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이 보는 MB의 ‘독도 표지석’
프랑스인이 보는 MB의 ‘독도 표지석’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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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이라기 보단 개인 표지석 같아 보여”

▲ 지난 19일 경북도는 독도 동도(東道) 망양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새긴 '독도 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제막된 독도 표지석.
[The PR=강미혜 기자] “자기 땅이라면서 새삼스레 왜 비석을 세웠는지 이해가 안 된다.”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프랑스인 친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설치한 독도 표지석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독도가 지금까지 한국 땅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렇게 자기 이름으로 된 표지석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한국 땅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땅임을 더욱 강조하려 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는 “정 그렇다면 대통령 이름은 거기에 왜 넣었나. 마치 개인을 위한 표지석 같아 보인다”면서 “기존에 설치된 조형물도 있던데 그걸 다 뜯어내면서까지 대통령 표지석을 새로 세우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자기네 땅을 말한다고 한다면 거기(독도) 가서 ‘우리 땅이다’고 선언할 게 아니라 일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환경 문제 등의 사안을 갖고 내 땅을 돌보러 간다는 식이었다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행태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 언론을 보면 객관화된 입장에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정치적 분위기에 편승해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변하는 식인 것 같다”고 쓴 소리를 냈다.

또 “국제적 시각에서 세계가 독도를 어떻게 보는지는 다루지 않고, 민족주의 국수주의적 관점에서 일방적인 목소리만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 게 한국에선 통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인 내가 봤을 땐 굉장히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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