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제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
될성부른 제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7.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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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상품 전략서…‘성공하는 기업은 런칭이 다르다’

[The PR=강미혜 기자] 신제품의 운명은 출시 전에 이미 결정된다?

제품 런칭에 얽힌 놀랍고도 무서운(?) 진실을 마주한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성공하는 기업은 런칭이 다르다>는 국내 최초의 ‘런칭 커뮤니케이션’ 전략서로, 기업들이 런칭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책은 국내외에서 성공한 유명 기업과 제품들의 숨겨진 마케팅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아이폰, 꼬꼬면, 현대차, 삼성전자 등 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기업 및 제품에 얽힌 생생한 사례들을 담았다.

저자는 성공적인 런칭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국내 많은 기업들의 경우, 외부미디어를 전담하는 홍보조직은 모두 갖추고 있지만 기업 전체의 메시지를 기획·조정하는 전담부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이런 이유로 애써 만든 신제품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마케팅 대부분을 외부 에이전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각종 런칭 관련 정보와 기업마다 제각각인 런칭·마케팅 전략의 한계를 꼬집고, 변화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무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은 인트로(도입부)를 포함해 크게 5섹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기업의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어 ▲런칭 오퍼레이션과 런칭 오퍼레이터 ▲런칭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확정 ▲런칭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실행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정리 등 주제별 내용에 실제 사례를 덧붙여 상세히 풀어냈다.

무엇보다 소셜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까지 수렴한 ‘통합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거듭나야만 성공적인 런칭과 마케팅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에 귀기울여 할 것이다.

지은이 박해동씨는 현재 야후!코리아 및 오버추어코리아에서 PR&커뮤니케이션 팀을 맡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오토큐브, 르노삼성자동차 등에서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해왔다. 기존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채널뿐만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시장 최고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중에서도 특별히 ‘런칭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공적인 런칭은 기업의 영속적인 생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경영활동 중 하나입니다. 런칭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기업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정점이 바로 런칭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화룡점정’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기업 내부 프로세스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즉,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소개돼 짧은 시간 안에 입소문이 퍼져나가게 하는 런칭 커뮤니케이션 자체에는 소홀한 게 사실입니다. 이의 단적인 예가, 신제품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소개서는 많지만, 실제로 준비된 제품을 어떻게 시장에 런칭할 지에 대해 정리된 책은 거의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런칭’ ‘론칭’ 또는 ‘출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성공하는 기업은 런칭이 다르다>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이 한국 기업의 런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영역에서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사회 또는 기업의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지식의 축적은 머릿속에서 출발하지 않고 비판을 감수하면서 먼저 나서서 실행하는 자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유수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의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이라면.

디지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시장과 고객의 제품 구매 결정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여전히 기존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재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다수 기업은 각 사업부 간, 부서 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협업 모델을 제안하고 확정해서 진화시켜 나가는 데 상당히 서투른 게 사실입니다. 설사 그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떤 정형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기업의 임직원 경험이나 노하우로 존재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탁월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실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주체가 되는 부서나 직원이 사라지게 되면 기업의 노하우도 일시에 사라지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시장에 기업이 그토록 오랜 시간 수많은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런칭 커뮤니케이션 소개서가 전무한 것입니다.

이제 한국 기업도 기업 내부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정형적인 ‘지식의 축적’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해봐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단계가 없이는 다 나은 발전 혹은 진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책을 통해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미흡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업 내 전담 부서 부재를 꼽으셨습니다. 이 문제의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디지털 미디어의 활성화로 이제 기업은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런칭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모든 기업이 일종의 미디어 기업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이 시장 및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온드 미디어(Owned Media)’를 중심으로 ‘페이드 미디어(Paid Media)’와 ‘언드 미디어(Earned Media)’를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운용해야 합니다. 광고팀, 홍보팀, 브랜드마케팅팀 등 기업이 실행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기준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편의적으로 나눠놓은 기존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는 디지털 미디어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런칭은 기업이 고객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업도 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런칭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 요건은.

최근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기업들은 각기 다른 ‘런칭 커뮤니케이션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임직원과 이해관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자사만의 고유의 ‘런칭 커뮤니케이션 프레임워크’를 제안하고 정착시켜 나가려는 의지가 성공적인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비록 처음에는 실수를 해서 런칭이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반복하지 않고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어 기업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합니다. 우연하게 한 번은 잘 할 수 있겠지만 계속적으로 잘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기업 임직원의 힘을 결집하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런칭 커뮤니케이션의 노하우가 기업의 영속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가 없습니다.

 SNS 등으로 대변되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요구되는 또다른 핵심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향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디지털 미디어로 수렴될 것입니다. 기업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국내에는 수많은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집단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축적된 시스템과 경험은 한국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시스템 전반을 아우를 만큼의 공력이 쌓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개별 영역에서의 전문가는 존재해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적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컨설턴트는 컨설턴트일 뿐이고,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 매니저이고, 마케터는 마케터이고, 홍보담당자는 홍보담당자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특정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국한되지 않는 진정한 통합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진정한 융합의 시대, 통섭의 시대는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통섭형 시각을 필요로 합니다. 디지털 미디어, 매스 미디어, 뉴스 미디어 등 각각의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기업 내부와 시장(고객)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양단에서 미디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통합적’ 미디어 전략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성공하는 기업은 런칭이 다르다>가 그러한 기업의 통합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첫 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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