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힘, 스포츠 보도 지형을 바꾸다
트위터의 힘, 스포츠 보도 지형을 바꾸다
  • 김경천 서강대 기업커뮤니케이션 연구원 (admin@the-pr.co.kr)
  • 승인 2012.09.0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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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PR Current] 미국 야구기자들과의 대화

글= 김경철 서강대 기업커뮤니케이션 연구원

초 단위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스포츠 보도 시장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등장은 또 다른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무수히 많은 기사들 속에서도 정보에 목마른 스포츠팬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구단이나 선수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쏟아지는 정보를 얻기 위해 팔로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선 기자들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전쟁’에 속속 뛰어들었다.


오늘날 미국 메이저리그의 기자석은 이전과는 다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타자기를 두드리는 기자들이 뿜어낸 담배연기로 자욱한 방과는 거리가 멀다. 담배 대신 라떼가 놓여 있는데, 흡사 이 모습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노트북을 두드리는 인터넷 까페와 유사하다.

경기 승패와 관련된 일상적인 내용을 적는 것 외에도 21세기 야구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는 일에 몰두해 있다. 트위터의 뉴스피드 자체가 박스 스코어 속 점수만큼이나 중요해진 것이다. 이런 트위터의 영향력 확대로 인한 변화가 일선 야구기자들로 하여금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필라델피아필리스(Philadelphia Phillies) 야구팀을 취재하는 세 명의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속보’의 필수요건 된 트위터 계정

컴캐스트스포츠넷 필라델피아(Comcast SportsNet Philadelphia)의 짐 솔즈베리(Jim Salisbury),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The Philadelphia Daily News)의 데이비드 머피(David Murbhy), 그리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의 매트 겔브(Matt Gelb)는 많은 시간을 기자석뿐만 아니라 트위터에 할애하고 있다.

솔즈베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Phillies)가 토론토 블루제이스(Toronto Blue Jays)로부터 올스타 투수인 로이할러데이(Roy Halladay)를 영입한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하던 2009년 12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솔즈베리가 첫 트윗을 한지 단 몇 분 만에 500명이 그를 팔로우 했다. 머피, 겔브, 솔즈베리 이들 세 사람은 하루 평균 10~15회 정도의 트윗을 하지만, 가끔 뉴스거리가 많을 때에는 20회 가량도 한다. 게임 전과 후의 트윗은 주변적인 상황에 대한 관찰 위주인 반면, 경기 중간에 올리는 트윗은 경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들로 구성된다.

트위터 활용의 열정(?)도 대단해 세 명 모두 심지어 그들의 마감시간이 다가오더라도 팔로어들이 트위터를 통해 질문한 것에 대해선 끊임없이 응답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겔브(@magelb)는 트위터 효과에 대해 “독자들 중에서도 특히 젊은층을 사로잡고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또한 “그 곳(트위터)에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당신(기자)도 그 곳에 있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트위터 공간에선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이나 잠시 쉬는 시간에도 선수 이적에 대한 루머나 알려지지 않은 통계 수치, 구단 운영에 관한 갖가지 추측과 대화들이 경기장을 채운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기자들의 트윗은 반응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팔로어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위험과 보상

스포츠팬들이 끊임없는 대화에 목말라 있는 반면, 기자들은 트위터는 결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머피는 그것을 ‘방해’라고 표현한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지, 다른 이들 특히 국민들이 어떤 트윗을 하는지에 대해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당신이 10분 동안 다른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보고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편집장으로부터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자들은 또한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를 즉시 트윗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보고 들은 후 하나의 이야기로 취합할 것인지도 결정해야만 한다.

상향식 의사소통

세 명의 기자가 개인 트위터 사용에 대해 상사로부터 받은 유일한 조언은 활동적으로 행동하되, 논쟁거리가 될 만한 의사소통은 피하라는 것이었다. 관련 모범 지침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패턴은 트위터를 판촉의 목적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대한 팬들의 욕구를 활용하기 위해 기자들은 가장 먼저 자사 웹사이트의 주요 스포츠 섹션에 최신 뉴스를 게재한다. 그 후 즉시 그 이야기를 비판하는 트윗을 작성하고 뉴스 링크를 건다. 이 트윗은 블로거나 팬들에 의해 리트윗돼 널리 퍼져 흐른다. 솔즈베리는 이런 흐름에 대해 “트위터는 사이트를 방문하게끔 유도해야 한다”며 “이야기를 적고, URL을 트위터에 올리면 독자들이 해당 사이트로 찾아가는 구조”라고 덧붙인다.

이외에도 솔즈베리의 소속 회사인 컴캐스트-NBC스포츠(Comcast/NBC Sports)는 해시태그(hash tag) 기능을 사용, 지역과 국가적인 수준의 각기 다른 유통망 사이에서 트위터가 어떻게 시너지를 형성하는지에 대해 기자들에게 세분화된 방침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무엇일까?

머피, 겔브, 솔즈베리와 같은 스포츠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더 광범위한 독자층을 전략적으로 구축하려는 것처럼 구단들 역시 비슷한 노력을 쏟고 있다. 일례로 필리스(Phillies)팀은 경기 당일 스타팅 라인업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기 전에 구단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약 70만명의 팔로어들에게 먼저 그 날의 스타팅 라인업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세 명의 기자들은 모두 언론이 메이저리그 팀들에 관한 정보에 접근하기 전에 먼저 팀들이 트위터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팀들은 야구 뉴스의 출발점으로써 트위터를 이용하는 대다수의 팬들을 사로잡기 원하는 것이다.

야구팬들의 심장과 마음, 눈을 끌기 위한 기자들과 구단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그 중심에 선 트위터가 향후 어떠한 위치를 점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 될 전망이다. 

출처 : For the love of the game: How Twitter is changing baseball coverageBy Aaron J. Moore, Ph.D., The PRSA , August 1 , 20112  *이 글은 서강대학교 PR클럽(PRidean)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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