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매거진’ 트위터 같이 소비자와 밀착해야
‘디지털매거진’ 트위터 같이 소비자와 밀착해야
  • 김영순 편집장 (ys.kim@the-pr.co.kr)
  • 승인 2012.10.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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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IT 활용에 대한 이해도 필수

[The PR=김영순 편집장] 모든 것이 소수화 되어가는 세상

모호하다고 표현했지만 그 판단의 과정은 순리에 가깝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기술-하드웨어의 발달은 권력-문화의 소커뮤니티화, 개인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유튜브가 그랬다. 과거에 방송이라는 걸 하려면 방송국이라는 거대한 기관과 많은 인력, 자본이 필요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누구나 방송을 가능하게끔 세상을 바꿔놨고, 이제 방송을 하려면 캠코더 하나와 출연자들, 그리고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기존의 미디어틀에서 벗어난 군집으로서의 개인의 선호가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잡지 또한 그러한 변화의 영역에 서 있다. 디지털매거진 제작툴의 발달은 보다 빠르게 잡지 포맷을 만들 수 있게끔 도와준다. 당연히 경제적인 절감 효과 또한 발생한다. 잡지에 쓰일 ‘사진’은 DSLR까지 갈 것도 없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옵티머스G는 13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를 심어놓음으로써 웬만한 단독형 디지털카메라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

‘영업’은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시장이 버튼 하나만 누르는 직관성 있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와 잡지사를 직결시켜준다. 이와 같은 현실은 위에서 언급된 탭진이 3명의 인력으로 64개의 잡지를 디지털 변환해 서비스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완전하게 증명된다.
 
점점 르네상스인을 필요로 하는 시대

기술의 발달이 가져 올 미래에 잡지의 자리가 놓여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지속시키려면 잡지의 본질적인 면, 그리고 잡지가 가질 수 있는 강점에 대한 이해가 잡지업계 자체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은 내버려두면 IT 엔지니어들 덕분에 만들어질 기술문명의 미래가 잡지의 요순시대로서 쉽사리 다가오게 되리라는 전망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 길은 되려 어려운 길이 될 것이다.

우선 기술적인 이해의 차원이 있다. 미래의 잡지 산업은 사실상 이공계와 인문계 양쪽을 합친 종합적인 기술을 갖춘 르네상스인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 차원에서 소용될 기술이 인력의 활용에 있어 소수의 능력자만을 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의 잡지인들은 하드웨어와 IT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잡지인들에게 종이라는 소재와 유통매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것과 같다.

다만 다른 것은 디지털매거진 자체가 ‘너무도 간단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라는 현실에 있다. 디지털매거진 시대에는 편집자가 곧 과거의 출력자의 역할도 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것은 디지털매거진이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로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계속될, ‘경제성’을 고려해야 하는 산업으로서의 요구다.

잡지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 부활의 열쇠

그리고 잡지가 디지털매거진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잡지인들 자신의 자각이 필요하다. 잡지가 가지는 독자적인 특징, 다른 매체와 달리 할 수 있는 강점을 발견하여 그것을 강화하는 것만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디지털매거진의 로열티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월간 디자인> <행복이 가득한 집> 등을 만든 잡지계의 베테랑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는 <매거진 저널> 9월호의 인터뷰에서 향후 1~2년 내에 디지털매거진을 통한 잡지계의 큰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잡지는 신선함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잡지가 가지는 매체로서의 강점을 설명한 부분이다. 말하자면 정보의 신속성이 전문 필진의 논점과 어우러져 공신력 있으면서도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었던 과거 전성기 시절의 잡지의 성격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 지금껏 종이 매체 잡지들이 인터넷에게 뒤졌던 부분들이 있다. 바로 직관성이다. 소비자에게 잡지가 들어가기까지보다는 블로그나 트위터에서 접하는 게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나 트위터에서의 정보들은 신뢰도 측면에서는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사실이다. 또한 최근 정보량보다는 정보의 해석이 더욱 높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을 봐서도 알 수 있듯 이제는 보다 순수하고 사실에 가까운 정보가 대접을 받는 세상이 오고 있다.

바로 여기서 잡지라는 매체와 그 매체가 보유하고 있는 신뢰성 있는 정보의 역할이 있다. 거기에 더해 디지털매거진이 블로그나 트위터와 맞먹는 소비자와의 밀착성을 갖추게 된다면 잡지 매체가 다시금 이슈의 전면에서 활약하게 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모색기를 지나 도착할 새로운 탄생을 꿈꾸다

물론 지금 당장 디지털매거진의 미래가 밝기만 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선 비즈니스 수익 모델로서의 문제가 있다. 정보 공유가 일상이 된 디지털 세계에서는 먼저 선점한다고 무조건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게 아니며 기술과 문화, 트렌드가 결합돼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디지털매거진 초기에는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지만 최근에는 한 템포 늦추면서 관망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잡지계가 디지털매거진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마치 석유에너지에서 대체에너지로, 단행본이 전자책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과 같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인 것이다. 현재는 바야흐로 모색기, 조금씩 행동으로서의 답이 나와야 할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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