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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자선’ 시대 지났다”브래들리 구긴스 前 미국 보스턴대 기업시민연구소장

   
[The PR=강미혜 기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성을 ‘ISO 26000&CSR 국제컨퍼런스’가 지난 14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브래들리 구긴스(Bradley Googins) 전 미국 보스턴대 기업시민연구소장은 ‘기업시민 시대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구긴스 소장은 CSR 관련 세 가지 질문을 화두로 던졌다. 먼저 왜 2012년에 CSR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느냐는 것.

구긴스 소장은 “21세기에 기업의 영향력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행사하기에 사회적 책임 또한 클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SNS 등 새로운 기술 발전이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조되고 있기에 CSR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 구긴스 소장은 왜 기업들이 CSR에 저항하는 것일까에 대해 자문했다. 그는 “기업들이 탐욕스럽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볼 때엔)사회적 책임을 기업경영과 연결시켜 생각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며 “실제 많은 기업들이 CSR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기회를 가져다주고 반대로 어떤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는지에 대해선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질문은 왜 CSR이 일반인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구긴스 소장은 임직원 역할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CSR은 내부 고객부터 감동시켜야 하는데 톱다운(top-down)식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의 요인을 발굴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 CSR 기대수준 ‘중간’…지역사회 환원 요구 커

“한국은 CSR의 기대수준이 중간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중 지역사회 및 국가 환원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의식이 가장 높다.” 구긴스 소장은 최근 캐나다의 한 기관에서 입수한 전세계 CSR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적 CSR의 특수성을 얘기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한국 CSR을 리딩하는 산업은 하이테크/컴퓨터(50)였으며, 이어 전자(34)와 통신(10), 의류(7), 미디어/엔터테인먼트(6), 자동차(4), 금융(3)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40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가운데, LG/MS(16), 유한킴벌리(12), 현대차(10), 애플(5)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의 CSR을 평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지역사회 및 국가 환원(37)으로 파악됐다. 또 고용 등의 경제적 요인(31)과 사회의식/공헌(19), 정직/윤리/투명성(17), 자선/기부(16), 환경보호(13) 등도 중요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구긴스 소장은 “CSR에서 기업의 자선을 기대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해석하면서 “이제 사람들은 기업이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와 시민, 직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케어해주기를 원한다. 진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만큼 겉으로 척하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CSR의 가치가 급변하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이 투명성과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긴스 소장은 “CSR 가치를 기업 전체에 스며들게 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상당한 변혁기지만, CSR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한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Q&A

한국 CSR은 대체로 사회공헌활동에 머물러 있다. 왜 이런 건가? 

자선이나 기부 등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CSR에선 기업보다 소비자들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기업이 덩치가 클수록 이런 이슈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 바뀌어야 한다.

CSR을 어떻게 기업전략과 통합시킬 수 있을까? 

경쟁을 추구하지 말고, CSR을 통해 어떻게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다. 일례로 기업이 임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란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R&D(연구개발) 측면에서 CSR을 적극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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