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의 ‘안철수 때리기’ 시작됐나
보수 언론의 ‘안철수 때리기’ 시작됐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9.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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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개인사부터 CEO 시절까지 전방위 검증 칼날 대

[The PR=강미혜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19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부터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날아드는 ‘검증’의 칼날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안 후보의 개인사를 비롯해 과거 기업인 시절의 다양한 일들을 들춰내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보수 성향의 언론 중에서도 특히 <조선일보>가 안철수 검증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왔다. <조선일보>는 오늘 오전 인터넷판 메인에 안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을 다각도로 집중 게재했다. 동아와 중앙 등이 안 후보의 개인적 면모나 향후 행보들에 주목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 <조선일보>는 오늘 오전 인터넷판 메인에 안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을 다각도로 집중 게재했다. 사진은 모바일 화면 캡처.

<조선일보>는 우선 ‘안철수, 주변과 어울리기 싫어한 엄친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안 후보가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 기사 자체는 어린시절의 성향에서부터 대학시절의 모습, 백신개발 등 안 후보의 그간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일반적 내용’이었으나, 제목에서만큼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현재는 해당 기사 제목이 ‘의대생 시절 안철수, 지금의 부인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으로 바뀌며 톤다운됐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CEO로 재직했던 안랩(옛 안철수연구소)과 관련된 문제들도 도마에 올랐다. ‘검증 받겠다는 安, 첫 관문은 BW 헐값인수·부당이득 의혹’ ‘대기업 행태와 다를 게 없는 안철수의 회사’ ‘기부천사라는 安, 안랩 기부액은 순이익의 0.1% 수준’ 등의 제목 기사들이 그것.

신문은 “안 후보가 안랩 CEO 시절인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으로 267억원의 평가 차익을 누렸다” “2000년 말 주주에 지분을 헐값에 매각하라는 외압을 행사했다” “전환사채(CB)를 저가 발행해 몇 배의 이득을 봤다” “2002년 벤처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등의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또다른 기사에선 안랩의 정도 경영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내비쳤다. 안랩이 2009년 말 계약만료일을 2~3개월 앞두고 하도급업체와의 장비 임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패지하고 장비임대료를 안 주다가 패소한 사례를 들어 안 후보의 기업가 정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의거해 “안 원장이 안랩 대표이사를 맡던 기간에 안랩 기부 금액이 순이익의 0.1% 선에 불과했다”고 전하며 그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기업을 경영할 때도 돈만 버는 영리기업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는 내용을 덧붙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조선일보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여러 의혹과 관련된)보수언론의 기사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며 “사실 여부는 기자가 알아서 취재해야 할 부분이고 (우리쪽에선)별도로 해줄 말이 없다”며 입장 표명에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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