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뜨거운 겨울 경쟁 시작!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뜨거운 겨울 경쟁 시작!
  • 김영순 편집장 (ys.kim@the-pr.co.kr)
  • 승인 2012.09.07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여개 신규 브랜드 론칭…기존 업체 스타 마케팅 치열

어느 순간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광고에서는 유명 산악인들이 고생해서 산을 올라가는 모습이 아니라 아이돌과 그 시기의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이 패셔너블한 무장(?)을 하고 산뜻한 표정을 지으며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매니악한 수요가 주를 이뤘던 아웃도어 장르가 일반 대중에게까지 저변화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이다. 9월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의 홍보 양상은 어떤 모습일까.

[The PR=김영순 편집장]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홍보의 중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겨울이다. 각 아웃도어 업체들이 묵직한 겨울용 재킷들을 일제히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들어 새롭게 런칭된 브랜드만 10.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아웃도어로서의 트래킹 인구의 증가와 1인당 매입액이 높은 덕분에 침체중인 의류 업계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삼성패션연구소가 분석한 올해 아웃도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5조 원 규모. 따라서 지금 시점에 일찌감치 다운재킷을 내놓아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한마디로 기선제압과 시장파악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과열된 시장상황이 전개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겨울 마케팅에 들어간 현 상황은 춥지 않은 날씨로 인해 다운재킷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던 해지난 겨울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기도 하다. 말하자면 국민 교복이라고 할 정도로 캐주얼 상품에 가까운 포지션을 갖게 된 다운점퍼 판매추이를 미리 계측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신규 론칭-기존 업체들간의 모델 기용 전쟁

새로 시장에 진입한 후발업체들의 브랜드 알리기가 본격화하면서 톱모델 기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기존 업체들은 한여름에 미리 다운재킷을 출시하는 등 고객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1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이미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엘르 아웃도어와 골프업체 슈페리어가 새로 선보인 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등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노티카 아웃도어는 이병헌, 중저가 아웃도어를 표방한 노스케이프는 최민수, ‘윌리엄스버그는 박재범을 모델로 기용했다. ‘빈폴 아웃도어는 김수현과 수지, ‘더도어는 공유를 쓰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도 모델 전쟁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승기와 이민정, ‘아이더는 이민호 윤아, ‘밀레는 엄태웅, ‘마운티아는 주원, ‘에코로바는 이동욱을 내세워 대응에 나섰다. 스타 모델을 쓴 적이 없는 더레드페이스도 최근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제품 모델만 모아도 한류스타 총집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용이 화려하다고 말한다.

노스페이스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 사회적 기업을 꿈꾸다

웃도어 브랜드로서 지난해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선두 업체가 된 노스페이스는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다운점퍼 생산 물량을 확실하게 늘릴 계획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게 해양스포츠 체험교실을 제공하고 산악 전문 사진작가인 강레아 씨의 사진전을 후원함으로써 코어한 산악 매니아들을 공략하는 등 사회적 인상을 주는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스페이스의 사회적 홍보로서의 행보는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 온 것으로, 노스페이스의 브랜드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단단한 위치를 갖고 있는 만큼 아이돌 같은 비싼 모델 고용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런칭할 필요가 굳이 없고, ‘일진 교복등의 이미지로 사회적 마찰이 있었던 만큼 그를 상쇄할 홍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스포츠
겨울 시즌의 확실한 대비를 지향

국내 2위인 코오롱 스포츠는 헤스티아, 벌컨, 벤텀, 발키리 등 총 4가지 다운재킷을 출시하며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량적인 면에서는 지난 해와 비슷하게 생산할 계획이지만 반응 여부에 따라 추가 생산이 가능하게끔 준비를 갖췄다. 또한 대표적 톱스타인 이승기와 이민정을 기용해 이승기 재킷이라고 칭해지는 벤트 재킷의 홍보 및 이민정 팬사인회 등의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에 있어선 130만 원짜리 고기능 재킷인 안타티카 리미티드 구스다운을 런칭해 300장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모델은 남극 장보고 기지 건설 현장에 지급되었던 만큼 극지에서 입을 수 있는 다운재킷으로 코어한 아웃도어 매니아들을 위한 상품이다.

K2
전방위적인 톱스타 물량전의 전개

K2 또한 다운재킷 홍보 시장에 뛰어들었다. K2다운재킷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금액을 할인해 주는 K2 다운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또한 원빈, 장윤주, 차예련, 한혜진이라는 톱스타들을 기용해 가히 톱스타 물량전이라고 할 포진을 보여준다. 남녀 모두에게 호감형 모델인 원빈은 카시오피아 윈드재킷의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해당 제품의 범대중적인 홍보 포인트를 지향하고 있다. 장윤주, 차예련, 한혜진은 아웃도어 코드 런칭을 통해 소비자들의 성향과 스타일을 분석하고 아웃도어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있다.

블랙야크
일상을 떠나고 싶은 20~30대 공략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브랜드 최대 규모인 용인 물류센터를 기념해 고객사은 선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루비콘 다운 재킷은 미들급 다운으로서 여름에 겨울 상품을 사야 할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30% 할인 및 상품권 증정 등의 이벤트를 덧붙여서 집중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상품이다. 또한 조인성, 한효주를 기용해 만든 히말라야 다큐멘터리 야크멘터리를 홍보 포인트로 삼는 한편 그에 기반한 가을-겨울 화보를 공개했다. 조인성, 한효주 둘 다 젊은 층에게 지지를 받는 모델들이며 히말라야라는 낯설면서도 신선한 공간 소재는 블랙야크의 소비 지향점이 20~30대 연령대에 맞춰져 있다는 걸 반증한다.

