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트위터 홍보 나섰다
9월부터 트위터 홍보 나섰다
  • 김영순 편집장 (ys.kim@the-pr.co.kr)
  • 승인 2012.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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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특성 맞는 커뮤니케이션 본질에 접근할 것”

우연희 호프만 에이전시 코리아 대표의 인터뷰에서 느껴졌던 것은 PR이라는 장르가 근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었다. 홍보 경력 17년, 국내에서 드문 베테랑 PR맨이라서 가질 수 있었던 현장 경험과 버슨-마스텔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등의 해외 기업에서의 경력은 우 대표의 특별한 포지션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녀가 보여주는 PR업계에 대한 사명감을 논리적으로 증명해주는 지표였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위원이자 9월부터 시작될 트위터 홍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 대표를 만나 현재 PR 분야의 이슈와 철학을 담아봤다.

[The PR=김영순 편집장] 호프만 에이전시는 글로벌 PR 대행사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세계 20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디지털 하이테크 홍보에 있어 높은 네임밸류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스타트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호프만 에이전시의 기업 특성은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우연희 대표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상품은 잘 팔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뒷전인 회사들이 많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를 아셨으면 해요.”

어째서 커뮤니케이션인가. 그것은 디지털 디바이스의 발달이 극단적인 속도전을 보여주고 있는 현재의 양상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사실상 전 국민의 50% 가량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반 SNS의 세계가 펼쳐진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수천만 개에 이르는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가능성의 세계인 것이다. 이미 아날로그 매체를 중심으로 한 고전적인 PR의 개념은 약해지고 있는 게 당면한 추세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CEO들에겐 다소 혼돈스러운 상태인 걸로 보인다. 마케팅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매체들의 진단이 나오는 것 또한 그의 반증이다. 그렇다면 PR을 다루는 이로선 고전적인 PR의 효과가 이제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걸 클라이언트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필요한 게 아닐까.

넘치는 데이터, 이제 관건은 분석이다

“우리가 항상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얘기해 왔지만 지금까진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가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당연히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훨씬 증대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된 것이죠. 이는 분석의 애매모호함도 사라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이 접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자세하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를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두된 화두가 있다. 바로 소셜 데이터의 분석이다.

“이제 채널은 많고 데이터는 쏟아지고 있어요. 데이터의 해석 문제가 당연히 대두될 수밖에 없죠. 해외에는 이미 이와 관련된 툴들이 잘 마련되어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개발이 시작돼서, 한국 상황에 맞는 한국적인 툴이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우 대표가 생각하는 ‘해석의 방법론’을 잠시 엿보기로 하자. 호프만 에이전시 코리아는 9월부터 기업 ‘트위터’의 홍보를 맡게 됐다. 그래서 우 대표가 생각하는 트위터 홍보의 방향성을 넌지시 제시했다. “트위터는 트위터 고유의 기능을 갖고 있어요. 그 고유의 기능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가자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몰랐던 사람을 쉽게 사귈 수 있는 관계의 즉각성이라는 강점이 있죠.” 또한 우 대표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위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창의 홍보 포인트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대상이 가진 고유의 힘을 발견해내는 게 중요

“무엇보다도 평창의 로케이션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봐요. 외국 사람들은 평창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스위스, 캐나다라고 하면 ‘설원’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 데 평창은 없어요. 저는 평창이 갖고 있는 고유의 것에 그 해답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홍보하려는 소재가 본래부터 갖고 있는 가능성, 고유의 특징을 발견하라.’ 이러한 일관된 대답은 우 대표가 견지하는 내적 충실함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지향점을 유지하기 위해선 해석자 본인의 충실함이 일정 수준 완성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PR 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말함에 있어서도 우 대표는 프론트 라인에서 살아가는 이다운 조심스러움과 과감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등장함에 따라 새롭게 변하는 현실에 발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건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가격 경쟁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기획력으로, 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홍보업이나 홍보인이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위상이 저희의 자부심만큼 높진 않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클라이언트는 미디어 릴레이션 퍼블리시티만 요구했고, 우리들도 그것만 하다 보니 홍보라고 하면 기사만 내면 되는 게 아니겠어, 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해결은 우리 몫이어야 합니다. 기사 에이전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기획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 것이 답입니다.”

로케이션 브랜딩에 집중

‘PR은 마케팅 말단에서 도와주는 거 아니냐?’라는 식의 말을 듣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감정적이 된다는 우 대표는 동시에 그동안 PR 분야에서 보통 그러한 서비스를 많이 했었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 대표는 PR이 그저 마케팅의 한 툴로서만 다뤄지는 상황을 넘어서 상향평준화 될 수있게 하는 인재들이 많이 육성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홍보의 강점이 살아나려면 각 채널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양보단 질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홍보 대행업이야말로 인재 한 명이 곧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적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PR 업계의 후배들에게 보내는 우 대표의 마지막 말은 그러한 철학을 뒷받침해주는 격려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처음에는 마치 숲을 헤쳐 나가는 기분이었어요. 어디까지 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하지만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소위 많이 이뤄 놓았다는 사람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피상적인 것만 이뤄놓은 경우들을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테크니컬한 부분만 익히면 다 섭렵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태도인 거죠.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경험을 통찰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성장하는 데 지장이 있을 거 같아요. 따라서 기술적인 것에 함몰되지 말고 ‘이런 것들을 배워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그것을 고민하는 인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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