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이동익 기자] 주요 포털사이트들이 9일 한글날을 맞아 기존 영문 로고에서 새롭게 한글로 바꾼 로고를 일제히 선보였다.

각 포털마다 이색적인 로고를 사용해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네이트의 알 수 없는 문자 로고가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네이트는 자사 영문 로고를 한글로 변형하면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용상과 함께 초성만 사용한 알 수 없는 메시지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해당 로고의 숨겨진(?) 뜻을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The PR> 취재결과, 네이트의 이 알 수 없는 로고는 전국민의 염원을 담은 깜찍한 도발로 밝혀졌다. 네이트의 ‘ㅇㄴㅇ ㅇㅅㄴ’는 “오늘은 안쉬나”라는 뜻으로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전국민의 염원을 메시지로 담은 것.

네이트 관계자는 “올해 특별히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고 한 설문조사에서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비율도 있어 로고를 만들게 됐다”며 “네이트가 아무래도 20~30대 젊은 사용자층이 많기에 그들의 생각을 대변하자는 차원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세종대왕 용상을 함께 게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메시지로 인해 자칫 한글날이 쉬는 날로만 인식될 수 있어 한글날의 본질을 함께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도 이색적인 로고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그동안 명절이나 기념일 등 특정한 날에 현대미술 작가가 제작한 특별한 로고를 선보이는 ‘로고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네이버는 한글날을 기념해, 미술가 강익중 작가가 작업한 로고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강익중 작가는 네이버 인터뷰에서 “한글은 모음과 자음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언어”라며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하나의 소리를 이루듯이 우리민족의 통일에 대한 코드를 담아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은 가장 한국적인 서체인 훈민정음 서체를 적용한 로고를 사용해 한글의 특징을 극대화했으며, 야후는 한글 로고로 변형하지는 않았지만, 세종대왕 캐릭터를 배치하는 등 한글날 기념일에 동참했다.

반면 구글과 줌은 한글날을 기념한 로고를 별도로 제작하지 않았다. 줌 관계자는 “로고 디자인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어 서비스하지 못했다”며 “지난 추석에 디자인 로고를 진행한 것처럼 향후 특정일에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