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또 PR, 한국 문화 끊임없이 세계에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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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정환 기자 (webcorn@the-pr.co.kr)
  • 승인 2012.03.2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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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대담]영국 특파원, 앤드류 새먼(Andrew Salmon)③

소통으로 몸살을 겪는 대한민국. 과연 한국에 있는 해외 특파원들은 한국의 소통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교류하고 대기업, 정부는 물론 한국의 폭 넓은 사회 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또 취재 하고 있는 해외 특파원의 한국 소통 시계는 과연 어떤 시차가 있을까? 한국에서 14년간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The Times' 앤드류 새먼 기자를 만나 대한민국 소통 문제를 심도있게 들어봤다.


Q.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소통 개선점을 지적한다면요.

[The PR=(대담)주정환 국장 (정리)박주연 기자]  태극권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중 두 나라에서 무도를 가르치는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의 무도에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가르치지만, 싸울 때 어떤 식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또 중국의 글쓰기도 어떻게 아름답게 글을 쓸 수 있는지를 가르치지, 어떻게 읽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는 알려주지만, 어떻게 해야 이런 맛이 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통 중국 문화에서 느끼는 것은 장인부터 정부까지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지키고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느끼지만 한국은 스스로 갖고 있는 창의적인 퍼포먼스조차도 널리 알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글, 활자 인쇄 등이 한국의 것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모르는 것과 같은 의미죠. 한국의 소통에 가장 필요한 것은 끊임없이 바깥으로 알려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인은 한국인 스스로를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대외적으로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Q. 한국 기업들의 측면에서 소통 문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한국 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명성의 부족입니다. 정부, 기업 등 모든 분야의 폐쇄적인 성향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에 접촉을 시도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점입니다. 아마 이것은 외부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괜한 의심을 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역시 한국은 PR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PR 책임자나 PR기업들을 보면 기자 출신이 많은데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고도 여겨지고요. 한국 PR 기업들은 외신을 믿지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PR 차원에서 외신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쓰고 싶어도 경영진에 접촉할 수 없으니 매우 답답할 따름입니다.

Q. 특파원으로서 한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한국의 좋은 점은 항상 뉴스거리가 넘쳐난다는 점입니다. 가디언즈 편집장이 저에게 한국에 있는 것은 굉장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북한 문제, 기업, 사업 관련 이슈는 물론이고 올해 대선, 총선과 같은 정치 문제, 한류와 같은 문화적인 뉴스 등 새롭고,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항상 넘칩니다. 그야말로 ‘News Market’입니다. 나쁜 점이라고 한다면 외신 매체들의 경영이 매우 열악해졌습니다. 인터넷에 밀리는 등 점차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Q. 엔드류 셔먼 기자는 오랜 기간 한국 특파원으로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1998년에 한국에 왔으니까 14년째 됩니다. 처음 올 때는 이렇게 오래 있을 예정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머무르고 있습니다.(웃음) 더피알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비판 아닌 비판을 많이 한 것 같지만, 한국은 저에게 일적인 면에 있어서든, 개인적으로든 아주 큰 도움이 된 나라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발전해 나가는 그 과정에 제가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분 좋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비평은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좀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드린 저의 견해이니까 이해 바랍니다.(끝)


※앤드류 새먼(Andrew Salmon)은...

영국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다. 14년간 서울에 살며 미국 포브스지와 워싱턴 타임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담당하고 있다.

또 조선일보, 코리아 타임즈, 연합뉴스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다. 그는 한국의 문화, 비즈니스, 역사 등에 한국인 보다 더 통찰력있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전쟁을 다룬 ‘마지막 총알’(영국 오럼 출판사)을 펴내기도 했다. <To the Last Round>는 ‘The Best Military Book of 2009’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의사당에서 한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추천한 한국 관련 책 Top 10에 들기도 했다. 앤드류 새먼은 한국 여성과 결혼해 중학생 예쁜 딸을 두고 맥주와 막걸리라는 이름의 고양이 두 마리도 키우며 서울 도심에서 살고 있는 한국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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