네파
라이트 아웃도어 유저를 위한 컨셉 지향

네파는 겨울용 초경량 다운재킷 신제품 데메터 베이직 슬림다운 재킷과 아쿠토 베이직 다운재킷을 내놓고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모델이었던 2PM에 새로이 김고은을 기용해 남녀 커플형 홍보를 진행한다. 이는 아웃도어에서의 여성인구가 늘어나면서 남녀 의류가 비슷한 비율로 출시되기 시작한 점과, 2PM과 김고은 모두 20대 연령층에 홍보가 최적화된 모델로서 신규 아웃도어 인구로 진입하는 20의 소비층을 겨냥한 모델 선정으로 보인다. 해당 연령층이 라이트한 아웃도어 소비층일 가능성이 큰 만큼 초경량형 다운재킷이라는 신제품의 컨셉과도 부합되는 부분이다.

아이더
톱스타 브랜딩의 성공 사례, 올해도 계속

<꽃보다 남자>의 중심 아이돌인 이민호와 소녀시대의 센터를 맡고 있는 윤아라는 가장 강력하게 어필될 수 있는 아이돌 모델 기용으로 브랜드 이미지 신장 효과를 맛본 아이더는 이민호와 윤아를 계속 기용해 젊은 아웃도어 소비층에게 어필된 아이더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중이다. 동시에 이민호와 윤아가 입어 지난해 완판된 울란 윈드스토퍼 다운재킷을 재출시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밀레
아웃도어에 대한 종합적 사고로서의 홍보

지난해 5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밀레는 다운재킷 생산물량을 35% 늘리기로 하고 일찌감치 초경량 다운재킷들을 출시하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쌍용자동차와 합작을 통해 코란도C 구매자에게 신상품 할인 쿠폰을 주고, 밀레 다운재킷 구매자에게는 추첨으로 코란도C를 지급하는 등 콜라보 이벤트를 전개한다. 아웃도어에서 이동수단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SUV로서 밸류가 높은 코란도와의 윈윈전략을 채택한 것. 스타모델로는 엄태웅과 고아라를 기용해 20~40대에 이르는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엄태웅의 경우 <12>로 아웃도어 이미지가 잡혀 있는 점이 선택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첫 출시 이후 4년 연속 완판된 돔 SLR 배낭 한정판을 출시해 코어한 아웃도어 매니아를 위한 선택도 마련해두고 있다.

라푸마
이례적인, 그러나 계속적인 성장세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최고급 텐트, 캠핑용 테이블 등 다양한 캠핑용품이 설치되어 말그대로 몸만 가면 되는’ ‘곤지암리조트 캠핑존 with 라푸마10월 말까지 운영해 라푸마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체험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다운재킷 할인 이벤트에도 뛰어든 상태다. 라푸마의 경우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지 않으며 대단위 홍보를 전개하지 않는 등 현재 기타 아웃도어 브랜드들과는 다른 홍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빈폴아웃도어
공격적 마케팅으로 새로운 아웃도어인들을 사로잡아

빈폴아웃도어는 나날이 확장되는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다. 기존에 기용된 김수현에 이어 최근 수지를 새로이 기용한 빈폴아웃도어는 커플 마케팅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수현과 수지라는 캐릭터 특성상 10대 말~20대 초에 이르는, 아웃도어 소비층에서는 가장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빈폴 아웃도어 전 매장과 빈폴닷컴, 패션피아에서 구매한 고객 가운데 8팀을 초청해 오는 11월 제주에서 2회 글램핑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휠라스포트
이효리-차승원 바통 이어 정일우 발탁

정일우가 톱스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휠라코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휠라 스포트’ 2012 하반기(FW 시즌)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휠라 스포트는 2010년 브랜드 런칭 이래 톱스타 이효리, 차승원을 전속 모델로 기용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아웃도어 연령층이 낮아짐에 따라 부드러운 매력에 패션 감각까지 더한 이미지의 정일우를 전속모델로 내세우면서 1020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일우는 남성적이면서도 댄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패션 감각까지 뛰어나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갖춘 배우라고 평하면서 그 이미지가 고 기능성의 정통 익스트림 라인부터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라인까지 전문화해 선보이는 휠라 스포트 브랜드 전개방향에 부합해, 앞으로 브랜드가 더욱 폭넓은 소비층에게 사랑 받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드페이스
노스페이스 짝퉁아님을 정우성 앞 세워

레드페이스는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 등에 이은 업계 6위를 지키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간혹 노스페이스의 짝퉁브랜드로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점령하기 전 1세대 산악인들에게는 오랜 전통에 걸맞게 낯익은 브랜드다. 비슷한 이름의 노스페이스가 국내에 들어온 때가 1997년이니 국내에서는 레드페이스가 1966년 으로 31년이나 앞서 태어난 셈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대중에 깊숙이 파고들어온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달리 레드페이스는 지금껏 베일 작전을 펴왔다. 남들이 다 한다는 그 흔하디 흔한 스타 모델도 안 썼고 지면 광고도 안 했다. 레드페이스는 그 일환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영입했다.

연예인 광고 모델 섭외 이유도 다른 브랜드와 역행한다. 홍보 관계자는 신규 고객 창출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레드페이스를 이용해준 고객들이 우리가 입는 브랜드가 광고를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고객에게 감사 차원에서 광고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