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이번엔 광고로 맞붙나
삼성-애플, 이번엔 광고로 맞붙나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09.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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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현지에서 아이폰5 겨냥한 새 광고 선보여

[The PR=이동익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법정 공방에 이어 이번엔 광고로 다시 맞붙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광고가 ‘아이폰5’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  

‘누구나 알 수 있어요(It doesn't take a genius)’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삼성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를 나란히 배치시켜 갤럭시S3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비교 우위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통신방식 등을 열거하면서 애플의 아이폰5 기능은 13개에서 끝나지만 갤럭시S3는 27개까지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광고에서 말하고 있는 ‘천재(genius)’라는 용어가 애플 매장에 있는 ‘천재 바’(Genius Bars)를 빗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된다.

‘천재 바’는 애플이 고객들에게 아이폰의 기능과 제원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기 위해 모든 매장에 설치해 둔 공간이다. 애플측은 올 여름에 천재 바 근무자들을 내세운 TV 광고를 내보냈으나 오래가지는 못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의 새 광고가 ‘(애플이) 다음에 내놓을 혁신도 이미 갤럭시S3에 다 있다(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 GALAXY SⅢ)’는 문장을 포함시킨 것을 두고 “삼성전자의 이번 광고는 특히 ‘빈정대는’(sarcastic) 느낌이 강하다는 면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직원인 텔리 달리는 “이 광고는 법률 전쟁이 아닌 마케팅 전쟁”이라며 “마케팅 담당자로서 우리는 소비자들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애플을 찾는)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생명을 다한 혁신을 여전히 맹신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측은 이번 광고와 관련한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이 광고가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대에 ‘달리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애플의 광고 문구로 유명세를 탔던 켄 세갈 광고 전문가는 “삼성은 아이폰 사용자를 바보로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토드 펜들튼 마케팅 부문 최고 책임자는 “이번 광고가 팬보이(광팬)로 불리는 아이폰 소유자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광고의 핵심은 ‘혁신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갤럭시S3’가 더욱 혁신적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폰5를 겨냥한 이번 삼성전자의 광고는 미국 현지에서만 진행된다. 삼성전자 광고담당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된 양사의 주력제품을 비교한 광고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예전과 같은 수준의 일반적인 광고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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