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의 GS25 vs 시리즈의 CU, 살짝 다른 빅사이즈 마케팅
콜라보의 GS25 vs 시리즈의 CU, 살짝 다른 빅사이즈 마케팅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4.05.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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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가성비 힘입은 친숙한 브랜드의 진화…기존 제품 매출도 견인

GS25 ‘브랜드도 제품도 조합해서 라인업 확장…분기별 점보라면 예정’
CU ‘취향대로 드세요…시리즈 기획으로 카테고리별로 가격 잡기 나서’

더피알=김병주 기자 | 경기불황 속에서도 유통가 빅사이즈 마케팅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1인 가구 수 1000만을 넘어선 시대에 혼자 다 못 먹을 사이즈의 제품이 왜 잘 팔리나 싶겠지만, ‘펀슈머’(제품 구매로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적 소비자)와 가성비 추구 트렌드의 심화가 매출을 견인하는 열쇠라는 것이 포인트다.

‘먹방 챌린지’처럼 재미에 초점을 두고 SNS와 숏폼 등에서 입소문을 타는 한편, 판매량이 많은 ‘스테디셀러’들을 기반으로 기존 제품에 대한 애정을 활용했다는 공통적 특징의 ‘거거익선’(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접근성이 뛰어난 유통채널인 편의점들이 발 빠르게 나서면서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한 GS25와 점포 수·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CU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 사 모두 크림빵, 도시락, 협업상품 등 차별화 상품을 매출 증가 비결로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 SNS에 친숙하면서도 편의점을 자주 찾는 2030세대는 필수 공략 대상이었다. 두 편의점 업계 대표주자들이 지난해부터 기존 소비자들의 추억과 충성도를 확보한 제품들을 변주하며 ‘용량’과 ‘재미’를 동시에 확대해가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라면은 GS25’
브랜드와 제품 간 콜라보로 용기면 매출 Top

GS25 매장. 뉴시스

다양한 빅사이즈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는 기폭제 역할을 한 상품 중에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점보라면’ 시리즈가 있다.

지난해 5월 31일 GS25는 점보라면 시리즈의 첫 제품인 ‘팔도 점보 도시락’을 출시했다. 팔도와 도시락 브랜드 상표권 사용만 계약한 해당 제품은 최초 5만개 이벤트 한정 상품으로 기획되었다가 소비자들의 큰 관심에 힘입어 정식 운영 상품으로 전환됐다.

기존 도시락면 제품(86g)보다 8.5배 커진 점보 도시락(729g)은 출시 3일 만에 완판되었다.

GS25가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점보라면 시리즈 4종. 사진=GS리테일 제공

먹방 콘텐츠가 각광받는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의도처럼 유튜브 등을 통한 먹방 챌린지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었고, 온라인 중고시장에선 정가인 8500원에 웃돈을 붙인 2~3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기도 했다. 팔도 점보 도시락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 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후 한 달도 안 되어 GS리테일 전용 앱인 ‘우리동네GS’의 가입자 수는 직전 동기 대비 48% 넘게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인기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앱 내에서 제품 재고를 확인하려는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힘입은 GS25는 지난해 11월 짜장라면 ‘공화춘’과 ‘간짬뽕’을 더한 ‘공간춘 쟁반짬짜면’, 올 2월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팔도 도시락’을 더한 ‘오모리 점보 도시락’에 이어 4월 11일 ‘틈새라면’과 ‘팔도 비빔면’을 더한 ‘틈새 비김면’까지 초대형PB 용기면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기존 인기라면을 조합한 기획에 반응은 뜨겁다. 팔도 점보 도시락, 공간춘, 오모리 점보 도시락 3종은 3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으며,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GS25의 용기면 카테고리 Top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PB라면이 육개장, 신라면 큰사발 등 유명 NB라면을 모두 밀어낸 유례없는 성과다.

