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에 선택 받은 브랜드 전략, 뭐가 다르지
Z세대에 선택 받은 브랜드 전략, 뭐가 다르지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박주범 기자 (joobump@loud.re.kr)
  • 승인 2024.05.17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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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미국 Z세대 니즈·감성 제대로 저격한 브랜드 분석

윗분들(?)은 잘 모르는 애플페이·듀오링고·사워패치 키즈
콜라주 그룹 “Z세대, 편의성·재미 충족하는 브랜드 선호”

더피알=박주범 기자 | 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각 기업에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촉을 세우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애플 자체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와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가 Z세대 ‘취향 저격’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업 콜라주 그룹(Collage Group)은 5월 10일 발표한 미국 Z세대 대상 브랜드 평가 보고서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Z세대와 비Z세대 간 선호도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Z세대 소비자들이 각 브랜드를 보고 가지는 정서, 가령 브랜드를 보고 떠오른 기억, 가치와 신뢰 등 6가지 기준으로 브랜드의 ‘문화적 유창성 점수’(cultural fluency score)를 산출해 순위를 매겼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콜라주 그룹은 “이제 막 성인이 돼 독립심을 키우려는 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친근하고 재미있는 페르소나를 가진 브랜드가 Z세대에게 사랑받았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애플페이는 미국 Z세대와 비Z세대 간 브랜드 선호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페이는 776개 브랜드 중 Z세대 평가로는 77위에 올랐지만 비Z세대에서는 이보다 509위나 밀려 통상 586위에 머물렀다.

콜라주 그룹은 애플페이가 Z세대로부터 선택받은 이유로, Z세대가 중요시 하는 가치 요소들을 포착해 서비스로 개발한 점을 꼽았다. 애플페이는 IT 신기술에 능숙한 Z세대가 완벽한 결제 수단을 원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것.

현재 미국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20대였던 시절에 비해 수입이 적고 부채가 많으며 연체율도 높아 재정적으로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콜라주 그룹에서 시행한 조사에서도 Z세대 응답자의 약 70%가 자신의 재정 상황에 자주 걱정한다고 답했으며, 전 세대 평균인 65%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 가운데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출시했다. 선결제 후 일정기간 내 지불하는 결제 옵션(BNPL, Buy Now Pay Later)인데, Z세대들의 어려운 지갑 사정에 부응하는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애플은 애플페이를 활용한 암호화폐 구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이폰 디바이스 접촉으로 송금을 할 수 있는 탭 투 페이(Tap to Pay)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 Z세대 소비자의 59%는 애플페이를 ‘상승 중인 브랜드’라고 표현했고, 10대의 42%는 최근 한달 사이에 애플페이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애플 자체의 소비자 충성심도 어느 정도 구축돼있는 상태에서 Z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도 출시하면서 이들의 호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인 대상으로 브랜드 문화 유창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Z세대와 비Z세대 간 점수 순위가 가장 크게 갈린 브랜드로 애플페이가 꼽혔다. 사진=AP/뉴시스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도 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 비Z세대 대비 듀오링고를 285위 더 좋게 평가할 정도로 Z세대 사이에 선호도가 높았다.

콜라주 그룹은 듀오링고의 학습 콘텐츠가 진부하지 않고 재미를 더한 내용이 많아 Z세대의 엉뚱한 유머 감각과 통했다고 평가했다.

Z세대는 듀오링고 대표 캐릭터인 부엉이 ‘듀오’를 가지고 밈으로 만들고 소비하면서 듀오링고를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듀오링고 역시 이러한 Z세대 감성에 부응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갔다. SNS 공식 채널에 직접 밈을 만들어 올리는가 하면 앱 아이콘 속 듀오 얼굴이 녹아내린 모양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듀오링고의 학
누리꾼들은 ‘듀오링고 안 했을 때 우리 집으로 찾아온 부엉이’, ‘듀오링고 오늘은 정말 하겠다’와 같은 내용으로 재치 있는 밈들을 만들어냈다. 사진=X 갈무리 

콜라주 그룹은 듀오링고의 서비스 목적 자체도 Z세대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듀오링고는 스페인어, 불어, 한국어 등 학습으로 인기 있는 언어는 물론 이디쉬어, 북미 인디어 부족 나바호족 언어 등 극히 마이너한 언어를 포함해 총 39개의 언어를 제공한다.

한편 Z세대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접해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할 줄 아는 세대인데, 이런 문화와 언어 다양성을 보여주는 듀오링고가 ‘집단적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의 지향점과 잘 부합했다.

듀오링고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소식을 X(구 트위터) 공식 채널에 공유하면서 오징어게임 상징코드 원방각을 이용한 한국어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했다. 사진= Duolingo X 갈무리

이외에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젤리 브랜드 사워패치 키즈(Sour Patch Kids), 스킨케어 브랜드 세라비(CeraVe)가 타 세대 대비 큰 격차로 Z세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콜라주 그룹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 Z세대 소비자가 꼽은 가장 문화적 유창성이 뛰어난 브랜드는 유튜브였고, 이어서 아마존, 밴드에이드(Band-Aid), 킷캣, 페브리즈, 허쉬, 나이키, 애플 등이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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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24-05-17 11:09:04
좋은 기사입니다. 소중한 정보 얻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