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광고’로 기업들 즐거운 비명
‘마린보이 광고’로 기업들 즐거운 비명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7.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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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J제일제당, 삼성생명 등
…‘올림픽’ 뺀 올림픽마케팅효과로 700억원 매출 상승 기대

▲ 박태환이 30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후 환하게 웃고 있다.
[The PR=강미혜 기자] 런던올림픽에서 은빛물살을 가른 ‘마린보이’ 박태환의 멀티메달 소식에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광고 속 박 선수의 등장만으로도 자사 기업PR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강력히 앰부시 마케팅(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교묘하게 스폰서인 것처럼 활동해 광고 효과를 올리는 마케팅 기법)을 제재하고 있어, 대개의 기업광고는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뺀 우회적 올림픽 마케팅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박태환발(發)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계열 3사가 모두 박태환을 얼굴로 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마린보이송 콘테스트, 트위터 이벤트 등으로 올림픽 분위기 ‘업’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자사 노트북 뉴 시리즈 9의 광고모델 투톱으로 탤런트 김수현과 박태환 선수를 발탁하고, 올림픽에 앞서 지난 6월부터 ‘마린보이의 승리를 응원합니다’는 콘셉트의 광고를 온에어중이다.

특히 광고 속 BGM으로 나오는 ‘마린보이 응원송’은 김수현이 직접 불러 크게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음원을 활용해 지난 7월 21~22일 양일간 마린보이송 콘테스트를 여는 등 국내에서도 박태환을 활용한 간접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생명보험도 지난 7월 중순부터 박태환 광고 대열에 합세했다. 올림픽 개막 직전부터 방영되는 이 광고는 ‘사람이니까 긴장되지만, 사랑하니까 나는 해낼 것이다’는 박태환의 직접 내레이션을 통해 올림픽과 브랜드이미지를 자연스레 연계시키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의 선전에 힘입어 상당 부분 기업 PR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메달 소식을 반영한 다른 콘셉트의 광고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 박태환 선수를 광고모델로 활용해 기업pr 후광효과를 얻게 된 광고들. 맨 위부터 삼성전자 노트북 뉴 시리즈 9, 삼성생명, cj제일제당 햇반.
‘박태환 효과’로 6~8월 기업 매출 약 700억원 ↑

CJ제일제당은 자사 햇반 브랜드의 메인모델인 박태환 선수에게 포상금 7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통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김태준 식품사업부문 부사장은 “박태환 선수가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고 온 국민들에게 전해준 2개의 은메달 획득 소식에 보답하고자 포상금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박태환 선수가 앞으로도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8월 3일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도 박태환의 메달 획득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햇반 트위터 계정에 박태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햇반을 경품으로 차등 증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는 박태환 광고를 선보이는 기업들의 매출이 올림픽 기간인 6~8월 동안 약 700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추산했다.  

박종선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연구원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조사해 보니 각각의 스포츠이벤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광고모델로 쓴 기업 매출이 약 1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를 토대로 현재 박태환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들의 매출을 파악해 10%를 더해 추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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