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컴의 연이은 손잡기, 왜?
미디컴의 연이은 손잡기, 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9.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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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슨마스텔러와 업무 협약 체결…위키트리, 유엑스코리아와도 한솥밥

 

 

PR회사 미디컴의 행보가 심상찮다. 디지털PR을 근간으로 업계 여러 회사와 손잡으며 전문성과 독자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뉴스서비스 위키트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최근엔 PR회사 버슨마스텔러, 온라인마케팅회사 유엑스코리아와도 각각 손잡으며 비즈니스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디컴은 지난 10일 PR회사 버슨마스텔러와 상호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디컴이 버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PR 서비스를 강화하고, 버슨은 미디컴이 갖는 디지털PR의 강점을 자사 서비스와 접목한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이재국 미디컴 대표는 “버슨은 우리(미디컴)를 통해 한국적 상황에 적합한 디지털PR의 인사이트를 얻고, 우리는 버슨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 고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핵심 취지를 밝혔다.

미디컴-버슨, “디지털PR 등 상호 협력방안 모색할 것”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보다 선진적인 PR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표면적 명분 외에도 이번 제휴는 디지털 플랫폼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미디컴은 현재 PR/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중인데, 이를 버슨측과도 함께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미디컴과 버슨마스텔러의 주요 인사들은 10일 홍콩, 버슨마스텔러 아시아 태평양본사에서 양사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매트 스태포드 버슨마스텔러홍콩 대표, 트레버 툴리 버슨마스텔러 아시아태평양 지역 cfo, 마가렛 키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대표, 밥 피카드 버슨마스텔러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 겸 대표, 이재국 미디컴 대표, (앞)권기정 미디컴 본부장, (뒤)황윤상 미디컴 본부장, 문경호 미디컴 본부장.


이재국 대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다”며 “1차적으로 미디컴이 (플랫폼을) 선행개발하고 나서 이후 버슨과 맞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안이 확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미디컴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손잡은 회사는 유엑스코리아다. 이 회사는 검색엔진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플랫폼 개발과 관련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해 최근엔 사무실까지 합쳤다. 미디컴이 자리하고 있는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 14층으로 유엑스코리아가 이전한 것. 또 미디컴의 온라인 담당 일부 부서가 유엑스코리아 사무실로 이동해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디컴-유엑스코리아, 신규 플랫폼 공동 개발 중…시그니처타워로 사무실 합쳐

 

이재국 대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홍보나 마케팅을 하려고 하면 다른 업체 서비스를 빌려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기도 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기술적 요소가 많이 개입돼야 하는데 외부에 있는 기술회사랑 협업하면 진행이 더디고 힘들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공동으로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엑스코리아의 시그니처타워 입성으로 미디컴과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같은 건물을 사용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게 됐다. 앞서 미디컴과 위키트리는 업무 제휴 체결과 동시에 양사의 사무실을 통합해 시그니처타워 17층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버슨마스텔러코리아도 시그니처타워 9층에 있다. 물론 버슨의 경우 미디컴과의 제휴 이전부터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었지만, 결과만을 놓고 보면 미디컴을 중심으로 3개사가 한 데 모여 있는 구도라 할 수 있다.

 

▲ 미디컴은 지난 7월 10일 위키트리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 사무실을 합쳤다. 사진은 업무 협약식 체결 장면. (왼쪽부터)공훈의 위키트리 대표, 이재국 미디컴 대표.


업계는 미디컴의 이같은 진취적인(?) 행보를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동종·이종업계가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게 되면 PR업계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미디컴과 버슨의 제휴에 주목하며 “국내 토종 PR회사(미디컴)가 글로벌PR사(버슨)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즈니스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서비스 부가가치를 높인다고 하지만 미디컴과 버슨마스텔러, 유엑스코리아 모두 PR대행을 업으로 하고 있기에 고객사 중첩 내지는 충돌의 우려도 있다는 시각이다.

 

언론(위키트리)과 PR회사(미디컴)간의 공생…비즈니스 독립성 훼손 우려도

더욱이 위키트리의 경우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언론사다. 언론사가 퍼블리시티를 대행하는 PR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기사나 뉴스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키트리는 스스로가 언론이 아니다고 하지만, 엄연히 기자란 타이틀의 인력을 보유하면서 뉴스를 서비스하는 언론의 모습을 띠고 있다”며 “언론이 기업 및 공공기관 홍보를 대행하는 PR회사와 업무 제휴를 맺은 것은 이상하게 보려면 충분히 이상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재국 대표는 “오늘날 PR/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여러 분야가 융합되는 과정을 맞고 있다”고 설명한 뒤, “PR회사나 언론이나 모두 전통적인 영역에서 탈피해 변화하는 시점이다”며 “여러 업무 체휴는 소셜이란 열린 형태의 플랫폼을 통해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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