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2.0의 비전을 가져야 할 것"
"CSR 2.0의 비전을 가져야 할 것"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4.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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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비서 CSR 인터내셔널 창립자

[The PR=강미혜 기자] CSR 인터내셔널 창립자인 영국의 웨인 비서(Wayne Visser) 박사는 ‘CSR 2.0’ 개념을 주장했다.

비서 박사는 “전통적인 CSR의 접근방식이 실패함에 따라 오늘날 기업들은 탐욕과 자선, 마케팅과 경영의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면서 “CSR에 대한 기존 인식과 관행을 바꿔 진정한 책임 의식을 갖기 위해선 CSR 2.0의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을 단순화시켜보면 ‘가치생성’ ‘지배구조’ ‘사회공헌’ ‘환경보존’의 4가지로 압축된다. CSR의 접근방식도 크게 4가지. 방어적·자선적·홍보적·전략적 CSR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방식은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비서 박사는 “종전의 CSR은 너무 점진적이고 기업의 핵심사업과 연계되지 않았다는 점, 다소 비경제적이라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면서 투명성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방법론으로 CSR 2.0을 제시했다.

CSR 2.0을 결정짓는 5가지 원칙으로는 ▲창의성(Creativity) ▲확장성(Scalability) ▲대응성(Responsiveness) ▲글로컬리티(Glocality, Global+Locality) ▲순환성(Circularity)을 언급했다. 창의성은 기존 사고의 틀을 깬 혁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서 박사는 인도의 A Little World사가 개발한 은행 지불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 현지의 커뮤니케이션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에 착안,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손쉽게 지불 가능한 획기적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매출 증대와 사회적 기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5大 원칙…창의성·확장성·대응성·글로컬리티·순환성

확장성과 관련해선 미국 월마트가 ‘선택의 제한(choice editing)’을 통해 유기농 면으로 전환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비서 박사는 “규모가 큰 것이 거의 없다는 데에 아쉬움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대응성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세계화장실기구 WTO(World Toilet Organization)가 대표 케이스에 속한다.

비서 박사는 “전세계 26억명의 인구가 불결한 화장실에서 비위생적으로 볼일을 본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WTO는 최빈국에 화장실을 지어줘 이제는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 글로컬리티는 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현지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을 뜻하며, 순환성은 자원소비나 폐기물 폐기에 제한이 없다는 접근법을 전제로 하고 있다.

비서 박사는 CSR 2.0 실행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재평가와 재조정, 재정의, 재설계 등이 핵심이다. 비서 박사는 “우리 조직이 주어진 상황을 재평가하고, 어떤 파트너와 협업할 것인지를 재조정해야 한다. 또 사회적 리더십을 재정의해 경영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궁극적으로는 게임의 원칙을 바꿔나가야지만 CSR 2.0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Q&A>

Q. 개발도상국가에서 CSR 2.0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듯하다.

A. 생각을 달리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적고 사회변화가 많다. 이를 잘 활용해 CSR에 창의성과 혁신을 버무린다면 충분히 2.0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Q. B2B 기업의 CSR 전략은.

A. 앞서 얘기한 CSR 2.0의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소비재 등을 취급하는 회사와 달리 NGO, 소비자 등의 이해관계자들과 밀접히 연결돼 있지 않기에 실행에 어려울 수 있다. ISO 26000 등 국제표준을 참고하길 권한다. 무엇보다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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