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의 시대, 소유의 종말
접속의 시대, 소유의 종말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2.03.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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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의 通通마컴


얼마 전 나온 애플사의 아이클라우드 광고를 보면서 이제 우리도 본격적인 쉐어링(공유)의 시대가 도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단말기를 이용해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데이터를 보관해 놓고 언제 어디서든지 네트워크만 연결된다면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다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할 때 디자인한 인쇄 파일을 들고 충무로에 나가 인쇄를 할 때 그 큰, 무거운 하드 디스크를 들고 나가서 안에 내장된 데이터들을 불러내 사용하곤 했습니다. 이젠 이런 수고 없이 기가 용량의 데이터들을 쉽게 쉐어링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네트워크를 통한 쉐어링, 즉 접속을 통한 공유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부가하자면 소유보다는 공유의 효율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자신의 데이터를 자기만 사용하는 데이터 쉐어링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처럼 특정 소프트웨어를 필요한 시기에만 웹으로 접속하여 사용하고 그에 따른 요금을 과금하는 형태인 SaaS(Software as a Service)도 이미 활성화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세일스포스닷컴의 SaaS 서비스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시장도 특정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을 통한 공유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무선 네트워크 품질이 높아질수록 이런 접속에 의한 공유는 더 활성화가 될 것입니다. 이미 시장의 주도권이 생산자, 판매자에서 사용자가 주역인 시대로 변화했으며 이런 시장 변화의 저변에는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파워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용자간 정보의 공유를 통해 생산자들보다도 더 많은, 더 깊은 정보를 자기게 되는 힘의 역전(파워 시프트)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런 접속, 공유의 시대에서 주지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브랜드에 의한 신뢰를 지금처럼 너무 맹종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브랜드 파워가 우선이기는 하지만 이제 사용자들간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공유에 의해 브랜드 신뢰도보다도 더 우선해 그들만의 명성(reputation) 공유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합니다.

생산자가 만든 브랜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소비자간에 생긴 명성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고 더 신뢰가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생산자가 하는 신뢰도 형성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광고라고 소비자들이 받아 들이지만 소비자간의 공유로 생기는 신뢰는 정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도 첫 번째와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광고보다는 커뮤니티의 관계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끼리 자신들의 목적으로 정보의 공유를 하기 위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 커뮤니티 관리를 통해 양뱡향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거기서 진정한 상호 보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소비자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개별적 소유를 최고로 알았지만 이제는 개별적 소유의 종말을 보여주는 현상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카 쉐어링처럼 개별적인 차 소유의 의미보다는 필요할 때 유류비 정도만 부담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같이 공유하고, 또 직접 구매 보다는 빌려쓰는 렌탈 서비스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지식의 쉐어링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유의 종말이라는 말도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접속의 공유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분명 소비자의 개념이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공유의 소비자들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접속 중심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다시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개별적인 양 중심의 관계에서 기업 목적적인 관계 형성보다는 진솔하고 장기적 정보 중심의 유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신뢰 전파의 경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소유의 종말을 예견하는 카 쉐어링의 내면을 보면 같은 생각과 목적을 가진 소비자들간의 협력적 소비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개인 소유의 자에서 개별 사용자로서의 공유를 통해 협력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형태로 점점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도 마찬가지 개념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갈수록 젊은 층들은 집의 매수보다는 필요에 맞게 년간 임대를 하거나 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을 더 선호를 하고 있습니다. 집의 매매가 하락하고 전세가나 월세가 급속 상승하는 것도 소유의 종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올레길 트래킹코스에 같이 걷는 동호인들이 거쳐 할 집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제주에 가서 걸을 때 마다 공동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쉐어링 하우스의 개념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네트워크 경제 시대입니다. 시스템적 네트워크도 있지만 더 강력한 것은 휴먼 네트워크 입니다. 이 휴면 네트워크가 바로 접속의 시대, 소유의 종말을 가속시키는 인프라입니다. 그런데도 이 물결의 파고를 모르는 경영자나 전문가들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앞에 글과 사례를 통해 접속의 가치, 공유의 가치를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이 파고에 대응하는 인식을 가지고 전략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제가 전에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구매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가치가 지금 네트워크의 공유, 접속의 공유를 통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SNS가 강한 힘을 가지고 전파속도가 빠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서양의 소유의 종말이나 접속의 공유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과거처럼 기업 중심의 브랜드 신뢰도 증가 전략이나 불특정 다수의 개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바꾸시길 제언드립니다.

다시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렇게 급변하고 복잡한, 다양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세계적 기업 나이키 전략을 따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모두 전문 기업에게 아웃소싱을 해야 합니다. 과거처럼 올드 미디어가 주도하고 관리하는 미디어가 소수일 때는 개별 또는 소유의 전략이 가능했지만 지금처럼 네트워크, SNS 시대에는 같이 고민하고 같이 만드는 공유의 전략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넷(net)컴 시대가 무섭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이 변화 속에서 성공하는 최고 전략은 소비자들의 가치가 어디에 있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접속에 의한 공유입니다.



이 원 섭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수립 컨설팅 전문회사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블로그 : “ 이원섭의 通하는 마케팅, 通하는 커뮤니케이션”
http://space4u.egloos.com, http://blog.naver.com/wons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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