다. 또한, 보호 종료 시기가 만 24세로 연장되고, 심리지원 프로그램 및 관계망 조성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 지원이 생겨난 것도 제도적인 면에서 거둔 중요한 성과다.

금전적인 면으론 열여덟 어른 캠페인 개진 이후로 자립 수당과 LH지원 등 기본적인 의식주 보장의 폭이 넓어지는 한편, 개별 청년에게 500만원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도록 보건복지부 권고안이 생겼다.

캠페인 이전에는 지자체에 따라 자립준비청년 지원금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지역도 있었고 최대 지급액수가 500만원이었지만, 이제 많게는 15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지자체가 생긴 것도 성과이다.

여기에 더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들이 몇 곳 생겨나거나 기존 사회복지단체가 이 운동에 동참하는 사례들이 꽤 늘어난 것도 재단이 나름 뿌듯하게 생각하는 성과중에 하나다.

물론 자립은 한 순간에 이뤄지지도, 돈이나 연령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에, 단순히 지원금이나 대상 연령을 늘리는 정책변화가 캠페인의 최종 목표가 될 순 없었다. 학비지원, 주거지원 외에도 심리지원과 지역 내 로컬 커뮤니티 형성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까지, 현재 연평균 400여명의 청년이 지원을 받고 있다.

2023년 12월 19일 열린 자립준비청년사업 임팩트 발표회를 통해 나타난 사회적 성과는 뚜렷했다.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전략 그룹 ‘트리플라잇’과의 연구결과 캠페인 전후로 ‘자립준비청년’ 키워드 총 검색량은 216배, 월별 검색량 밀도는 142배 증가했으며, 관련 SNS 게시물은 2019년 5457개에서 2021년 6만2494개로 급격히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재단이 발행한 '자립준비청년 23년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이 발행한 '자립준비청년 23년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관련 검색량 트렌드는 캠페이너들의 방송 출연, 언론 노출과 맞물려 꾸준히 증가 중이다. 사진=아름다운재단 제공.

재단은 사회적 인식 변화와 관심 증가에 발맞춰 시즌제로 운영되던 캠페인을 상시 운영 체제로 바꾸는 한편, 단체 등을 통한 당사자 조직화를 고려 중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줄게’ 경제교육·역량강화에 나선 어른들

청년들이 가장 어려움을 토로한 부분은 ‘돈을 어떻게 다뤄야 좋을지’ 배운 적이 없다는 데서 온다. 수입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혼자서는 알기 어려워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은 시설을 나왔을 때를 돌이켜보며 “제가 뭘 좋아하는지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 거의 없었어요”, 혹은 “경제관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채 매달 3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하다가 하루아침에 큰돈을 관리하게 되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라고 힘들었던 점을 밝혔다. 본격적으로 경제관념과 실무를 가르쳐주는 인생 선배가 절실했다.

 

자립: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

-표준국어대사전-

재단의 기금모금팀에게 먼저 연락해 제안을 건네 오는 기업과 단체의 도움이 이때 빛났다. 이들의 경제 교육 지원 사업에 먼저 도움의 뜻을 밝힌 이들 중 이브로드캐스팅이 운영하는 경제분야 인기 유튜브채널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와 글로벌 투자전문그룹 미래에셋이 있다.

이들은 2021년 2억200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삼프로TV청년희망프로젝트기금'을 조성하고 2년간 5억 원 이상을 추가로 기부했다.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 ETF 펀드 시드머니(종잣돈) 및 경제 교육을 지원하는데 쓰였다. 재단이 10개월간 미래에셋 TIGER ETF(상장지수펀드)에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종료 후 해당 펀드를 균등하게 배분해 지원 대상자의 증권계좌로 이관하는 방식이었다.

2024년 4월 9일 열린 ‘삼프로TV와 미래에셋이 함께하는 청년희망 프로젝트’ 기부금 전달식 기념사진. 이날 이브로드캐스팅과 미래에셋은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해 1억4천881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좌측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승원 ETF마케팅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성태경 ETF마케팅부문 대표,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전경남 이사(미래에셋증권 사장), 삼프로TV 김동환 의장, 아름다운재단 한찬희 이사장, 삼프로TV 이진우 부사장, 삼프로TV 편민영 본부장. 사진=아름다운재단 제공.

해당 프로젝트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기초 경제 교육과 1:1 생활경제상담(재무컨설팅)지원으로 보다 실질적인 자립 도움을 주었으며, 캠페이너들도 ‘삼프로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다른 열여덟 어른들을 향한 도움을 확대해갔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도 다방면에서 ‘건강한 홀로서기’ 지원에 나섰다. 두나무 ESG 핵심 키워드인 ‘청년’의 일환으로 2022년 7월 ‘일자리 1만개 창출 프로젝트’의 첫 대상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선정했다.

재단에 조성한 6억6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자립준비청년 생활안정 지원사업(주거·의료·생계비 맞춤지원) ▲청소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청소년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데 사용되었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들과 협력해 일자리 체험형 인턴십 제도를 구축하면서 ‘일시적인 금융지원보다는 근본적인 자립역량 강화·입체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청년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비진학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2020년 재단과 MOU를 체결하고 2023년까지 총 100명의 청년들에게 취업교육·심리상담·경제교육·네트워크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1인가정’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MBC 예능 ‘나혼자 산다’도 2019년부터 매년 달력 판매금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많은 기업과 단체가 뜻을 같이하는 중이다.

‘소통이 투명해야 기부가 가능하다’ 연대와 신뢰로 만든 열여덟의 오늘

믿을만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투명한 소통이다. 자신이 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재단은 매년 외부회계법인의 감사를 통해 기부금 운영의 투명성을 검증받고 국세청에 공시하고 있다.

재정현황과 수입·지출내역, 세부사업별 비용과 개인·단체 지원 현황 등 사업보고, 감사보고서를 모두 공개하는 것 외에도 재단은 매년 3월 연차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기부자들과의 소통 프로젝트 격인 연차보고서는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에서 반응형 웹페이지로 매년 새롭게 발행되고 있으며, 한 해 동안 재단이 진행한 사업과 캠페인, 기금과 기업사회공헌 등 활동 내역과 참여자들의 피드백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투명한 기부문화가 재단만의 것으로 그치지 않도록 비영리 전반의 연구로 전문적인 기부 지식을 쌓는 기부문화연구사업도 진행 중이다.

재단은 2001년 국내 최초의 기부문화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여, 국내외 기부 동향과 사례를 소개하며 기부문화 지표를 제시하는 ‘기빙코리아’ 심포지엄과 기부문화 지식 전파로 국내 비영리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나눔북스’(기부문화총서) 발간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캡처.
사진=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캡처.

결론적으로 정보 제공과 교육을 통한 성숙한 기부문화 구축과 자립준비청년 경제교육, 열여덟 어른 캠페인은 모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오랜 지혜를 공유한 산물이다.

캠페인 시작 당시 도움을 받았던 열여덟 어른들은 이제 어느 정도 삶의 기반을 잡고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 나아가 우리 사회에 되돌려주고 있다.

단순히 청년 하나가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까지 함께 사회적,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된 관계망 형성은 비영리단체가 띄운 캠페인 중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그 전까지는 국가가 미처 보지 못했던 곳에서 좋은 어른,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던 이들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잘 살아보려는 마음을 들게끔 한 재단의 노력은 결코 동정심이나 자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당사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다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내며 연쇄적으로 ‘공명’한다면 세상이 바뀔 거라는 소박한 믿음에서 나온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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