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은 홍보대상이 아니라 친구, 본질 먼저 이해하라”
“소셜은 홍보대상이 아니라 친구, 본질 먼저 이해하라”
  • 주정환 기자 (webcorn@the-pr.co.kr)
  • 승인 2012.06.1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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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2대 회장 ①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2대 수장으로 이장우 회장이 지난 4월 2일 취임했다. SNS에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로 더 유명한 이 회장은 8만여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언이다. ‘코리안 트위터 기업인 영향력 1위’까지 오르기도 한 이 회장은 다국적 기업인 3M에서 근무하고 자회사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던 정통 기업인이기도 하다. 안정된 조직 공간을 마다하고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컨셉디자이너, 커피이스트 등 늘 끊임없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대중과 소통하고 또 직접 실천하는 이 회장을 만났다. 수많은 창의적 활동 경험과 인맥, 또 소셜의 경험 등이 접목돼 새롭게 펼쳐나갈 소셜네트워크협회의 비전과 자연인 이장우 박사의 소셜 삶과 성공 노하우를 직접 들어봤다.  대담 주정환 국장 / 정리 김아름 기자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2대 회장이 되셨습니다. 협회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시대의 흐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거 이민화 회장이 초대회장이었던 한국벤처기업협회가 있었고 그 이후에 이금룡 회장이 맡았던 인터넷기업협회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이 바로 소셜네트워크협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 흐름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전 협회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과거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대흐름이 소셜의 흐름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협회 탄생의 흐름으로 보면 소셜네트워크협회 출범으로 삼각형 구도의 결정판이 된 셈이죠.

소셜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


협회가 앞으로 진행할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요.

크게 3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소셜산업이 촉진돼야 해요. 부흥하고 진흥해야 산업기반으로 발전되는 것이죠. 둘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바람이기도 합니다만, 일자리 창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점은 기성세대가 미안할 정도로 짊어지고 가야 할 멍에 같은 겁니다. 저희 세대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는 어렵다고 해도 일자리는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어려워요. 특히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요. 그런 점에서 보면 소셜의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에요. 재미있고 경력도 되고 말이죠. 오산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었는데 앞으로 다른 기업들과도 협약을 맺으면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SK텔레콤도 소셜매니저를 인턴사원으로 뽑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앞으로 국내에도 수천, 수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미국은 엄청난 소셜 인재들을 뽑고 있어요. 협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창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세번째는 소셜 경제입니다. 소셜 이코노미까지 가야 합니다. 국내는 경제 동력이 없어요. 삼성, 기아차와 같은 대기업 투자는 경제 동력이 될 수 없습니다,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죠.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탄생하듯이 국내도 소셜 경제로 가려면 소셜을 기반으로 한 기업체가 늘어나야 합니다. 협회는 그 가교 역할을 해야 되겠죠.

아직 출범 초기라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없잖아요. 문제는 국가지원이에요. 정부의 지원없이는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요. 협회 회원사들도 정부와 접촉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합니다. 만나기가 어렵잖아요. 그 가교역할을 위해서는 지경부 산하가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협회가 대화 파트너로서 수준을 먼저 올려야 되겠죠. 하지만 이번에 협회 행사 때 따로 초청하지 않았는데도 정부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는 걸 보면 곧 정상화 되리라 예상합니다.

SNS 활용을 두고 국내 기업과 조직이 착각하는 부분이나 잘못 활용하는 부분은 무엇이라 보는지요.
소셜은 커뮤니케이션이 우선인데 모두 홍보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습관처럼 그렇게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마인드로 고객에게 접근하면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죠. ‘내가 홍보대상이 되는 것이냐’란 느낌에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싫어하기 마련이죠. 소셜미디어는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입니다. 소셜의 근본 원리와 흐름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골프채가 있다고 해서 골프를 잘 치는 것은 아니잖아요. 스윙, 각도, 힘, 경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제대로 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몇몇 기업 관계자를 만나 얘기해 보면 실제로 SNS를 잘 모릅니다. 또 대행하고 있는 대행사 담당 매니저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땐 제가 SNS 담당자에게 이렇게 물어보죠. “당신 회사의 브랜드를 얼마나 사랑합니까” 만약 “별로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형식적으로 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기 때문이죠. 어설프게 SNS 계정 열어놓고 고객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니까요. 고객은 대화를 원하는 데 정작 기업은 하고 싶은 말만 하면 오래 갈 수가 없죠. 시간이 지나 효과가 없으면 엉뚱하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탓하는 데 제가 볼 때는 다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 대담중인 이장우 박사(왼쪽)와 주정환 국장.

