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디어업계, 최대 규모 M&A 무산
캐나다 미디어업계, 최대 규모 M&A 무산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0.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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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BCE, 아스트랄 인수합병 좌절돼…경쟁사들 연합전선 이뤄 저지한 탓

[The PR=이동익 기자] 캐나다 미디어업계 최대 이슈였던 BCE(벨)의 아스트랄(Astral) 인수합병이 불발됐다.

▲ 지난 8월 bce(벨)사는 아스트랄 미디어 인수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CBC New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CRTC)는 미디어 그룹 BCE가 요청한 35억달러 규모의 아스트랄 미디어와의 인수합병안을 최종 불허했다.

BCE는 캐나다 유력 전국 일간지인 글로브 앤 메일과 전국 네트워크 방송인 CTV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그룹으로 지난 3월부터 몬트리올을 근거지로 하는 아스트랄 미디어 인수 작업에 나서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CRTC 장-피에르 블래 위원장(Jean-Pierre Blais)은 이날 BCE의 인수합병안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최대 미디어 그룹이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블래 위원장은 “BCE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얻는 캐나다 국민의 유익에 대해 우리를 설득하지 못했다”며 “광범위하고 철저한 안전규제 없이 건강한 방송 시스템을 확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디어 통합과 규모의 거대화는 업체의 전국적 독점으로 이어져 효과적이고 건강한 경쟁을 해치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cbc news 등 주요 외신은 이번 bce에 대한 crtc의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사진 해당 기사 캡쳐)
BCE는 CRTC의 이번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BCE 조지 코프 회장(George Cope)은 18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발표하며 “있지 말아야할 결정이다. 우리는 CRTC의 모든 규칙을 지켰다”며 “CRTC가 캐나다 방송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의보다는 우리 경쟁사에게 로비를 받고 적절치 못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번 M&A가 성사됐다면, BCE는 전국의 107개 라디오 방송과 2개 TV 네트워크 및 49개 유료 전문 채널을 보유하고, 특히 라디오 업계 광고매출의 25% 이상을 점유할 수 있었다. 또 전체 TV시장에서 영어권 시청자의 45%, 프랑스어권 시청자의 35%를 확보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번 M&A의 무산은 경젱사들의 공이 컸다. 그동안 로저스, 텔러스, 퀘벡코 등 지역 미디어 경젱사들은 "BCE의 아스트랄 인수가 유례없는 거대 미디어사의 시장 독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해 맞섰다.

이들은 CRTC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일 신문과 TV 등에 인수합병의 부당상의 알리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어 여론에 호소했다. “특정 업체의 미디어 독점은 시청자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경쟁 부재로 인한 시청료 인상과 광고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며 “결국 모든 부담이 소비자에 전가될 것”이라고 CRTC를 압박했다.

이같은 경쟁사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대해, BCE는 그동안 “인수합병 완료 이후 시장 점유율은 영어TV 33.5%, 프랑스어TV 24%가 될 것”이라며 “이는 합법적 시장 점유 기준인 35%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응수했지만, 결국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번 CTRC 판결은 연방 법원에 30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지만, 결정이 번복될 확률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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