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무례함, 기업의 ‘공공의 적’
직장 내 무례함, 기업의 ‘공공의 적’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05.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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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제硏 보고서…“직장만족도·성과·창의성에 악영향”

[The PR=서영길 기자]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에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장 생활을 하며 주변 동료나 선·후배의 무례한 언행에 불쾌함을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같은 직장 내 무례함을 사소한 감정문제,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구성원의 업무성과, 직장 만족도, 창의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두 사람의 무례함이 조직 전체로 확산돼 조직 분위기 자체를 저해하고, 고객 만족 및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경영학자 포라스(Porath) 등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대부분(96%)이 직장 내에서 무례함을 경험했고, 이들 중 절반(50%)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무례한 언행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취업포털 커리어 조사결과) 최악의 부하직원으로 ‘위아래 없는 건방진 부하’가 1위를 차지해 무례함이 조직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 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어떠한 언행이 무례하다고 인식될 수 있는지, 또 무례함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난 30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무례함은 직장 내 ▲성과압박 ▲생존불안감 증가 ▲새로운 세대와의 공존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다. 이런 무례함은 결과적으로 직장만족도, 업무성과, 창의성 등에 악영향으로 나타나고, 조직간 적대적 분위기 형성으로 이어진다.

LG 경제연구원 원지현 연구원은 “직장 내의 무례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구체적으로 어떤 언행들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한 무례한 언행으로 인식되는지부터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 중 '골프 스윙' 연습하는 상사? 무례함의 극치

무례한 말과 행동을 사례별로 보면 우선 회의자리에서 딴짓을 하는 경우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거나 발언자를 곁눈질로 보며 옆 사람과 소곤거리는 행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상사와 부하간 관계에서 무례함이 자주 발생하는데, 회의를 소집해 놓고 아무 공지 없이 30~40분씩 늦게 나타나거나, 회의 도중 뜬금없이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제스처 등이다. 두 번째는 시간과 관련해 업무시간 뺏기 등이다. 상대방이 처한 시간적 상황을 물어보거나 고려하지 않은 채, 자리에 찾아와 소소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늘어놓는 것은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이는 결과적으로 근무시간 동안 일에 집중하지 못해 불필요한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사적 물건 혹은 공간을 침범하는 행위다. 동료 개인 물품을 마음대로 가져가 쓰는 행위, 동료의 자리에 불쑥 들어와 책상 위에 있는 자료를 마구 들춰보기 등은 불쾌감을 유발한다. 네 번째는 개인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 퍼트리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저 분은 요즘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별거 중인 것 같다’ ‘저 집 아이들이 공부를 못해 요즘 심기가 안 좋던데…’ 따위가 그것이다.

그 외에 겉모습을 지적하거나 비하하는 외모관련 무례함, 이메일 매너가 없는 등의 사이버 상에서의 무례함이 직장 내 무례한 언행으로 꼽혔다.

이같은 직장 내 무례함의 예방 방안으로 ▲상호존중과 배려의 원칙 확립 ▲무례함 예방 교육 ▲무례한 경험의 공론화 및 고충 처리 ▲무례한 직원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시그널 등을 들었다.

원 연구원은 “즐겁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직장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구성원들은 ‘내가 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무례한 행동은 아닐까’라는 생각부터 하고, 조직은 직장 내의 무례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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