60대가 소셜 제대로 다루기 시작하면 완전 대박 날 것

SNS를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SNS는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착각하지만 실제로 소셜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소셜은 전략 게임이자, 콘텐츠 게임이기 때문이죠. 소셜에서는 20대가 존경받을 수 없습니다. 손수조, 이준석 같은 젊은 정치인이 반짝 나설 순 있어도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소셜은 역설적이게도 50, 60대가 더 잘 할 수 있는 데 문제는 그분들 중 대부분이 ’테크노포비아(기술혐오증)’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기술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쓰다보면 금새 터득이 되는 건데 문제는 기술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인 셈입니다. SNS 1세대 중에 우리가 잘 아는 IT전문가들이 있지만 이분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있지만 활동은 미약합니다. 그 이유는 콘텐츠에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은 기술이 아니라 인문이기 때문이죠.

이 회장님도 파워트위터리언이신데요 나이 많은 사람이 소셜에서 더 유리한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제가 늘 주장하는 말입니다만 소셜은 아날로그 세대라는 겁니다. 아날로그란 인문적이고 예술적이고 인간의 기본을 말합니다. 디지털시대가 오면서 분석과 기술이 지배하지만 소셜은 바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말하는 ‘디지로그’시대라는 거죠. 기술은 디지털이지만 그 위에 구동되는 콘텐츠는 아날로그에요. 디지로그의 리더는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죠. 기술이나 플렛폼이 주가 되는 SNS는 젊은 사람이 유리하고 콘텐츠가 강한 플랫폼에서는 연륜있는 사람이 유리할 뿐이죠. 소셜세대는 나이와 상관 없어요. 제가 75학번이에요. 당연히 아날로그 세대죠. 그러나 소셜이나 트위터에서는 거의 왕처럼 있잖아요.(웃음) 트위터 영향력 지수를 보면 저와 박영만 회장 그리고 몇사람이 주도해요. 모두 60가까이 되신 분들인데 트위터를 잘하고 있잖아요.(웃음) 한국에서 개인 브랜드로 SNS에서 뜬 사람이 누구냐 하는 순위에 ‘트친’들이 추천해줘서 항상 제가 상위권에 들어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경쟁 붙이는 데 여기에도 젊은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은 저를 20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어요. 근데 20대한테 SNS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미치겠다고 합니다. 올릴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에요. 국밥은 국밥인데 건더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죠.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오해하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60대가 소셜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하면 완전 대박 날 겁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SNS 운영 인력 또한 대부분 젊은층 중심인데요. 실무자가 놓치는 점은 무엇인지요.

결국 SNS는 브랜드 싸움입니다. 그 안에 커뮤니케이션 홍보가 포함된 거에요. 실무자가 브랜드를 모르니까 콘텐츠가 안 나오는 겁니다. 이슈도 브랜드 싸움의 일환이죠. SNS 홍보나 마케팅이 실패하거나 답보 상태를 보이는 건 소셜의 원리를 모르는 데서 일어나는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트위터를 빨리 시작한 게 아닙니다.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원리를 알기 때문이에요. 결정적인 이유는 ‘RT’와 확산의 노하우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이나 이론에서도 안 나오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거죠. 그러다보면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깁니다. 그런 것들은 기업들이 잘 모르죠. 30대도 자기 일에 바쁘다 보니 자신만의 경험이 많지 않아요. 브랜드도 잘 모르고 고객 심리도 잘 모르고 그러다보니 기능적인데 집착할 수밖에 없고요.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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