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출범 6개월…어디로 가나?
종편 출범 6개월…어디로 가나?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05.31 10: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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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JTBC 콘텐츠 본부장
시청률 1% “‘비참한 현실’ 아닌 ‘예측된 현실’”

[The PR=서영길 기자] 지난해 12월 정부와 언론사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내달 1일이면 정확히 6개월째를 맞는다. 하지만 반년이 흐른 지금까지 평균 시청률 1%를 밑돌며 각종 비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철환 JTBC 콘텐츠 본부장이 “종편은 6년근 인삼을 재배하는 거다. 6년 동안 잘 길러야 이후에 그 인삼을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며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온 주 본부장은 “시청자들이 종편이 뭐하는 방송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이런 점은 ‘비참한 현실’이 아니라 ‘예측된 현실’”이라며 종편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처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평가를 받을 때 사업계획서에 자본금 4220억원을 써냈다. 여태까지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부어 인내심 갖고 기다려야 한다. 과감한 투자, 새로운 포맷 개발이 종편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컨텐츠 개발 어려워 못해…광고집행 방법도 문제

주 본부장은 “처음 종편이 출범할 때 의무재전송과 지상파에 근접한 채널 번호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상파 번호에 뒤이은 채널(11번 MBC 이후 채널)로 잘 돌리지 않는 시청자의 관성을 넘기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종편 컨텐츠가 기존 공중파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새로운 컨텐츠 개발은 돈이 없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 그만큼 어렵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 주철환 jtbc 콘텐츠 본부장.
그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 투입되는 제작비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광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주 본부장은 “종편 시청률 1%가 모멸적인 수치지만 그 1%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 드라마 ‘아내의 자격’은 시청률이 4.4%까지 나오며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아내의 자격에 특별히 광고하는 기업은 없었다”고 지적하며 “MBC ‘해를 품은 달’ 같이 인기 있는 드라마는 광고도 많고 단가도 비싸다. 하지만 종편은 제작비가 500만원이 들건 3억원이 들건, 시청률이 좋든 나쁘든 똑같이 광고가 집행된다”며 광고주들의 일률적인 원턴(광고주들이 방송사에 한번 씩 돌아가며 광고를 집행하는 것)식 광고집행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돈 때문에 걱정한 적이 없었는데 종편에서는 제작비를 고민할 수밖에 없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애초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계획서를 낼 때도 6년은 지나야 적자와 흑자 구조를 적정한 선에서 맞출 것으로 봤다. 꿋꿋이 소신을 갖고 6년을 바라보며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면 종편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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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2012-05-31 23:05:32
우리집은 11번이후에 건너 뛰던데.... 왜냐 종편채널 지워버렸거든..

영순 2012-05-31 13:34:37
아무리 채널을 돌려도 새누리당 관련된 소식만 있으니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