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인 둘러싸고 남양 vs 동서 또 ‘으르렁’
카제인 둘러싸고 남양 vs 동서 또 ‘으르렁’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03.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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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의도적으로 사실 숨겨”…동서 “무지방 우유 맞아”

커피믹스 업계 판매순위 1, 2위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제품의 성분을 놓고 또 맞붙었다.

남양유업은 15일 “동서식품이 최근 ‘맥심 화이트 골드’를 내 놓으면서 카제인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카제인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동서식품이 지난 2월1일 출시하면서 커피 크리머의 3% 이하를 차지하는 천연 카제인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동서식품이 식품위생법 규정에 따라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1월 생산공장이 위치한 인천 부평구청에 제출한 ‘식품(식품 첨가물) 품목제조보고서’ 제품정보에는 카제인 성분이 1.39%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양유업 측은 카제인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품에 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식품위생법 표시기준상 크리머와 같은 복합원재료의 경우 사용원료 중 상위 다섯 가지만을 표기하면 되는 점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 홍보팀 관계자는 “카제인 함유 여부가 커피믹스의 선택기준이 된 시점에서 의도적으로 카제인 함유 사실을 숨겼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가 명백하다”며, “제품에 카제인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동서식품의 광고를 허위광고로 공정위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무지방 우유가 카제인과 유당으로 구성돼 유당을 제거하면 우유에 포함된 천연 카제인 성분만 남는다. 우유 만드는 회사가 그것도 모르나”고 반문한 뒤, “카제인나트륨이 아닌 천연 카제인 성분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카제인 둘러싼 왜곡된 인식…바람직하지 않아”

두 기업은 커피믹스에 카제인 성분 함유 유무를 놓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남양유업이 지난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며 홍보한 ‘화학적 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표현을 문제 삼아 동서식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소했고, 이듬해 2월 남양유업의 이 광고가 다른 업체의 제품을 비방하는 광고에 해당된다며 식약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으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어 같은 해 6월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소매점을 상대로 남양유업 제품을 팔지 않으면 보조금을 주는 등 영업방해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의사를 밝혀 지속적으로 맞대응 해왔다.

이와 관련, 카제인 성분을 둘러싼 양사의 공방에 대해 지난 13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식품연구원)이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연구원 이광원 교수(고려대 식품공학과)는 “카제인이나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 커피 크리머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소비자들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의 일종”이라며, “카제인은 카제인나트륨, 카제인을 원료로 한 기능성 단백질 등과 함께 그 안전성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므로, 소비자에게 왜곡된 인식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카제인은 우유 또는 탈지유의 단백질을 산처리해 얻어지는 식품첨가물이며, 화학적 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은 일종의 유화제로 우유 맛이 나며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피 크리머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The PR(더피알) 서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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