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갱단, 페이스북에 범죄 자랑했다가...'덜미'
美 갱단, 페이스북에 범죄 자랑했다가...'덜미'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09.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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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SNS…범죄자 체포에 결정적 도움 줘


[The PR=이동익 기자] 최근 미국 경찰이 페이스북 등 SNS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뉴욕 조직 폭력배 일당, 성범죄자 등 범죄자들이 무심코 남긴 페이스북 메시지 덕분에 범죄자 체포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지난 12일 뉴욕 전역에서 무분별하게 살인을 일삼았던 조직폭력배 49명을 대거 검거했다.

경찰이 브루클린의 양대 폭력 조직인 '록스타츠(Rockstarz)'와 '베리 크리스피 갱스터스(Very Crispy Gangsters)' 일당을 소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페이스북에 무심코 올린 메시지 덕분.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살인한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던지 살해한 시신 숫자를 기록하는 등 각종 범죄 행각을 과시했다. 심지어 경쟁 폭력배의 집 앞에서 위협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며 상대를 조롱하기도 했다.

레이몬드 켈리 뉴욕 경찰청장은 "이들(조직폭력배)이 범죄 행각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떠벌리는 바람에 정의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경찰은 페이스북의 '좋아요' 아이콘으로 성범죄 수배자 딜런 오토 니처를 체포하기도 했다.

니처의 여자친구가 버지니아주 보안관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like)'버튼을 클릭한 것이 화근이었다. 경찰은 보안관실에 '좋아요' 버튼을 클릭한 여자친구의 페이지를 쉽게 접근해, 니처의 사진을 발견하고 니처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

버니지아 보안관실 대변인은 "그녀와 수배자인 남자친구 니처는 보안관실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내용을 수시로 파악하며 좁혀오는 수사망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NS을 이용한 범죄자 체포율이 높아지자,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범죄수사에 활용하고 있는 경찰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미국의 인터넷 법률정보 업체인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미 연방 및 주, 지역 수사관 1천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범죄수사에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사관들이 소셜미디어를 범죄수사에 이용하는 이유는 용의자의 신원, 범죄흔적,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의 사회적 관계, 범죄 주요활동 지역 등을 확인하거나 관련 사진 및 동영상 등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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