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태블릿PC 전쟁
제 2차 태블릿PC 전쟁
  • 더피알 (wolfpack@hk.co.kr)
  • 승인 2012.03.15 1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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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LTE 서비스 관건


올해도 태블릿PC는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거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7.7mm 두께의 태블릿 AT200을 국내 출시했다. 10.1인치 화면의 이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도 7인치 크기의 태블릿PC 갤럭시탭2를 유럽에서 공개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한 이 제품은 3월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11.6인치의 대화면 태블릿PC도 준비 중이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와 강력한 성능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HP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3분기에 내놓기로 했다. 이 제품은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과 함께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패드로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킨 애플도 빠질 수 없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3월쯤 아이패드3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중국의 팍스콘에서 이미 아이패드3를 생산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패드3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9.7인치 화면에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최신 OS인 iOS5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처럼 태블릿PC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지난해 태블릿PC 시장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태블릿PC는 스마트폰처럼 많이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 의미 있는 숫자를 남겼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을 5520만대로 추산했으며 2016년에는 이보다 5배 성장한 2억53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을 6360만대로 추산했고, 2015년에는 3억2630만대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쪽 전망치가 다르긴 하지만 태블릿PC 이용자가 급격히 늘 것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도요타, 삼성, 애플, HP 등 신제품 속속 출시

따라서 올해도 태블릿PC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이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의 새로운 경향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가격 하락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우후죽순처럼 각종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한 것.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저가형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제품들이 등장했다.

가격 하락의 불씨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으로 꼽히는 미국의 아마존이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파이어와 경쟁업체인 반스앤노블에서 선보인 누크 태블릿이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킨들파이어는 전자책이지만 다른 태블릿PC처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7인치 화면에 디지털카메라까지 갖췄다.

전자책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이나 동영상 감상 등 어지간한 태블릿PC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격은 저장용량이 8GB 제품의 경우 199달러(약 22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터넷 검색 속도는 다른 태블릿 제품보다 빠르다.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인 실크 브라우저를 탑재했는데, 인터넷 검색 요청이 들어오면 태블릿PC와 서버가 일을 나눠서 하는 방법으로 검색 속도를 향상시켰다.

한 가지 단점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용자들이 ‘탈옥’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해킹 기능에서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반스앤노블의 누크태블릿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에 등장했다. 가격은 249달러로 킨들파이어보다 50달러 비싸지만 사양이 앞선다. 7인치 화면의 누크태블릿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탑재했고 저장용량이 16GB로 킨들파이어보다 크다.

무엇보다 누크태블릿이 킨들파이어와 차이가 나는 점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vs 애플 vs 윈도8…OS 경쟁 가속화

이제 태블릿PC 시장은 스마트폰처럼 운용체제별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의 iOS를 사용하는 아이패드가 있다. 여기에 올해는 새로운 변수도 나타났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이다.

올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인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운용체제인 윈도8을 공개했다. 윈도8은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여러 가지 기기에 골고루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도 경쟁대열에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8이 기존 윈도 시리즈와 다른 점은 획기적인 부팅 속도다. 태블릿PC의 빠른 부팅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부팅 속도를 수초 이내로 크게 줄였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됐을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 장터인 윈도 스토어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인터넷에 자료를 저장해 놓고 필요한 기기에서 불러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할 전망이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도 윈도8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함께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탑재한 태블릿PC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2월 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인 MWC라는 행사에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한 태블릿PC들이 여러 종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나오는 태블릿PC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바로 통신기능의 탑재다. 현재까진 일부 태블릿PC가 고정형 무선인터넷, 즉 와이파이 접속이나 3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정도이지만 올해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TE의 장점은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데이터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르다는 점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에 버금가기 때문에 이를 탑재하면 인터넷 검색은 물론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는 속도도 빨라진다. 뿐만 아니라 태블릿PC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는 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태블릿PC들이 LTE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진 한국일보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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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2012-03-19 10:56:46
최연진 기자님 도요타가 아니라 도시바 아닌가요? 도요타가 컴퓨터도 만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