GS25는 향후 점보라면 시리즈를 분기 단위로 출시하며 확대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식품별 1위 상품과의 다양한 콜라보와 더불어 꿀조합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대종 GS리테일 가공식품팀 라면MD는 “점보라면의 신드롬급 인기에 1위 브랜드의 콜라보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점보라면 신 메뉴 개발,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8인분 규모로 제작했던 점보라면의 크기를 더 키운 ‘슈퍼점보’(가칭)나 크기를 줄인 ‘미니점보’(가칭) 등 사이즈 다변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라면 외에도 지난해 6월 15일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였던 ‘넷플릭스 점보팝콘’은 지난해 7월 이후로 3월 현재까지 GS25 전체 스낵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중량 400g으로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넷플릭스 점보팝콘의 가격은 6900원으로, 70g에 1500~1700원 정도인 소용량 팝콘보다 10g당 20~30% 저렴한 수준이다.

‘자이언트, 득템…’ CU
카테고리마다 시리즈로 알차게 접근

CU 매장. 사진=BGF리테일 제공
CU 플래그십 스토어 ‘케이행성 1호점’ 모습.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CU는 가성비·가심비 트렌드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시리즈를 이끌어가고 있다.

CU는 3월 5일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에 이어 같은 달 10일 ‘자이언트 핫도그’ 2종을 출시했다.

친구들과 나눠먹을 수 있는 재미까지 잡은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3일차엔 누적 2만 개가 팔리며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각기 다른 스테디셀러 빅사이즈 삼각김밥 4개(김치볶음 참치마요, 동원 고추참치, 크랩 참치마요, 간장바싹 불고기)를 합쳐 초대형 삼각김밥으로 재구성한 제품으로, 도시락 김 2봉과 일회용 비닐장갑을 같이 넣어 직접 김을 붙여 먹거나 고명처럼 얹어 먹는 등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게 했다.

큼지막한 소시지를 품은 뚱도그 ‘자이언트 핫도그’ 2종(오리지널 맛·치즈 맛)은 총 200g에 이르는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보통 80g 정도인 일반 핫도그에 비해선 2.5배, 기존의 빅사이즈 핫도그(130g)보다도 1.5배나 큰 용량이다.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과 자이언트 핫도그는 출시 약 2달 만에 각각 10만개, 26만개씩 판매되었다.

특히 ‘자이언트’ 시리즈는 CU식 빅사이즈 상품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CU의 대표적인 차별화 상품인 자이언트 시리즈는 2014년에 첫선을 보였으며,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주요 상품 카테고리별로 빅사이즈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CU는 자이언트 시리즈를 통해 떡볶이, 쫄볶이, 순대떡볶이 등 분식 메뉴를 선보였다.

삼각김밥, 치즈 등 다른 상품들과 취향대로 곁들여 먹는 ‘모디슈머’(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 문화를 이끈 자이언트 시리즈는 5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10주년을 기념해 3일 리뉴얼 출시된 자이언트 떡볶이 3종은 기존 쌀떡 위주 구성에서 벗어나 밀떡으로도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CU 자이언트 떡볶이 시리즈. 뉴시스
CU 자이언트 떡볶이 시리즈. 뉴시스

CU의 초저가 PB상품 ‘득템’ 시리즈 중 치즈 핫바 득템도 유사 상품의 중량보다 2배가량 더 큰 180g이라는 사이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즈 핫바 득템을 포한한 ‘핫바 득템’ 3종은 지난해에만 740만개가 팔리며 CU PB상품 판매량 1위를 기록한데 이어, 5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200만개를 기록했다.

총 40여종의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득템 시리즈는 CU가 2021년 2월 선보인 초저가 PB 브랜드로 라면, 김치, 계란, 티슈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출시하며 싼 가격에 좋은 품질로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있다.

득템 시리즈는 4월 말까지 누계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는데, 지난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를 넘는 수치였다는 점에서 최근 약 6개월간의 평균 판매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득템 시리즈의 매출신장률이 170.1%를 보인데 이어, 올해는 5월 7일까지 득템 시리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이 193.1%를 기록하며 고물가시대에 초저가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CU는 단순히 사이즈만 키운 제품보다는 실질적인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제품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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